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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곡 최순우 -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의 아름다움을 전한 ㅣ 샘터 솔방울 인물 11
이혜숙 지음, 이용규 그림 / 샘터사 / 2013년 2월
평점 :
지난 봄방학 동안 아들과 함께 영주 부석사에 다녀왔어요.
주변 경치와 어우러진 부석사 건물은 세월의 멋까지 더해 정말 멋있었어요.
무량수전의 배흘림기둥을 뒤로하고 사진을 찍으면서 아들이 묻더군요.
" 엄마, 여기가 왜 유명한거에요? " 라구요.
물론 배흘림 기둥이 무엇인지는 아이도 알고 있었고,
무량수전 건물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이라는 설명은 해 주었지만
무식한 엄마의 답은 거기까지이고 더 이상의 설명은 얼버무리고 말았어요.
그런데 마침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의 아름다움을 전한 혜곡 최순우 선생님의 이야기를
샘터 솔방울 인물 시리즈로 만나게 되었어요.
사실 이 분야의 전문가로는 유홍준 교수님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기위해 애쓰신 여러분들을 알수있는 좋은 기회도 되었네요.
혜곡 선생님은 장래에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진 문학소년이었지만,
우현히 고유섭 선생님을 만나 그의 재능을 알아본 고유섭 선생님과 스승과 제자의 인연을 맺으면서
평생을 박물관 사람으로 사신분이셨네요.
6.25 전쟁중에는 목숨이 위태로운 급박한 상황속에서도 박물관의 소장품들을 무사히 지켜내고,
여러 차례의 해외 전시회도 진행시켜 우리 문화재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신 분이에요.
우리 문화유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널리 알리기위해 강의도 하시고 글도 쓰셨는데,
그 중 한 부분이 < 부석사에서 쓴 편지>네요.
이 글을 읽고나서야 '아! 그랬구나. 이거구나! ' 했네요.
그냥 멋지다, 아름답다가 아니라 자연과 잘 어우러져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지어진
아름다운 건물과 석축을 만들어낸 그 옛날 우리 조상들의 기술과,
자연과 건축물의 조화에 대한 생각들을 읽어야 하는 거였네요.
아들과 함께 이 부분을 다시 읽어 보면서 지난 여행길 아들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
충분히 되었으리라 생각했어요.
다른 위인전이나 인물 이야기와 달리 마치 최순우 선생님의 일기를
시대순으로 한편씩 읽는듯한 책이었어요.
사실적인 그림과 사진 자료들도 좋았구요.
아이들 책이지만 제가 읽으면서도 배우고 알게된 점이 많은 책 이었네요.
우리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문화유산을 아끼고 사랑하는
최순우 선생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본받았으면 좋겠네요.
자신이 꼭 있어야 할 자리에서, 자신이 꼭 해야 할 일을 하고간 큰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