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내 심장을 쏴라 :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할인] 은행나무 세계문학상 수상작 5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5월
평점 :
판매중지


웃고 분노하고 싸우고 춤추고 두려워하고 뛰어들고 날 수 있는 승민. 끝까지 인간적이었기 때문에 수명의 삶에 절대적인 지표를 새기게 된 거 같다. 인간. 인간의 삶에 대한.

승민이. 수명이의 삶에 지울 수 없는 시절이 순환하지 않는 계절이 되고 떠나간 승민이가 어디에 도착했을 지. 별의 바다를 마지막으로 볼 수 있었을 지. 영원히 내려오지 않는 글라이딩을 계속 하고 있길 바란다.

승민은 산을 닮았다. 사람들은 산을 정복한다고 하지만 그 봉우리에 올랐던 것만으로는 산의 손톱만한 것도 지배할 수 없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날씨, 험준한 얼음과 바위, 경사, 그 산을 한 번 올랐다고 다음에도 또 올라갈 거란 보장은 없다. 목숨마저 위험하게 하는 극한 환경.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매력. 천험. 그리고 별들의 궁륭. 하늘을 긋는 별빛의 무지개. 그 밑으로 펼쳐진 깎아지른 듯한 눈덮인 봉우리. 그 속에는 자신을 닮은 풍경을 날고 있는 글라이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