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한 마리에 강아지는 아직 없어요 - 신동신의 두 번째 시집
신동신 지음 / 하움출판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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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제목부터 마음을 붙잡는 시집이다. 『고양이 한 마리에 강아지는 아직 없어요』. 처음엔 반려동물 에세이인가 싶었는데, 읽어보니 이 문장 안에 훨씬 섬세한 감정의 지도가 담겨 있었다. 지금 곁에 있는 것과 아직 오지 않았지만 언젠가 오리라 믿는 것, 그 사이의 거리를 고양이와 강아지라는 친숙한 상징으로 풀어낸다. 신동신 시인의 두 번째 시집으로, 전북도교육청 장학관과 학교장을 지내며 시를 놓지 않았던 이력이 문장 곳곳에 배어 있다. 정년퇴직 후 더 많은 시간을 시에 쏟아 2024년 계간 『표현』으로 정식 등단했다는 이야기를 알고 나니, 담백하고 정직한 언어들이 더 묵직하게 다가왔다.


시집은 네 부로 나뉜다. '책을 빌리려 숲으로 가고 있습니다', '꽃피는 6인실', 표제작이 실린 '고양이 한 마리에 강아지는 아직 없어요', 그리고 '벽을 읽다'. 부 제목만 훑어도 시인의 시선이 일상의 작은 배움에서 시작해 삶의 온기를 거쳐, 단절 너머를 응시하는 데까지 이어진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이 시집이 말하는 고독이 단순하지 않다는 점이다. 혼자일 때의 외로움만이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빈자리까지 들여다본다. 관계 속에서도 느끼는 결핍은 현대인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본 감정이라 유독 마음에 남았다. 그리고 시인은 그 '없음'을 텅 빈 결핍으로 두지 않는다. 존재하는 고양이는 지금의 일상을, 아직 없는 강아지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관계와 희망을 뜻한다. 특히 제목 속 '아직'이라는 한 단어가 핵심이다. 이 단어는 결핍이 아니라 가능성이 남아있는 시간을 드러낸다. 부재를 그냥 없음으로 보지 않고, 누군가를 향해 계속 움직이게 만드는 힘으로 읽어내는 시선이 오래 남았다.


화려한 수사 대신 정직한 진심으로 쌓아올린 시집이다. 관계를 꿈꾸는 사람,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 그럼에도 희망을 놓지 않으려는 사람에게 다정한 안부처럼 다가올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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