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이건 꼭 사야 해!
이현진 지음 / 노란돼지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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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이건 꼭 사야해!

 

 

 

 

이현진 작가님은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를,미국 아델파이 대학원에서 회화를 공부했습니다.

이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미술치료사로도 활동했습니다.

오랫동안 점토를 이용해 작업해왔고 뉴욕과 서울에서 여러 차례 개인전도 열었다고 합니다.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서 그림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고 합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토끼와 호랑이>>,<<선녀를 찾아 하늘나라로 올라간 나무꾼>>이 있고, 그린책으로<<우리 세성의 기호들>>이 있습니다.

 

 책의 시작부분에는 '팡'하고 터지는 폭탄 그림 안에 온갖 다양한 그림이 들어있습니다.

빨간 장화도 거꾸로 누워져 있고 싱싱한 딸기도 보이며 알록달록 예쁜 모자도 있습니다.

표지의 앞 그림이 어른 아이 할것없이 누구나 혹 하고 좋아할 것 같습니다.

1+1 SALE에 있는 왼쪽 표지판은 엄마들의 심장을 두근두근하게 만들기도 하지요.

원가를 주고 산다는게 이상하게 아깝게 생각들기도...^^

 

 

 

 

 

그 다음 표지 역시 평범하지 않습니다. 오른쪽 주황색 물고기 꼬리에 아기자기 문구점에나 팔법한 포장지 무늬이 밝은 하늘색이 책 읽는 즐거움을 배가 시킵니다.

벌써부터 책 안의 소소한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사자와 악어와 고양이는 낚시를 하러 갔어요.

맛있는 생선 요리를 먹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오늘따라 작은 생선만 잡히지 뭐예요.

세 친구는 커다란 생선을 사러 시장에 갔어요.

 

호숫가에 여러 동물 친구들은 월척에 으샤으샤 춤추는데 주인공 친구들만 세월아 네월아 잡히질 않으니 속상해서 짤랑짤랑 두둑하게 금전을 챙겨서 룰루랄라 시장에 가기로 하나봅니다.

발걸음이 그림으로 봐도 너무나 가볍고 신나보입니다.

 

 

 

시장에는 쇼핑 나온 친구들로 가득했어요.

사자와 악어와 고양이는 신이났습니다.

그림이 너무 재밌습니다.

핫도그 파는 가게,신발 파는 가게,장난감 파는 가게,빵 파는 가게 씨끌씨끌 ...

요즘 세계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창궐로 이러한 사람냄새나는 곳에는 발길이 뚝 끊겼는데 그림책에서는 이리 다정하게 볼수있으니 흐믓하기도합니다.

 

 

사자는 멋쟁이 모자,악어는 사이다, 고양이는 예쁜 신발을 구매합니다.

그런데 이 친구들 원래 이걸 사러 온걸까요?

정말 '어머,이건 꼭 사야해!'인가요?

방문한 이유는, 물고기 사러 간거 아니었나요????띠용~

 

이 친구들은 뭘 사러 온지를 까맣게 잊은채 어딘가 서둘러 우르르 따라갑니다.

앗! 초특급 울트라 빅 원더 폭탄 세일을 하는가봅니다.

저렴한 가격일테니 모두들 겟겟 해야죠.ㅎㅎㅎㅎ

과거 아이의 책과 저 읽을 책 두어권 사서 정독도 하고 마음도 차분하게 하고자 서점으로 가는길에 유명하다는 호떡집 방문뒤 시즌세일을 한다는 문구에 옷가게에서 바지 몇벌 티셔츠 하나에 양말도 사서 책은 무거운거 같아 어떤걸 살지 보기만 한 채 양손 가득하게 다른 물건만 잔뜩 구매해서 집에 돌아간 기억이 납니다. 비단 이것뿐일까요?

올리브영에서 가서 기웃기웃 문구점 가서 만지작만지작 그러다 커피 한 잔 무엇을 하러 왔는지 처음 마음가짐은 저 동물 친구들보다 더 빨리 잊어버리는지도 모릅니다.

 

하.이.라.이.트 입니다.

단 하루 90%세일,하나를 사면 하나는 공짜,한정판 출시,초특가  반값에 지금 물고기를 사러나설때가 아닙니다.

이런 그림을 보니 저 옷장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비슷한 색의 약간 다른 옷이 셀수없이 많고 가방도 종류별로 있어 둘 곳도 부족하여 천장 쪽 선반위에 쌓아두다 제 옷을 갈아입을 공간이 없어 겨울이 오기전에 다섯벌 정도 큰 마음 먹고 버렸음에도 여전히 꽉 찾지만...무엇갈 새로이 사고자 하는 마음이 저런 문구를 보면 조절이 안되기도 합니다. 바람직한 소비 심리는 아닌것 같습니다.^^

 

 

 음,우리 동물 친구들 책의 끝자락에는 엉엉 울고 있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울 정도라면 조금더 재미있는 사연이 훅훅 지나갔었겠죠?^^

 

 

과소비가 심해 잘 곳도 갈 곳도 없는 동물 친구들은 결국 꼭 누군가에는 필요할 물건들을 나눠주기까지합니다.

 

 

 

사자와 악어와 고양이는 낚시는 하러 갑니다.

마침내 생선 요리를 먹을수 있나봅니다.

 

소비자의 심리는 매우 어려울것 같지만 간단합니다. 계산대 옆의 건전지,사탕,풍선껌,음료수는 줄 서서 기다리는 어른들을 유혹하고 마트안의 입구 오른쪽에 큼지막하게 만질수도 있지만 꺼내볼수도 없는 구조의 장난감은 아이의 마음을 유혹합니다.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에는 건강보조기등을 돕는 건강발맛사지기와 안마의자가 있고 늦은 시각 퇴근한 지친 아버지의 건조한 마음을 칼칼하게 만들어주는 오골오골한 곱창에 맥주 입간판이 눈과 코를 자극합니다.

시계,창문,1층화장실이 없는 백화점은 고객들이 시간가는 줄도 몰라야 하고 적어도 2층은 올라가보라는 심리에 의해 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소비자의 심리 역시 예전보다는 합리적이고 똑똑하여 서로 온라인으로 소통하여 좋은 물건을 먼저 저렴한 가격에 알아보기도 하고 쓰지 않는 물건을 필요한 사람에게 판매하는 일 등등

많은 것이 바뀌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저 동물 친구들의 심리와 같이 소비의 욕구가 셈솟기 시작한다면 끝이 보이지 않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 아이와 함께 따뜻한 온기가 가득한 집 안에서 재미있게 이 책을 읽어보며 의견을 나누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어머,이건 꼭 사야해!' 추천합니다.

 

 

   

글 이현진

그림 이현진

출판사 노란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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