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귀신들
염기원 지음 / 문학세계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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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대학로의 귀신들이라는 제목을 보고 처음에는 무대 뒤에서 배우들의 대사를 바꾸거나 운명을 조종하는, 마치 오페라의 유령과 같은 이야기를 떠올렸다. 하지만 실제 작품 속 귀신들은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주인공은 대학로에서 본 연극에 깊이 매료되어 한 극단과 인연을 맺고,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역할을 맡게 된다. 그 역할에 충실할수록 그는 점차 자신의 삶보다 배역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 간다. 그리고 마침내 홍재열을 도지사로 만들기 위한 거대한 연극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내 해석으로는 주인공 역시 '대학로의 귀신들' 가운데 하나가 되어 간다. 여기서 귀신이란 실제 귀신이 아니라 자신의 본모습을 감추고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는 존재를 의미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한 사람을 도지사로 만들기 위해 여론을 조작하고, 잘못된 행동을 미화하며 사람들을 속이고 또 속는 모습은 현실 사회를 떠올리게 했다.

책을 덮고 난 뒤에는 '과연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마지막까지도 '기가찬은 누구인가'라는 의문은 남았다. 정말 귀신에게 홀린 사람은 누구였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오래 남은 문장은 이것이었다.

"우리의 비극은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것에서 발원하곤 한다."

이 한 문장은 작품이 내게 남긴 가장 큰 교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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