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이렇게 바뀐다 - 제3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
단요 지음 / 사계절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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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구 같은 소설을 떠올리게 하는, 비현실적 판타지를 곧바로 현실에 이식한 사고실험 같은 경장편인다. 다만 페이크 르포 형식을 차용했는데 이 점에서는 국내 소설보다 테드창의 외모지상주의에 관한 소고라든지 에스에프널에 실렸던 단편이 생각나기도 한다. 처음 읽었을 때 생각났던 의문 몇가지를 금세 작중에서 해소하는 것도 대강 대강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린 걸로 곧바로 쓴 작품이 아니구나 싶어서 좋았다. 아이돌 C군의 파트에서는 플레이밍 사회의 한 단락도 생각나기도 했다. 하지만 좀 의문인 건 그러고도 기어이 수레바퀴에는 일말의 우연이 작용한다는 걸 서두에서 밝혔다는 건데 이 부분은 정작 본문에서는 전체적으로 별로 조명되지 않은 듯한 느낌이었다. 어쨌든 단요버스 내에서는 인버스에 버금가게 좋았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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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테이아 - 매들린 밀러 짧은 소설
매들린 밀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새의노래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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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아킬레우스의 노래와 키르케보다도 더 좋았다. 짧은 단편 속에 깔끔한 기승전결과 캐릭터, 언어적 기교가 담뿍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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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소녀들 - 경성제일공립고등여학교생의 식민지 경험
히로세 레이코 지음, 서재길.송혜경 옮김 / 소명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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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에서 학교를 다니다 광복 이후 자신들의 모국인 일본으로 돌아간, 철없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한 여학교 소녀들의 이야기다. 광복 당시의 조선 사회 분위기에 대한 생생한 증언이나 패전 후 돌아가 같은 일본인에게조차 냉대받으며 충격을 받고 서서히 제국주의와 식민지의 현실에 눈뜨며 어떤 식으로 반응하는지 인터뷰를 읽고 있으면 매우 흥미롭다. 같은 동창이어도 어떤 사람은 단순히 태어나고 자란 곳의 향수만을 생각하는, 성찰이 결여된 세계관을 유지하는 반면 속죄의 마음으로 행동에 옮기는 성숙한 역사의식을 기르고 연대하는 사람도 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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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의 밤 안 된다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청미래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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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오 슈스케의 최근작인 N의 아이디어가 여기서 이미 싹을 트고 있지 않았을까 싶은 단편집이다. 사건의 전체 진상이 단편 내에서 명시적으로 제시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인 추측을 통해 어렴풋이 이해된다는 점에서 그렇다. 테마도 각기 다르고 주인공도 다른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한 연작으로 기분 좋은 여운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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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흐르는 곳에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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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 기브니 시리즈 말고는 전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단편. 근데 왜 자꾸 해리건 씨를 해링턴 씨라고 하는지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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