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되겠지 - 늘 그래왔던 것처럼
배꿀 지음 / 북뱅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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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이 일 년 같았는데
얼마나 기다려온 월급날인데
신명나야 할 월급이 하나도 기쁘지가 않네
다들 이렇게 사는 걸까?
-
그러니까 요즘 내가
회사에 사는 건지, 집에 다니는 건지
-
퇴근길 잡생각
돈은 벌어도 없고 안 벌어도 없는데
꼭 벌어야 하는 걸까
그러니까 안 벌면 모오옵시 괴롭고
벌면 그냥 괴롭고
그 차이인 걸까?
이래저래 괴로운 건 마찬가지네 뭐
-
회사에선 나도 모르는 내 이야기가
참 많기도 하지
하라는 일들은 안 하고
무슨 말 만들기를 이렇게 좋아들하는 건지
-
그래 뭐 어떻게 맨날 잘해
그런 날도 있는 거지
내일은 괜찮아질 거야
힘내!
-
엊그제 보신각 종 치는 거 본 것 같은데
왜 벌써 12월인가
왜 하루는 일 년 같은데
일 년은 하루 같은가
-
내일부터 술 끊는다.
일단 오늘까지 좀 먹고
될까? 라고 물으면서 답은 이미 알고 있다.
-
옛날 같으면 어떻게 해서든 끌고 갈 인연
일 텐데 이제 그런 거 연연하지 않기로
했어 인연은 억지로 이어붙인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고.
-
이 많은 번호 중에
편하게 밥 먹자! 할 사람이 하나도 없냐
-
내가 너무 선을 긋는 건 아닌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가도
상처받는 것 보다 낫다 싶기도 하고
1, 2년 사람 만나는 것도 아닌데
관계라는 거 매번 참 쉽지가 않네.
-
만나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사이도 좋고
오랜만에 만나도 어색하지 않은 사이도
좋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침묵이
어색하지 않은 사이
-
`내 인연은 어디 있을까?` 라고 생각하면서 멀리서만 찾지 말고
고개를 조금만 돌려서 주변부터 살펴봐
진짜 등잔 밑이 어두워서 못 찾은 건지
혹시 알아? 발견했으면 확 저질러 버려!
인생은 모르는 거야.
-
먼저 고백 좀 하면 어때
평생 내꺼 하고 싶은데 먼저 맡는 놈이
임자지. 부끄러운 거 잠깐이야
-
번지르르한 서프라이즈보다도
난 이런 소소한 챙김이 더 좋더라고
매 순간 내 생각 하는 것 같아서
-
되고 싶은 것보다 하고 싶은게 많은 삶을
살 거에요. 4,50대가 되어 돌아봤을 때
나의 30대는 웃으며 돌아볼 수 있는 추억
이 많도록이요
-
-
-
표지만 보고는 가볍게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느끼는 바도 많고 생각도 하게 되고

내일 일은 또 내일 생각하자.
뭐 어떻게든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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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텨요 청춘 - 비행기 옆자리에 앉았던, 그 남자의 일탈 그리고 사랑 이야기
최전호 지음 / 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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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나는 그 무렵부터 싫어하는 것을
안 보겠다고 하기보다는 그래도 한참을
바라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싫어
하는 것이 많이 쌓일수록 결국 나는 잘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서였다.
-
떠나온 사람의 마음은 오직 떠나온 사람
만이 알 수 있다는 표정으로 그들이 날
바라봤다. 이미 아물고 단단해졌다고,
그래서 괜찮겠다 싶었던 내 마음은 다시
붉어지고 말았다. 그렇게 난 조용히 무릎
사이에 고개를 묻었다.
-
메모가 누군가에게 읽힘으로 의미와 의도
가 전달되지만 분명한 것은 그 안엔 소박
하고 조용하고 따듯한 마음들이 함께 적혀
있다는 것이다.
-
사람들이 그냥 스쳐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무언가를 나눌 수 있다는 건 여행
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다.
-
비단 꽃뿐일까. 한번 세상에 난 이상 어느
것 하나 그냥 버려질 수는 없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이 누군가에게는 분명
무언가가 되겠지. 비록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담뿍 그 의미를 담아서.
-
어떤 이별이든 이별에는 익숙할 수가 없다. 어떤 식이든, 어떤 감정이 섞였든.
그래서 이별을 잘하는 사람도 없고 이별
후에 쉽게 의연해하는 사람도 없다.
여행이라서 새롭고 좋은 것들을 많이
대하지만 그만큼 여행이라서 이별이 잦다.
이별이 있을 때마다 그 작은 파동에 난
그만 바닥이 된다. 단단해지려고 왔다가
푸석푸석한 사과가 된다. 그냥 며칠 동안
의 인연이 떠난 것뿐읻데, 어쩌면 깊이
관여한 적 없는 사물 하나를 잃어버린
것뿐인데, 난 이토록 한참 떨어져나간 것
같다. 여행 참 고약하다.
-
결이란 건 어쩌면 배려고, 이해고, 사랑이
었을 텐데.
서로의 결을 확인하지 않은 채, 그것을
조심스레 보듬지 못한 채, 자기 입장만
주장했던 우리에게 상처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그래서 남겨진 것은 무엇이
었을까.
왜 우린 사랑한다 하면서도 사랑하지 못했
을까. 그저 서로의 결 위에 조용히 시간의
먼지를 쌓아갔으면 됐을 것을.
-
파리 사람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저녁을
먹을 시간을 남겨두라고.
가족들과 함께 사랑할 시간을 남겨두라고.
이것들을 그 어떤 것보다 인생의 앞에
두라고.
-
결국 마음과 현실은 반대로 흘러 멀어지게
되고, 멀어져버린 그것들은 다시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난 마음을 선택할지 아니면 현실을 선택할
지 무던히 고민하다 매번 비겁하게 현실을
선택했으며, 현실에 발을 딛고 서 있지만
저멀리 하늘에 걸려 있는 마음의 중심을
바라보고 바라봤다.
-
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것이 늘어갈수록,
내 삶에 `만약`이 사라질수록 난 속으로
얼마나 안도했던가. `만약`이 주는 불안한
열정보다 지루한 안정을 추구했던 내 삶이
식어버린 떡볶이마냥 볼품없어 보였다.
-
허락도 없이 시작하지 않을 것.
동의 없이 마음을 키우지 않을 것.
멋대로 혼자 예측하지 않을 것.
헛된 희망을 품지 않을 것.
내 절망에 당신을 끌어들이지 말 것.
상상의 세계에 당신을 출연시키지 말 것.
하면 안 되는 것들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의 교점.
그럼에도 하고 싶고, 결국 해버리고 마는
것들의 교점.
사랑과 여행의 공통점.
그러니 시작이 혼자였다면, 끝도 혼자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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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꾸 떠나고 싶다고만 생각하는
나에게 글로써 떠나게 해준 책.
아무래도 같은 남자이고 하다보니 감정에
대한 작가의 글이 더 와닿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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