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박준 지음 / 난다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아


방학이고 폭염이고 아이들은 쉴새없이 발랄하고 나는 끝없이 쓰러져 있고 싶은 오늘이었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울기라도 해야 살 것 같은...그래도 딱히 울것까진 없잖아 하며 맘 추수리고 나면 쉽게 단념하고 마는 하루였다.

아침을 생각하면 하루가 정말 금방이구나 싶다. 미용실에서 아이를 기다리며 책을 읽었다.미용실 가기 전에 절반 정도 읽다가 다시 펼치고는 마저 다 읽었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은 제목이면서 수록된 글의 한 구절이기도하다 <고아>라는 글인데 아버지의 세발 자전거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서울에서 나고 자란 시인의 이야기,한강, 서울, 선데이 서울에 나온 기사, 김중업 선생 이야기, 그러니까 환경파괴와 포름알데히드 같은 것도 뒤섞어 여기저기 갔다가 고아라는 아이에게로 다시 돌아온다.

마지막 문단을 읽어내려가는데 왜 가슴이 눌렸는지 잘 모르게 감정이 커져있었는데 어쨌는 큰소리로 울고싶을땐 울어야지 하기도 하며 책은 잘 넘어갔다.

얼마전 가까이 계시던 부모님이 다른 지방으로 이사를 가셨다. 모임이 그 근처에 있어 지나갈 때마다 한번씩 들리곤 했었는데
한번은 지인과 차에서 이야기중에 때마침 엄마집을 지나는 중이어서 즐거운 이야기의 답을 하다가 나도 모르게 울먹였다. 목소리가 심하게 출렁거려 나도 놀랐다.
한번도 손을 놓고 걸어본 적없다가 처음으로 엄마 손 놓치고 더듬더듬 걸어가는 아이처럼 나는 요즘 자꾸만 울고싶다.
책을 덮고 나는 조금 더 울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집에 식구가 늘었어요.
이름은 피츄
해바라기씨와 피메밀 그리고
밀웜을 아주 좋아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아련하면서도 먼지처럼 반짝이는 느낌의 꿈을 꿨는데 금방이라도 잡힐 듯한 그런 꿈이었는데...
꿈이라고 어떻게 이렇게 허망할 수있는지
생각하려하면 할수록 감은 눈 뒤로 점점점 더 작아지는 점이 되어가
이렇게 기억하려 하는 걸보면 뭔가 좋은 꿈이었나봐
조금도 닿아 있고싶지않은 순간처럼 끔찍한 꿈이 있는가하면 이런 꿈도 있어
입꼬리를 올리는 달달한 느낌도 있었던 것 같아 좋은 건 이렇게 자꾸 떠올리고 싶어하지
이름다운 곳에 내가 있고 내가 빛나는 어떤 실체와 닿아 있어 서로의 눈빛이 교감하는 장면이 까만 도화지같은 머릿속에서 불꽃처럼 튀는 판타지처럼 느껴져

한동안 꾸지 않았던 꿈이라 아쉬워
다시 자볼까 하다가 그냥 이불은 걷어내고 일어나려고
꿈은 꿈이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시를 읽는 오후 - 시인 최영미, 생의 길목에서 만난 마흔네 편의 시
최영미 지음 / 해냄 / 2017년 8월
평점 :
품절


내가 좋아하는 시인,
어쩜 내 가슴이 처음 만났던 시

그녀가 읽으며 머물렀을 오후에 기대어
입꼬리를 올렸다 조금 졸기도 하며 읽었던 시간을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