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사람
아리요시 사와코 지음, 김욱 옮김 / 청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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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 걸린 시아버지를 모시게 된 며느리의 시점으로 치매걸린 노인의 행동과 말, 거기 휘둘리는 가족들과 사건들, 심리 등을 세밀하게 써내려간 소설이다. 다큐멘터리나 에세이를 보는 것 같이 일상 속의 현실적 사건들이 시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 이어질 뿐인데도 묘사가 디테일하고 흐름이 자연스러워 흡인력이 좋다. 몇십년 된 소설인데도 일본 배경이라 그런지 지금의 한국과 그렇게까지 위화감이 나지 않는 듯해서 기분이 묘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결국 피가 섞이지도 않은 며느리가 치매 노인의 수발과 정서까지도 전담하는 꼴이 되는 모습에 그시절 가부장주의는 다 비슷하기도 하구나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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