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풀니스 -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안나 로슬링 뢴룬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너무나 안타까웠던 그날... 되돌릴 수 있다면


화재가 난 역에 한 기관차가 진입했다. 연기가 가득 찬 터라  승객들은 내려야 할지 어떨지 몰라 당황했으며 기관사 또한  우왕좌왕하다가 일단 유독 가스를 차단하기 위해 객차 문을 닫아 버렸다. 역을 빠져나가려 했으나 불이 번져 붙은 바람에 단전되어 전동차는 움직이지 않았고 계속 단전 문제를 해결하는데 시간을 허비했다. 열차가 움직이지 않자 승객들에게 대피하라고 문을 열어 준 뒤 기관사는 실수로 마스터키를 뽑아버린 채 탈출하게 된다. 마스터키가 뽑힌 바람에 객차 문은 자동으로 다 닫혀 버리고 거의 모든 승객은 탈출하지 못한 채 참사를 당하게 된다.


우리 기억 속에 너무나 안타깝게 자리 잡고 있는 대구지하철 참사 이야기다. 이 사건은 위기 상황 속 의사결정자의 판단 오류가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보여 주었다.


개인적, 사회적으로 우리는 크고 작은 의사결정 속에 살아간다. 특히 위기 시에 내리는 결정은 개인 혹은 사회의 운명을 결정할 정도로 중요하다. 그런데 대부분은 이때 정확한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판단 오류를 범할 때가 많다.


10가지 자동적 사고 오류


책 <팩트 풀니스>를 보면서 왜 사람들이 의사결정 상황에서 어처구니없는 결정을 내리게 되는 메커니즘을 살펴보게 된다.  종합하면 바로 '자동적 사고의 오류'이다.  



자동적 사고란 일종의 사고 편향으로, 어떤 상황에 부딪힐 때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생각 패턴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이 자동적 사고에 지배받고 있다. 자동적 사고(사고의 패턴)가 우리 사고를 단순화시켜 결단을 빠르게 내려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 자동적 사고를 인지하지 못하고 행동할 때 개인과 집단은 때로 매우 어리석은 결정을 내린다. 특히 긴급한 경우 그 오류는 잘 발생한다.


책 <팩트 풀니스>는 이런 사고의 편향을 지적해준다. 그리고 세계를 바로 볼 것을 독려한다. 그럴 때 세계를 우리가 더 잘 가꾸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10가지 자동적 사고 편향을 지적하면서 우리가 깊게 생각하지 못하게 될 때 생기는 개인적, 사회적 위험을 알려준다. 저자가 지적하는 것은 다음 10가지다.


위의 10가지를 다음의 카테고리로 묶어 생각해 볼 수 있다.


10가지 편향 본능에서 벗어나는 방법


1. 고립에서 벗어나 시스템적으로 사고하라.


여기에 해당되는 본능은 단일 관점 본능, 비난 본능, 다급함 본능이다. 문제의 본질을 단일화하지 말고 시스템적으로 생각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자면 빌 게이츠 재단이 4단계 국가 아동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연구하고 있는 물이 필요 없는 수세식 화장실 같은 것이다.


2. 감정에서 벗어나 데이터를 직시하라


해당되는 본능은 부정 본능, 공포 본능, 크기 본능이다. 우리는 세상이 생각보다 감사한 일들이 많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문제 예컨대, 방사능, 유전자 조작 식품 같은 것에서 좀 더 냉정히 생각하는 소비자가 되어 지금 우리에게 그것뿐 아니라 다른 산재한 문제를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3. 추상에서 벗어나 구체로 사고하라.


해당 본능은 간극 본능, 직선 본능, 운명 본능, 일반화 본능이다. 너와 나를 나누는 집합적 사고, 지금 추세가 그대로일 것이라는 관성적 사고, 내 생각이 옳다는 일반화 본능에서 벗어나 사건, 사람, 집단을 객체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위기의 시대, 필요한 정신


자동화된 사고에서 벗어나는 것이 지성의 참모습이다. 이것은 사회적인 문제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해당된다. 나는 나의 문제를 나 자신에 대한 원망이나 비난 등에서 벗어나 시스템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또한 부정적으로 흐르는 사고를 그대로 놔두지 않을 자유가 있다. 지나친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세상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내게 닥친 문제를 지나치게 크게 보지 않을 필요가 있다. 지금 나의 상황을 극단적으로 보거나 또 계속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이것을 바꿀 수 없을 것이라고 보거나 나는 어떠어떠한 사람이다라는 꼬리표를 달 필요가 없다.


위기의 시기일수록 냉철한 판단력이 요구된다. 책 <팩트풀니스>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저지르는 수많은 사고의 편향 오류를 바로 잡아 줄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책이다. 해피풀니스를 위해 <팩트풀니스>를 읽으며 머릿속을 먼저 팩트 샤워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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