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돌개바람 7
앤 카메론 지음, 김혜진 옮김, 토마스 B.앨런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여덟살 소년이 아닌 세상을 모두 알아버린 노인을 만났다.   마치 자신의 일을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 바라보는 객관자가 되어 말하고 있다.   그렇게 담담하게 털어놓은 후안을 만나면서 가슴이 답답했고 슬펐고 안쓰러웠고 그리고 사랑하게 되었다.

할머니를 만났다.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생활을 책임져야하는 고단한 삶 속에서 나름대로 철저한 철학이 담겨있는 할머니의 삶.  그곳에서 살아 숨쉬는 지혜.  과하지 않게 넘치지 않게 절제할 줄 알며 무심히 바라보는 사랑을 실천하는 삶.  결코 사람은 누군가의 힘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에 스스로 일어설 줄 알아야 함을 그 무심함 속에 담고있다.

후안을 버리고 떠난 딸에게 찾아가 후안의 침대를 마련해 주어야 겠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최선을 다하고 그에 따른 책임과 댓가를 받아야 한다고 가르치는  모습에서 자신의 삶은 스스로가 책임져야 함을 말하는 할머니 모습에서 우리가 잊고 살고있는 삶의 본질을 찾을 수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날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는 곳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후안은 속삭이고 있다. 지금 이곳, 이 시간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며 내가 있어야 할 곳임을 후안의 그 담담한 목소리는 다시금 말하고 있다.  그리고 다시 말한다.  사랑한다고 고백하라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아주 아주 많이 사랑하고 있다고... 더 늦기 전에! 

참으로 오랜만에 만나는 가슴 따뜻해지는 책이다.  이 따뜻해진 가슴을 안고 말해야 겠다.  사랑하고 있다고, 그래서 이곳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이곳에 있어 주어서 고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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