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수염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57
심보영 지음 / 시공주니어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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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고 어리숙한 고양이, 태평이는 매일 생쥐들을 보기 위해 쥐구멍에 머리를 밀어 넣는다. 생선을 굽다가도 졸고 한쪽 수염을 태워먹자 다른 한쪽 수염마저 태워버리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는 낙천적인 고양이다. 태평이의 생선을 탐내는 고양이 꾀돌이는 '투명 수염'으로 태평이를 속이지만 긍정의 아이콘 태평이는 상상의 힘으로 자신만의 행복을 찾는다.



세상 어느 것하나 손해 보고 싶지 않은 것이 사람 마음이지만 아이에게만은 "세상에 만만한 게 없으니 착하게 살면 손해야"라고 말하기에는 왠지 마음이 무겁고 불편하다. 험한 세상에 정신을 바짝 차려야만 제대로 살아갈 수 있고 착하면 복을 받는다는 이야기는 옛이야기 속에만 있는 이상적인 이야기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에게 이런 이야기의 그림책을 읽어주는 이유는 눈앞의 이득보다는 조금 손해 보더라도 자신만의 가치관과 삶의 방향을 가지고 살아가기 바라기 때문이다. 조금 손해 봐서 억울하고 화가 나기보다는 기꺼이 자신의 것을 내어줄 수 있는 마음을 조금이라고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의 호기심과 즐거움을 찾아나가는 태평이가 어리숙하고 바보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잔꾀가 많은 꾀돌이보다는 자신만의 행복을 찾는 태평이 같은 아이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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