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는 참지 않아 1 - 아이 돌보미 편 ㅣ 소원어린이책 33
정예란 지음, 국무영 그림 / 소원나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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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사람으로 변해서 아이 돌보미가 된다는 설정부터 조금 엉뚱해서 웃음이 난다.
호미라는 캐릭터가 재미있었다. 인간 세상에 완벽하게 적응한 어른이 아니라서 말과 행동이 조금씩 어긋나는데 그게 오히려 호미만의 매력으로 느껴졌다. 아이들을 대하는 모습도 지나치게 다정하거나 교훈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할 말은 하고 화날 때는 화내고 이상한 건 이상하다고 하는 호미가 꽤 통쾌했다.

호미는 사람으로 살아 보고 싶어 동물원을 탈출한 뒤 아이 돌보미가 되어 은재와 은아 남매를 만난다. 하지만 아이들이 처한 현실은 생각보다 씁쓸하다. 어린아이가 동생을 챙기고 집안의 상황을 눈치 보는 모습을 보면서 ‘참 대견하다’는 생각보다 ‘아이들이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먼저 들었다.

그래서 호미가 더 특별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현실에서는 어른들의 사정 때문에 아이들이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호미는 그런 상황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잘못된 일에는 참지 않고 목소리를 낸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용기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힘든 상황을 혼자 견디지 않도록 곁에서 손을 내미는 다양한 어른들의 모습도 따뜻하게 다가왔다.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건 아닌데?” 하고 한 번쯤 멈춰 설 수 있는 어른. 우리 주변에도 그런 호미 같은 어른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호미가 다음에는 또 어떤 일에 참지 않을지 궁금해진다.

르온서평단에 선정되며 책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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