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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환율 무작정 따라하기 - 경제의 두 축을 알아야 돈 버는 진짜 투자가 시작된다 ㅣ 무작정 따라하기 경제경영/재테크
조원경 지음 / 길벗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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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OECD 등에서 30년 넘게 국제금융 현장을 경험한 저자가 금리와 환율을 정책과 시장 양쪽의 시각에서 풀어 준다니 기대됩니다. 경제의 큰 흐름을 읽는 눈을 기를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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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패권 지도 - 각국 반도체 핵심 거점에서 심층 분석한 패권 전쟁의 미래
일본경제신문사 지음, 정지영 옮김 / 부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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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반도체 패권 지도』는 반도체 산업을 기업 간 기술 경쟁이 아닌 국가의 경제·안보·외교가 맞물린 패권 전쟁으로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일본경제신문사의 세계 각국 주재 기자들이 반도체 핵심 거점을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인텔, 엔비디아, TSMC,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화웨이, 라피더스의 전략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책은 한때 세계 반도체 시장을 지배했던 인텔의 위기에서 출발한다. 미세공정 경쟁에서 TSMC에 뒤처지고 AI 반도체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에 주도권을 내준 과정을 통해 과거의 성공이 미래의 경쟁력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미국 정부가 인텔을 지원하고 자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 확대에 나선 배경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엔비디아를 다룬 부분도 흥미롭다. 엔비디아의 경쟁력은 GPU 성능에만 있지 않다. CUDA를 중심으로 구축한 소프트웨어와 개발자 생태계가 강력한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다만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와 빅테크 기업들의 자체 AI 칩 개발은 엔비디아가 앞으로 넘어야 할 과제다. 현재의 압도적인 지위가 영원히 유지된다고 단정할 수 없는 이유다.


TSMC는 세계 최첨단 반도체 생산을 담당하며 대만의 ‘실리콘 방패’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시설이 대만에 집중됐다는 사실은 지정학적 위험을 키운다. 미국과 일본이 TSMC 공장을 유치하는 이유와 해외 생산 확대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및 인력 문제도 함께 생각하게 한다.


한국 독자에게 가장 눈길이 가는 부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이야기다. AI 시대에는 메모리가 단순한 저장장치를 넘어 시스템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바뀌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을 앞세워 존재감을 키웠고,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시스템반도체를 모두 보유한 종합반도체 기업으로서 새로운 경쟁에 직면했다. 동시에 한국 기업들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과 미국 중심의 기술동맹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을 요구받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 자립과 일본의 부활 전략도 비중 있게 다룬다. 미국의 규제가 중국의 성장을 늦출 수는 있지만 화웨이를 중심으로 한 독자 공급망 구축을 촉진하는 결과도 낳는다. 일본은 소재와 장비 경쟁력을 바탕으로 라피더스를 육성하고 있지만 첨단공정의 수율과 고객 확보라는 높은 벽을 넘어야 한다. 인도와 동남아시아, 유럽까지 반도체 공장 유치에 뛰어들면서 향후 공급과잉이 발생할 가능성도 무시하기 어렵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흩어져 있던 반도체 뉴스를 하나의 세계지도 위에 올려준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SK하이닉스의 HBM 증설, TSMC의 해외 공장 건설, 엔비디아의 중국용 제품 출시가 서로 어떤 관계를 갖는지 이해할 수 있다. 기술 용어를 깊이 설명하는 책이라기보다 반도체 산업의 큰 흐름과 국가별 전략을 읽게 해주는 책에 가깝다.


여러 국가와 기업을 폭넓게 다루다 보니 개별 기술이나 기업의 재무 분석은 다소 간략하게 느껴진다. 일본 언론의 관점이 반영됐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거나 AI 산업의 미래가 궁금한 독자에게는 충분히 가치 있는 책이다.


반도체 주가는 실적 발표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수출 규제, 보조금, 고객사의 투자계획, 공장 위치와 공급망 변화가 기업의 미래를 먼저 결정한다. 『반도체 패권 지도』는 그 복잡한 관계를 이해하기 좋은 안내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자자뿐 아니라 세계 경제의 다음 권력 지도가 궁금한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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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는 인생 설계의 기술 - 숨은 룰을 읽고 원하는 것을 얻는 행동경제학
대릴 페어웨더 지음, 김고명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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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살면서 가장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질문들은 의외로 거창하지 않다. 이 연봉을 받아도 되는 걸까, 지금 회사를 그만둬도 될까, 이 관계를 계속 이어가야 할까. 사소해 보이지만 매번 밤잠을 설치게 만드는 이 고민들 앞에서 나는 늘 내가 결정을 잘 못 하는 사람인가 자책하곤 했다. 그런데 이 책은 다르게 말한다. 문제는 내가 아니라, 애초에 이 게임의 규칙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저자 대릴 페어웨더는 부동산 플랫폼 레드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시카고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흑인 여성 1호다. 그녀는 원래 학자들의 언어였던 행동경제학과 게임이론을 연봉 협상, 이직, 연애, 육아 같은 지극히 개인적인 결정의 현장으로 끌고 내려온다.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경제학이야말로 가장 을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무기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력서에 어떤 이름을 쓸지, 임신 사실을 언제 알릴지, 지금 사는 곳에 계속 머물지 같은 결정들이 사실은 모두 경제적 선택이라는 걸 저자는 자신의 경험으로 하나하나 풀어낸다.


인상 깊었던 건 자신의 이야기를 따라야 할 모범 답안이 아니라 이론을 설명하기 위한 도구로 쓴다는 점이다. 흔한 자기계발서의 오만한 확신 대신, 이 책은 시종일관 겸손하다. 실패담과 편견에 맞섰던 순간들까지 솔직하게 드러내는 태도가 이 책을 평범한 경제 자기계발서에서 한 뼈대 위로 끌어올린다. 대중문화 레퍼런스를 통해 딱딱한 이론을 풀어내는 방식도 인상적이다. 게임이론이라고 하면 추상적인 모델을 떠올리기 쉬운데, 우리에게 익숙한 팝 문화 서사를 빌려와 경쟁을 협력으로 바꾸는 법을 설명한다.


책 제목처럼, 이 책이 약속하는 건 화려한 성공이 아니라 지지 않는 것이다. 인생이라는 게임의 룰을 우리가 마음대로 바꿀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 룰을 이해하고 나면 무기력하게 끌려다니는 대신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담백한 전제가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비교와 FOMO 속에서 인생의 주도권을 잃어가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건네는 경제학의 언어가 뜻밖의 위로와 실질적인 무기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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몫이 있는 사람 - 수박 농사꾼이 우주공학자가 되기까지, 우직한 하루가 만들어낸 삶의 경이
공근식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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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수박밭에서 우주로, 이보다 더 먼 거리를 걸어온 삶이 있을까 싶다. 『몫이 있는 사람』을 펼치기 전, 표지에 적힌 문장부터 마음에 걸렸다. 수박 농사꾼이 우주공학자가 되기까지. 짧은 한 줄이 담고 있는 시간의 무게가 만만치 않았다.


공근식 작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부모님의 수박 농사를 도우며 살았다. 수학과 물리는 곧잘 했지만 다른 과목엔 흥미가 없었던 소년이었다. 친구들은 대학으로, 도시로 떠났지만 그는 혼자 시골에 남았다. 이 대목을 읽으며 나는 자꾸 걸음을 멈췄다.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는 그 말이,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쯍 마주하는 어떤 시기를 정확히 짚어내고 있었다.


스물여섯 무렵, 수박을 출하하러 대전역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야학 모집 공고 한 장이 그의 인생을 통째로 바꿔놓는다. 검정고시, 수능, 배재대 학사 과정을 거쳐 마흔여섯이라는 나이에 러시아 유학길에 오른다. 노벨상 수상자를 열 명이나 배출한 모스크바 물리기술원, '러시아의 MIT'라 불리는 그곳에서 외국어도 서툰 시골 농부가 시험 일정 오류로 퇴학을 당했다가 재입학해 결국 수석으로 졸업하는 과정은, 읽는 내내 나를 조바심 나게 하면서도 계속 다음 장을 넘기게 했다.


이 책이 좋았던 지점은 이게 흔한 '역경 극복 성공담'으로 읽히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극적인 반전이나 화려한 서사보다는, 새벽마다 수박밭을 돌보듯 우직하게 하루를 쌓아 올린 시간의 결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지금 성균관대학교에서 양자역학을 강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이 사람의 인생 자체가 느리지만 꾸준한 가속도로 결국 궤도에 오른 하나의 물리 법칙처럼 느껴졌다.


나이나 배경,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이유로 새로운 시작을 미루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건네는 위로가 꽤 단단하게 다가올 것이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몫'이 있고, 그 몫을 찾아가는 데는 정해진 시간표가 없다는 것. 짧지 않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 안에, 한 사람의 인생 전체가 촘촘하게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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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투자 5일 완성 - 누구나 평생 현금흐름 만드는 최고민수의 일주일 투자 과외
최고민수(박민수) 지음 / 다산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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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투자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늘 있었지만, 정작 책을 펼치면 알파벳과 숫자 조합으로 이루어진 상품명부터 막혀버리곤 했다. 『ETF 투자 5일 완성』은 그런 생각을 없애주었다. 10만 부가 팔린 주식 베스트셀러의 저자이자, 유튜브 '오히려 좋아'로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최고민수(박민수) 작가가 이번엔 ETF를 주제로 돌아왔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 설계에 있다. 하루씩 닷새 동안 읽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언젠가 투자 공부해야지'하고 미뤄뒀던 사람들에게 딱 알맞은 진입로가 되어준다. 실제로 읽어보니 첫날은 ETF가 뭔지부터 차근차근 설명하고, 이후로는 상품명을 어떻게 읽는지, 그 안에 담긴 종목들과 수익률은 어디서 확인하는지, 절세계좌는 어떻게 활용하는지로 이어지는 흐름이 자연스러웠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상품명 해석이었다. 평소 뉴스나 증권사 앱에서 봐도 그냥 지나쳤던 ETF 이름들이, 이 책을 읽고 나니 각 글자마다 의미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런 작은 발견들이 쌓이면서 어느 순간 낯설던 용어들이 익숙해지는 경험을 했다.


부제로 걸린 '누구나 평생 현금흐름 만드는'이라는 표현도 곱씹어볼 만하다. 단기 수익을 노리는 게 아니라, 배당이나 분배금처럼 꾸준히 쌓이는 구조를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훨씬 건강한 태도를 심어주는 느낌이었다.


물론 시장 상황은 계속 바뀌기 때문에 책에 언급된 특정 상품이나 전략을 그대로 따라가기보다는, 이 책이 알려주는 '읽는 법'과 '판단하는 기준'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느꼈다. 그런 기준을 세우는 데는 이 책이 충분히 좋은 출발점이 되어준다.


투자를 시작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몰라 망설이던 사람이라면, 닷새라는 짧은 시간 투자로 큰 방향을 잡을 수 있는 책이다. 분량이 부담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하루치씩 나눠 읽기 좋게 설계되어 있어 생각보다 훨씬 가볍게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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