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여덟 기둥
Harry Kim 지음 / 더메이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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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VATION:: 현시점의 나에게 가장 필요한 책

현재 나는 돈 욕심이 없다. 언제부턴가 없어졌다. 기대를 뛰어넘은 부를 좋은 시기를 만나 얻었더니 신기하게도 돈에 대한 욕심이 사라졌다. 사실 더 벌 수도 있다. 0에서 100을 만드는 것보다 100에서 1000, 10000을 만드는 것이 더 쉽다는 것을 알기에 사실 욕심을 부린다면 여기서 더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나의 갈증이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기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았다. 이 책은 흔히 시중에 나와있는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한 책이 아니다. 그러기에 선택했다. 돈과 부는 엄연히 다른 것이며 돈이 많다고 부를 이룬 것이 아니라는 저자의 단언에 예사롭지 않음을 느꼈다. 제목처럼 부는 총 8개의 기둥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중 우리가 생각하는 '돈'이라는 재화에 관련된 기둥은 총 2개뿐이다. 이는 돈이 많아서 부를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내가 느꼈던 갈증과 돈에 대한 관심이 멀어진 이유를 8개의 기둥의 구성에서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대인의 지혜가 담긴 이 책은 내가 처음 <탈무드>를 읽었을 때 느꼈던 딱 그런 느낌과 깨달음을 준다. 저자는 최고의 부를 누려온 유대인들의 부를 구축하는 원리를 非 유대인인 우리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를 10년 이상 모색해 왔다고 한다. 결코 가볍게 쓰인 책이 아니다. 지금의 유대인을 가능케 한 <탈무드>를 읽으며 유대인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유대인이 누리는 부와 형통의 비법을 10년간 추적해서 찾은 결과물이다.

THINK:: 돈을 버는 방법

일단 돈에 대해서 이해해 보자. 내 주변 지인들을 예로 들어서 설명해 보려고 한다. 지인 A는 돈은 돈이 번다고 말한다. 곧 돈이 있어야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며 큰돈이 없으면 큰돈을 벌기는 굉장히 어렵다고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맞는 말이라도 하기도 어렵다. 지인 B는 돈은 돈을 벌 아이디어가 있다면 금액에 제한을 두지 않고 벌어들일 수 있다고 말한다. 땡전 한 푼 없이 시작해서 큰 부자도 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느껴진다. 난 이런 말을 맞다고 말한다. 저자는 말한다. 가난한 사람은 돈이 있어야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부자는 아이디어, 에너지, 서비스가 있으면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돈은 어떻게 버는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면 된다. 직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직장 CEO를 돕고 있으며 공직에 계신 분들은 나라와 시민을 돕고 있다. 각종 사업은 사업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 돈을 버는 방법이, 간단하지 않은가?

KILLING PART:: 강남 30년 차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의 증언

돈은 버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증언을 하나 소개하려고 한다. 강남 지역에서 약 30년간 정신건강의학과 센터를 운영해오신 김정일 원장은 자신의 저서 <강남은 거대한 정신 병동이다>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지난 30년간 많은 부자들이 남아도는 돈과 시간을 자신과 그들의 자식을 망치는 데 쓰는 걸 봐왔다. 성형중독과 각종 갑질, 마약 등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돈이 근본적인 이유이며 돈의 유무가 열등감과 위화감을 일으키고 이는 과대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돈이라는 것이 참 신기한 게 탐욕적인 사람을 더 탐욕스럽게 만들고 천박한 사람을 더 천박하게 하며 악한 사람을 더 악하게 만든다. 조폭들이 비싼 외제차를 끌고 다니며 무슨 일을 하고 다닐까? 과연 그들의 일에는 소명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이 모든 것은 사람마다 돈에 대한 이해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돈 자체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사용되는 결도 달라질 뿐이다.

CONCLUSION::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

결국 스스로의 소득을 늘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뿐이다. 가치를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무엇보다 우선시해야 할 것이 자신보다 가치가 높은 이들과 어울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다 보면 그들의 습관과 태도를 배우게 되고 자신의 가치가 오르기 때문이다. 내 경험상 내가 원하는 자리엔 누군가 나를 초대해 주는 경우는 드물다. 본인이 직접 발로 뛰어야 하며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하고 특히 스스로의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저자는 먼저 배워야 하며 그다음으로는 성공한 사람들에게 성공의 비결을 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성공한 사람들을 자주 만나 그 삶을 관찰하고 들으면서 비결을 정리하는 것, 사실 나도 이런 경험이 여러 번 있다. 처음에는 질문 자체가 실례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생각보다 성공한 사람들은 본인의 철학과 성공 비결을 이야기하는데 우호적이었다. 그런 분들에게 질문을 하고 조언을 받는 것은 내가 원하는 곳까지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성공한 사람들이 왜 성공을 했을지 그들이 남긴 단서를 연구하고 본받아야 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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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여덟 기둥
Harry Kim 지음 / 더메이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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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넘어선 부의 가치와 8가지의 요소에 대해 알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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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 이후에도 가뿐하게 걷습니다 - 고령자 의료 명의가 실천하고 추천하는 건강 안내서
아보 마사히로.나카야마 야스히데 지음, 이용택 옮김 / 이너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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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걸어야 할 이유를 깨닫게 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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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 이후에도 가뿐하게 걷습니다 - 고령자 의료 명의가 실천하고 추천하는 건강 안내서
아보 마사히로.나카야마 야스히데 지음, 이용택 옮김 / 이너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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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VATION:: 평균수명과 건강수명

나는 개인적으로 건강과 관련된 책은 가리지 않고 읽는다. 어찌 보면 자기 계발서와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말이 그 말인 것 같다가도 책마다 버릴 문구가 없는. 어찌 보면 다다익선이고 단, 철저하게 실행력을 요구한다. 아무리 건강에 좋은 비기 들을 알려주더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건강엔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 자기 계발서를 아무리 읽어도 스스로 바꾸려는 실천을 하지 않으면 인생의 변화가 없는 것과 같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굉장히 현실적으로 우리가 건강을 지키고 유지해야 하는 이유를 밝힌다. 최근 10년간 총수입을 떨어지고 연금도 적어지고 인구와 출산율도 계속 하락세이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20년 이상에 걸쳐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평균수명'이라고 한다. 여기서 우리는 평균수명과 건강수명의 정의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평균수명이란 '몇 살까지 살 수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라면 건강수명은 '몇 살까지 건강할 수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한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면 '건강상의 제한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기간'을 나타내는 것이 건강수명이다. 평균수명이 100세 시대라고 한다지만 실제로 우리가 건강하게 100세까지 살아야 의미가 있는 것이지 누워서 10~20년을 채워 100세에 이르는 것은 오히려 죽는 것보다도 고통스러울 수 있다. 100세까지 건강하게 활동하는 분도 계시지만 노년이 되어 다른 사람의 도움이나 간병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다수이다. 그 원인은 다양하지만 주요 원인으로 관절 질환, 치매, 뇌졸중이 뽑힌다. 이 3가지만 예방하더라도 건강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으며 저자는 이런 예방을 최대한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적어도 50대에는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방법들을 하나하나씩 알아보도록 하자.

 

 



KILLING PART:: 관절 질환, 치매, 뇌졸중 예방법

저자는 책의 제목처럼 70세 이후에도 가뿐하게 걷기 위한 예방법에 대해서 설명한다. 나이가 들더라도 본인의 몸을 잘 가누고 주위에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은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필수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일례로 배우자의 외할아버지께서는 95세의 연세에도 동네 마트에 필요한 물건을 직접 사러 나가셨다. 90세까지 자전거를 타고 다니셨다고 하니 정말 건강관리를 잘 하신 것이다. 자유로운 생활이 되니 자식들도 큰 걱정을 하지 않았고 부모를 모시는데 큰 힘이 들지도 않았다. 직접 여쭈어보지는 않았지만 외할아버지께서도 자식들에게 기대거나 도움을 받지 않으니 마음만은 가벼우셨을 것이다. 저자는 70대를 최후의 활동기라고 정의한다. 평균수명은 남성과 여성이 7년 이 상이 차이가 나지만 건강수명은 2년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는 남성 여성할 것 없이 70대 초반에 높은 확률로 누군가의 손에 의해 간병이나 간호를 받게 된다는 것이며 그 이유로 관절 질환, 치매, 뇌졸중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저자 두 분 모두 재활의학을 전공하신 분들로서 건강한 노년을 보내고,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는 3가지 질환에 대한 예방법으로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따라 하는데 부담이 없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노화를 늦추는 2가지 힘으로 가뿐하게 '서기'와 '걷기'를 강조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더불어 관절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관절 가동 범위'를 늘리기 위해 각 관절 부위 별로 스트레칭을 소개한다. 그림과 함께 소개하고 있는데 집에서도 어렵지 않게 따라 할 수 있는 동작들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골밀도와 골질을 높이고 근육량을 늘리기 위한 운동과 식사법들도 자세히 수록되어 있다. 방법들을 보면 하나같이 어렵지 않고 단순하다. 두 번째로 치매를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햇빛을 쐬거나 구강을 관리하고 질 높은 수면을 취하는 등의 방법들을 소개한다. 그에 더해 많이 웃으라는 팁도 포함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뇌졸중에 대해서는 고혈압, 고혈당을 피하기 위해 결국 식단에 대한 조언을 한다. 그중에서도 소금 줄이기와 내장지방을 없애는 다이어트를 강조하는데 모든 해결법은 실천하는데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CONCLUSION::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힘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혹자는 너무 뻔한 이야기라고 평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일본에서 쓰인 책들을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내용에 군더더기가 없으며 과장하거나 왜곡하는 부분도 잘 없다. 그리고 철저히 실용적인 부분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도 동일하다. 사실 이 책에 노후의 건강을 위한 신체활동에 대한 부분은 전부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 한 권과 식단에 관한 책 한 권이면 더 이상 노후에 건강을 위한 책은 필요할 까 싶다. 그리고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태어나서 기본 동작이나 걷기 방법을 배워본 적이 없다. 사람들은 걷는 것을 혼자서 익혔고, 서거나 앉거나 뛰거나 점프하는 동작까지 다른 사람에게 배운 적이 없다. 그래서 오히려 자세에 대한 기본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글의 서두에도 강조했지만 결국은 실천이다. 많이 걷는 것이 건강에 좋은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꾸준히 걷기를 하는 사람 또한 많이 없다. 운동을 지속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의지'이며 의지는 지휘 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다는 저자의 말이 정말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의지에 관해서는 만인이 평등하다는 것. 일단 반드시 해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실천해 보기를 바란다. 익숙해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지속하는 것이 힘이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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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감수성 쫌 아는 10대 - 작은 존재도 소중하게,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 사회 쫌 아는 십대 19
김성호 지음, 서와 그림 / 풀빛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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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VATION:: 생명감수성

부끄럽게도 책의 제목 안 키워드인 생명감수성을 내 스스로 정의할 수 없었다. 사실 살아오면서 감수성이 풍부하다는 표현을 적지 않게 사용한 것 같은데 단순 감정이 풍부한다는 의미로 사용했던 것 같다. 감수성의 의미부터 다시 정확히 알아보기로 했다. 감수성은 느낄 감(感) 자에 받아들일 수(受) 자를 사용한다. 뜻은 외부 세계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성질을 말하는데 생명감수성이란 곧 생명체를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이면 좋을지에 생각해 보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저자는 초, 중, 고등학교 때까지 방학만 되면 시골 외가에서 자연이 품은 생명과 벗하며 지냈다고 한다. 동물과 식물을 가리지 않고 관심을 주고 다가갔으며 그런 마음은 저자를 연세대 생물학과에 진학하게 하였으며 같은 대학원 석사와 박사학위를 수여 후 생명과학과 교수로 20년간 학생들을 가르치기까지 했다. 그만큼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 진심인 저자는 현재도 수많은 생태계 관련 과업을 수행하며 우리 땅의 생명을 아름답게 지키는 일에 주력 중이라고 한다. 이 책은 청소년 분야로 분류되어 10대를 위해 써졌지만 읽어보면 한없이 나의 무지에 부끄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동물, 식물이 보여주는 모습들에 담긴 의미도 모른 채 단순히 넘겨집거나 단정 짓지는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래서 사람은 알아야 하고 배우는 것을 멈추지 말아야 하나보다. 특히 이 책은 서평단에 선정된 책으로서 여느 다른 책들에 비해 인기가 많진 않았다. 다른 사람들의 속마음을 볼 순 없지만 어떤 이유인지는 예상이 되었다. 나도 최근 계획한 사이먼북스의 건강 관련 책 읽기 스케줄이 있었기에 신청을 미루었는데 연이 닿아 책을 받아볼 수 있게 되었고 어찌나 다행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른다. 그럼 이제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몇 가지 이야기해 보겠다. 아마 나의 MOTIVATION 글을 온전히 읽으신 분들이라면 이 책을 보게 될 확률은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THINK:: 자연을 함부로 해석하지 말라

최근 거실에 둘 카페 테이블을 보러 백화점에 갔었다. 고급스러운 원목으로 된 테이블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첫째 딸이 이런 말을 했다. '아빠 이거 나무 베어서 만든 거야?' 적어도 아이의 눈에는 고급스러움을 평가하기 전에 온전한 나무의 모습으로 보였던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나무의 역할은 숲속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제공하며, 산사태를 방지하고, 열매를 제공하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저자가 동네에서 오랫동안 봐온 100살이 넘은 느티나무 이야기를 한다. 그 나무는 수동을 6곳이나 품고 있었는데 수동이란 나무속에 생긴 빈 공간을 말한다. 이런 수동은 제법 나이 든 나무에 생기며 새들의 안식처가 되기도 한다고 한다. 해당 느티나무의 1층 수동에는 찌르레기 6마리, 2층 수동에는 원앙새 15마리, 3층 수동에는 하늘다람쥐 4마리, 4층 수동에는 찌르레기 5마리, 5층 수동에는 참새 5마리, 마지막 6층에는 딱따구리 6마리가 살았다고 한다. 곧 나이 든 나무가 41마리의 생명을 품어낸 것이다. 마음이 아픈 건 그 나무가 최근에 창고를 지으려는 목적으로 베어지는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저자는 과연 나무를 베어 만든 창고가 매년 40여 마리의 생명을 키워 내는 것보다 더 큰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질문한다. 우리가 나무에 대한 생명감수성이 부족한 것을 탓할 수밖에 없다.

 



KILLING PART:: 물고기와 고라니

여러분의 상식적인 행동들이 얼마나 동물들에게 상처가 되는 행동인지를 깨닫게 해보려고 한다. 나 또한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느끼지 못한 죄책감을 느끼게 되었으며 이 책을 읽은 그 순간 나의 행동을 바로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낚시를 즐기는지는 모르겠지만 생생정보통이나 극한 직업이라는 TV프로그램을 보면 어부들이 바다에서 잡아올린 물고기를 카메라를 향해 잡고 자랑을 하는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물고기를 맨손으로 잡으면 물고기가 화상을 입는다는 것을 안다면 그런 행동을 함부로 하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해수의 온도는 겨울철 기준으로 5~10도 정도가 된다. 인간이니 체온은 36.5도이다. 차이는 약 25도 이상이 난다는 이야기다. 사람이 목욕할 때 뜨겁다고 느끼는 물의 온도는 개인차가 있지만 42~46도라고 한다. 체온보다 5.5도 정도가 높으면 뜨겁다고 느끼는 것인데 물고기는 25도 이상을 느끼니 어떤 느낌을 받을까? 저자는 말한다. 물고기는 뜨거움을 넘어 고통을 느낀다고. 이를 안다면 어차피 잡아먹을 물고기지만 적어도 뜰채로 옮겨달라고 말한다. 두 번째는 고라니다. 밤 운전을 하다 보면 한 번씩 도로에서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차를 응시하고 있는 무서운 고라니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왜 그렇게 움직이지 않고 서있는 것일까? 저자는 망원렌즈로 조류 사진을 찍던 해질녘 날아가는 두루미를 쫓다 그만 석양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 순간 앞이 하얘지면서 엄청난 통증을 느꼈고 그 후 통증보다 깊고 아린 두려움이 몰려왔으며 모든 것이 흰색일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시간이 몇 분이 걸렸다고 하니 얼마나 두려웠을까 상상이 안된다. 고라니도 같다. 결국 차의 불빛을 눈으로 받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움직일 수 없었던 것이다. 만약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있는 고라니를 마주했다면 상향 라이트를 끄고 고라니가 시력을 되찾을 때까지 기다려주길 바란다. 고라니가 사람에게 뛰어드는 건 아마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 다가오는 차 소리에 어쩔 수 없이 방향성을 잃은 채 도망갔기 때문이 아닐까?

 



CONCLUSION:: 워낭소리

2009년 워낭소리라는 다큐멘터리를 영화관에서 보았다. 준비하지 않고 갔다가 눈물을 펑펑 쏟고 돌아온 기억이 강하게 남아있는 영화이다. 내 기억이 맞는다면 농부가 30년간 키워온 소와 인생의 고락을 함께 나누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영화인데 마지막에 얼마 살지 못한 것이라 말하는 수의사의 진단을 시작으로 눈물이 멈추지 않았었다. 저자는 동물에 다가서는 방법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일화를 들려주는데 그중에 할아버지와 소에 대한 이야기는 14년 후 지금, 워낭소리를 한 차원 더 깊게 이해하게 해주었다. 책에 등장하는 할아버지는 소에게 정말 온 정성을 다했는데 그중에서 먹을거리에 신경을 썼다고 한다. 여름이면 아침마다 풀을 산더미처럼 지게에이고 와 쏟아주시기 위해 새벽부터 풀을 베러 나섰으며 본인의 양치는 1분도 안 걸리게 하면서 소는 날마다 적어도 1시간씩 빗질을 해주었다고 한다. 여름이든 겨울이든 더러워지기 쉬운 외양간은 청결했으며 푸르른 풀이 없는 겨울이면 날마다 소죽을 쑤셨다고 한다. 아무리 추운 날이고, 마을이 고립될 정도로 폭설이 내린 날도 소죽 쑤는 일은 거른 적이 없었다고 하니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밭을 갈 때도 쟁기를 소의 몸에 두르고 소와 한 몸처럼 움직였는데, 절대 소를 다그치지 않고 소의 흐름을 따라 주셨다고 한다. 그리고 쉬고 싶어 하는 모습을 놓치지 않고 쉬게 해주었으며 힘이 필요한 때는 '이랴~' 소리로 힘을 북돋아 주었다고 한다. 물론 일이 끝난 후에는 애썼다며 천천히 몸을 쓰다듬어 주기까지. 자신의 자식처럼 아끼는 그런 마음은 동물도 느낀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영국의 농장 동물복지 위원회에서 동물이 누릴 '다섯 가지 자유'를 말하며 글을 마치려 한다. 할아버지는 이 다섯 가지를 한 가지도 놓치지 않고 실천하고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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