다이어트 따위?와는 별 인연이 없는 삶을 살아왔다.
이 책의 이벤트 서평에 응모했던 이유는 35세 이후의 나잇살에 대해 중점으로 다뤘다는 점 때문이었다.
실제로 나는 35세 이후 지금까지 체중이 약 15kg정도 증가했다 ^^;;;
작년부터는 허리 통증이 시작되어 심각함을 느끼기 시작하고 있던 참이다.
다이어트에 대한 동양의학적 양생의 개념적 접근이라는 면이 의미가 있다고 보여서 호기심에 신청을 했다.
물론, 실제로 읽어보니 이 책은 양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
"腎(신)은 부모에게 물려받은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는 것이다. 그 에너지 腎氣(신기)를 소모하지 않도록 폭음과 폭식을 피하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수비의 자세'로 노화를 늦출 수 있다. 이것이 한방에서 말하는 養生(양생)이다"
- <살이 찌기만 하고 빠지지 않을 때 읽는 책> 14p.
다이어트를 동양의학적 관점에서 건강한 삶을 위한 몸과 생활의 균형과 관리로 보고 있는 점은 휼륭하다.
이 책은 35세 이후에 살이 찍는 유형을 3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식독 체질, 어혈 체질, 수독 체질
문항에 체크를 해보니 해당 체질에 각각 4개 항목씩 해당하는 대략난감 체질이다.
그러면서 원인으로 비장, 간, 신장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그에 따른 각 원인별 이유들과 해결 대안을 제시한다.
결론은 우리가 누누히 들어왔던 충분한 수면, 적당한 (너무 힘들지 않은) 운동, 소식! 이기는 하다.
다이어트에 왕도가 없다지 않은가
읽다가 조금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다.
동양의학에서 신장은 精을 보관하는 창고이다.
이 정은 선천의 정과 후천의 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정으로부터 기와 신이 나온다고 한다.
그런데 이 책은 저자의 의도인지 번역의 문제인지 모르지만, "기"라는 말로 腎氣와 精을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신장은 한방에서 선천적 기라 부르는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선천적 기는 태어날 때부터 총량이 정해져 있고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 <살이 찌기만 하고 빠지지 않을 때 읽는 책> 42p.
아무리 목적이 동양의학이 아니라, 다이어트에 있다지만 동양의학적 지식이 어두운 독자들에게는 혼선을 초래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도 이 책의 저자가 동양의학적 접근을 시도하면서 동양의학의 기본개념들을 아주 조금 맛보기로 설명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木-火-土-金-水 라는 오행의 상생, 상극의 개념과 그에 상응하는 장부들간의 관계에 대한 설명을 요악한 그림이다.
동양의학에 관한 관심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면 책만 읽어서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어 보인다.
그러나 이 내용을 이해한다면 동양의학 뿐 아니라, 동양 철학 전반에 대한 이해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설명을 시도한 점은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이 동양의학적 접근을 하다보니, 다이어트 (정확히는 각 장부의 건강)에 도움이 될 혈자리를 소개하고 있다.
평소 집에서 이런 저런 도구를 이용해 마사지 하면 편안함을 느끼는 자리들이다.
혼자서 하고 싶다면 요가용 땅콩볼 등을 활용해 자극을 주어보는 방법을 추천한다.
볼 하나가 주먹보다 작으니 사진 속 혈자리를 자극하기에 적당한 크기이다.
주변에 땅콩볼을 파는 곳이 없다면 인터넷으로 주문해도 몇천원 안 한다.
가볍게 읽기 좋은 책으로 만들어 한방의 소소한 개념 설명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다이어트 상식에 설득적인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학창시절이나 미디어 등에서 한 번은 봤음직도 한 운동 동작들도 따라하기 어려운 동작은 없어 보인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가볍게 읽고 쉽게 따라할 수 있다는 점일 거 같다.
단 특별한 다이어트 비법!!! 따위를 기대한 독자라면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건강하고 행복한 양생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볼만 하다.
그리고 진득하게 집중하고 더 읽어볼 생각이 있다면, 한의학과 관련된 상식책들이나, 일반인이 읽을 수 있도록 번역 편집된 동의보감 같은 것들을 읽으면 더 심도있게 내 몸에 대해서 알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