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단둘이 여행을 떠나본적 있던가.이 책의 제목을 처음 보았을때 들었던 생각은 ‘난 아직 엄마랑 단둘이 여행가본적이 없구나‘ 였다. 평탄치 않았던 세월이었고 지금은 혼자 살고계신 친정엄마. 그렇다고 여느 살가운 모녀사이 처럼 난 엄마와 단둘이 있어본적도 별로 없고 그렇게 속얘기를 편하게 한다거나 하는 친근한 사이도 아니다. 모녀사이지만 결이 다른. 이런 내가 과연 엄마랑 단둘이 여행가볼 날이 올까하는 생각을 하며 이책을 읽어보았다. 엄마와 단둘이 나주 여행 책은 총 4개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다. 작가의 고향이기도 헌 나주에 대한 기본적인 역사와 문화유산, 유적지 소개는 물론 어릴적 작가가 살던 동네에 대한 탐방 등 코로나가 한창이던 때. ‘사회적 거리’라는 말이 익숙해질수록 혈육이 더욱 간절하고 그리워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어린시절 나주에서 자란 작가의 고향 나주. 사실 내게는 생소한 곳이다. 여행을 꽤 좋아해서 여러곳을 가본것같은데 나주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서 책에 가득 실려있는 나주의 곳곳 사진을 보는 재미가 쏠쏠한 책이였다. 아버지를 회상하며 담담히 써내려간 페이지에서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느낄수 있었다. 나역시도 작년 여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살아생전 보통가정의 아버지와 자녀들처럼 평범히 살지 못했던 우리집이었기에 나에게 아버지란 존재는 솔직히 원망의 존재였으나 이제는 가끔 떠오를때면 목이 메어 오는 그런 아픈 이름이 되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나란히 서서 모녀가 함께 나이들어 간다는 것이 저런 모습일까. 엄마에겐 딸이 정말 친구같울수 있지 싶다. 나도 꼭한번 엄마 언니와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책속의 나주를 거닐어보고 싶단 생각을 했다. 나주 남평역 기차역이 주는 따뜻함과 정겨운 느낌을 무척 좋아하는데 책에 실려있는 나주의 아담한 남평역를 보고 꼭한번 가보고싶은 생각도 들었다. 운행은 안하는것 같지만 저 앞 벤치에 앉아 따뜻한 커피한잔 마시는 상상을 해본다. 삶의 터전이자 일상이었던 고향을 여행지로 선택해 사랑하는 엄마와 함께 담담하게 담아내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이 어떤걸 얘기한건지 책을 보며 공감할수 있었다. 바쁜 일상중 한템포 쉬어가는 느낌을 주는 잔잔한 여행에세이 책. 마흔여섯에 혼자되신 친정엄마의 안부를 묻는 것이 어느새 작가의 일상이 되어버렸고, 주말이면 고향에 내려가 친정엄마와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고향에 가면 동네 마실 다니는 것처럼 편안하고 소박하게 나주 곳곳을 돌아다녔다는 작가. 사실 나는 전화로 수다떠는걸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평소 엄마에게 안부전화도 자주 안드린다. 나는 여행보다 먼저 안부전화를 자주 드리는것부터 노력해봐야겠다 이 책울 읽고 생각해보게 되었다.따뚯헌 관심과 돌봄을 받고 자라지 않아서인지 사실 나는 엄마를 생각하면 여러 복합적인 감정이 든다. 결혼을 하고 내가 아이를 낳고나서 부터 그랬던것 같다. 고된 삶을 살아오신 엄마도 분명 그땐 그럴수밖에 없었다며 하고싶은 말이 많으실테지. 안다. 더 나이드시기 전에 둘이 함께 걷고 사색하며 자라면서 못나눴던 깊숙히 담아둔 속 이야기들도 마음편히 나눌수 있는 날이 한번은 꼭 오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