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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하는 뇌 - 노화에 맞서 삶의 주도권을 지키는
헤더 샌디슨 지음, 진영인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6월
평점 :
치매라는 단어 앞에서 우리는 너무 쉽게 체념한다. 유전이니까, 나이 드니까, 어쩔 수 없으니까. 헤더 샌디슨 박사는 그 체념에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반박한다. 노년을 결정하는 것은 유전자가 아니라 매일의 선택이라고.
원제 Reversing Alzheimer's — '알츠하이머를 되돌린다'는 제목부터 도발적이다. 저자는 치매 치료 클리닉을 직접 운영하며 수백 명의 인지저하 환자를 만나온 임상의다. 이론가가 아니라 현장에 있었던 사람이 쓴 책이라는 점이, 읽는 내내 묵직한 설득력을 만들어낸다.
책에서 가장 강하게 멈춰 선 대목은 수면 파트였다. 뇌에는 우리가 깊이 잠든 사이 가동되는 독자적인 청소 시스템이 있다. 이 시스템이 알츠하이머의 핵심 원인 물질로 꼽히는 노폐물을 밤마다 제거한다. 수면 부족은 단순한 피로가 아니었다. 매일 밤 뇌 청소를 건너뛰는 일이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값어치를 한다.
저자의 접근법은 단일 처방이 아니다. 수면, 식단, 운동, 스트레스, 장 건강, 호르몬, 독소 노출까지 — 뇌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변수를 점검하고 조율하는 방식이다. 복잡해 보이지만 메시지는 단순하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변화가 수십 년 뒤의 뇌를 결정한다.
'이미 늦은 것 아닐까'라는 체념을 가진 분들에게 특히 권하고 싶다. 저자는 실제 환자 사례를 통해 분명히 보여준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당신의 뇌는 지금 이 순간도 회복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40대 이후 자신의 뇌 건강을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면, 혹은 부모님의 노화를 지켜보며 예방에 관심이 생겼다면 — 지금 바로 읽어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