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 : 수학 - 수학으로 말하고 생각하는 수학 원어민 되기 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
이경화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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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가족들과 바람을 쐬고 올림픽 대로의 정체를 피해 관악구 쪽으로 우회해서 집에 돌아오는 길 서울대 정문 앞을 지났습니다. 지난주 목요일에 서울대 입학식을 한다는 플랭카드가 걸려있더군요. 운전 중이었지만 잠시나마 서울대에 입학하는 서울대 입학생들의 부푼 마음을 상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제가 원하는 대학에 입학했을 때 비슷한 감정을 느꼈으니 말입니다. 무엇보다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에서 우리의 자녀들을 상위 1%로 만드는 공부법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수학과 더불어 영어, 경영, 경제, 문해력, 역사 등과 관련된 양서들을 출간해 주었습니다. 자녀교육에 왕도는 없지만 관심이 많은 부모들께 여태껏 찾아보기 어려웠던 사교육에 거리를 둔 책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특히 아이들의 교육과 성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기획한 책이라는 점이 더 믿음을 주고 마음에 와닿습니다. 아직은 저도 교육에 있어서 초보인 아빠로서 한 글자도 놓치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읽어나갔습니다.

부모라면 누구나 자신의 자녀들이 잘 하기를 바랍니다. 자녀를 갖기 전 뉴스에서 가끔 보는 고위직 분들의 자녀 교육과 입시에 대한 비리를 종종 보곤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나쁜 행동이다, 벌을 받아 마땅하다, 왜 자녀의 미래를 걸고 저런 행동을 할까?라는 의문이 가득했는데 부모가 된 요즘 해당 비리들을 이해한다기 보다 부모로서 자식의 미래를 위해 저 정도까지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아주 조금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부모는 자녀들의 교육과 미래에 관심이 많습니다. 자식이 훌륭한 사람이 되면 부모에게 어떤 만족감을 줄까요? 도대체 왜 자녀의 교육에 목숨을 거는 것일까요? 이제 초등학교 저학년 딸을 두고 있는 제가 생각하기엔 본능에 가깝습니다. 자녀가 대성하여 저의 명함이 되어줄 것도 아니고 저의 경제적인 부분을 책임져주길 바라는 마음도 없습니다. 자녀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이 커서인지 교육에 대해서는 자녀에게 기대하고 또한 강요하는 것이 늘어나기 마련입니다. 자녀를 경기장에서 큰 경기를 뛰는 선수라고 생각해 봅시다. 그 선수가 본인의 역량을 200% 발휘하려면 엄한 지시가 효과적일까요? 진심을 담은 응원이 효과적일까요? 선택은 여러분에게 달려있습니다.

저 또한 머리는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양한 과목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수학과 영어는 특히나 말이죠. 저자는 말합니다. 수학적 능력은 타고나는 것인가?에 대한 관련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재능보다는 수학을 좋아하고 공부하려는 마음가짐과 끈기 있게 수학을 공부하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말이죠. 제가 우연히 대치동의 학원 광고판을 보았던 일이 생각납니다. 나이, 학년별 수학 선수 학습 진도에 대한 그래프였는데요. 깜짝 놀란 게 제7살 둘째 자녀는 이제 10의 자리 덧셈과 뺄셈을 익히며 곱셈은 시작도 하지 못했는데 해당 학원의 진도표에는 7세에 두 자릿수 곱셈의 진도가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둘째 자녀의 수준은 5세반 정도였지요. 부모들에게 조바심을 나게 하는데 화끈한 한방과 같은 광고였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주입식, 임기식, 반복식 수학 학습에서 벗어나 수의 개념을 생활에서 이해하고 익힐 수 있게 하라고 말이죠. 예를 들어 그런 것입니다. 반복되는 연산 문제를 풀게 하여 속도감을 늘리는 식의 학습보다는 생활에서 볼 수 있는 수의 개념을 더욱 탄탄히 만들어주라는 것입니다. '얘야 버스는 바퀴가 몇 개지? 기차가 총 몇 칸으로 이루어져 있니? 지하철역을 몇 개 더 지나야 우리가 원하는 곳에 도착하지?, 감이 5개씩 묶어져 있는데 3묶음을 사면 총 감이 몇 개야?' 선수 학습이 각광받는 요즘 같은 시기에 너무 빠르면 탈이 날 수 있습니다. 기본으로 돌아가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자녀들을 교육할 때 칭찬을 많이 해주는 편입니다. 저의 특기가 있다면 진심으로 자녀들을 칭찬해 주며 작은 결과물에도 크게 감탄해 주는 리액션하기입니다. 제가 자녀라고 하더라도 부모가 이렇게 칭찬해 주고 감탄해 준다면 어깨가 으쓱하며 자신감을 얻고 공부에 흥미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자는 어린아이는 부모님과 교사의 감탄을 먹고 자란다고 말합니다. 수학 공부도 예외가 아닌데 만약 조급하게 목표를 설정하여 숫자를 공부하게 하고 목표를 도달하지 못했음을 명확히 알려 주는 방식으로 지도한다면, 아이의 마음에 부담감이 생겨 수학을 공부할 때마다 부정적인 정서를 발달시키게 된다고 합니다. 곧, 불필요한 경쟁을 유도하거나 과제 등을 강제한다면 어릴 적 공부는 말 그대로 두렵고 어두운 경험을 남게 될 테니 말이죠. 유아기에 공부를 시킬 때는 한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무언가를 배우는 일 자체가 즐겁다는 느낌을 주는 것에 집중하기, 그게 우리의 귀한 자녀들을 가르치는 가장 중요한 초석 중에 하나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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