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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몸으로
김초엽 외 지음, 김이삭 옮김 / 래빗홀 / 2025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몰두’ 하지 않는 사람.
→ 몰두 : 허무에 빠지지 않고 살아가기 위한 규칙. 즉, 이 세계가 마치 물리적 현실인 것처럼ㄹ 살아가는 행위.
‘달고 미지근한 슬픔’의 세계관
: 거대한 양자 컴퓨터 속 큐비트서버로 구현된 시뮬레이션. 더는 진짜 인간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세계. ‘데이터 세계’
- 하지만 그 어떤 것도 그들에게 살아 있다는 감각, 현존감을 주지 못했다. (31p)
실험이 거듭될 수록, ‘세계가 물리적 현실의 완전한 복제가 아니라 모사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더 선명’해질뿐이었다.
- 하지만 이미 시작된 생각은 멈추지 않았다. 점차 감각이 이상해졌다. 일주일 뒤에는 단하의 눈에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 피부에 흐르는 땀, 토스트의 맛 같은 것이 전부 비누 거품처럼 미끄럽게 흘러내리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34p)
첫 번째 단편인 '달고 미지근한 슬픔'을 읽으며 남긴 메모들이다. 흥미롭기도, 다시 몸에 느껴지는 감각들을 되돌아보기도 했던 단편이다.
몸을 주제로 기억, 조우, 불가능에 대한 이야기들을 한 SF 앤솔러지가 반갑다.
특히 '내일의 환영, 어제의 휘광'은 언어와 기억을 엮어 잘 녹여낸 소설이다. 단편이라 중간에 갑자기 전개가 급해지는 부분이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좋았음을 부정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