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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영어회화 - 개정판
이재연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9월
평점 :

MOTIVATION:: 미국에서의 시간
나는 어릴 적 외국어(영어)와 관련해서는 매우 평범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정규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영어를 가르치는 영어학원에 다니면서 영어를 익혔고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배우며 종종 영어팝송을 따라 부르기도 하였다. 요즘 어린아이들의 영어학습 인프라와 비교하자면 정말 기본적인 부분만 한 셈이다. 영어유치원, 영어유학, 영어 과외 등 영어학습에 대한 관심은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으며 부유한 소수의 부모들이 선택했던 영어유치원의 경우도 요즘은 매우 평범한 선택지가 되어버렸다.
영어학습 방법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많다. 유치원 학생들에게 과연 영어유치원이 필요하냐? 효과가 있는 게 맞냐? 값어치를 하냐? 등등은 현재를 살아가는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당장 해결할 수 없는 질문들이며 미래에 우리의 자녀들이 외국어만큼은 잘하기를, 발목을 잡는 장애물로 존재하지 않기를 바라는 기대 정도로 답을 할 수밖에 없다.
나는 영어를 잘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영어를 사용하는 외국인들과 의사소통을 하는 데는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어떤 환경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영어를 듣는 게 어렵지 않았고 적어도 알아들으니 어떻게라도 대답을 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영어회화에 있어서 말하는 것보다 듣기가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한다. 나는 그런 면에선 어려운 산맥 하나를 넘은 셈이다.
직장에서 미국에서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를 운이 좋게 2번이나 얻게 되었다. 하와이와 텍사스, 뉴멕시코에서 보냈던 시간들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고 출국을 준비하는 약 6개월의 시간 동안 내가 했던 건 다름 아닌 미국인의 유튜브를 보는 것이었다. 영어가 안 들려도 그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기에 PC방에서 게임하듯이 몰입해서 하루 몇 시간이고 틀어놓고 시간을 보냈다. 너무 몰입하다 보니 영상 속에 나오는 대화를 무의식적으로 따라 하였고 자연스럽게 현지인들이 사용하는 자연스러운 영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사람들의 하나같은 공통점, 외국에서의 생활에 자연스럽게 노출된다는 점을 나는 비의도적으로 실천했던 것이다.

KILLING PART:: 영어를 잘하는 100만 가지 방법
유튜브에 영어 공부 방법, 영어회화 잘하는 법 등의 내용을 검색해 보자. 빠르면 1달, 3달, 반년, 1년 등 길지 않은 시간에 영어를 원어민처럼 할 수 있는 방법을 주제로 한 영상들이 줄을 선다. 나는 그중에서 적어도 10가지 방법 정도는 실천해 보았던 것 같다. 그중에서 기억 남는 건 쉐도잉인데 쉐도잉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음을 깨닫기도 했고 전부 따라 해보았다.
나는 영어가 유창한 여러 유튜버들이 추천하는 영어를 잘하는 100만 가지 방법에 1가지를 추가해 보려고 한다. 난 영어를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영어를 현지인 수준으로 유창하게 하는 것도 아니다. 딱 그냥 외국인들과 불편하지 않게 대화를 할 정도이며 이 정도 수준을 얻을 수 있는 내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꾸준한 노출'이다. 결국 사람들이 추천하는 영어를 잘하는 100만 가지 방법들은 하나도 틀린 것들이 없다. 다 도움이 되며 영어란 언어로서 끝이 없기 때문에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꾸준하게 영어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며 그래서 가장 최고로 뽑는 방법이 해외에 나가서 부딪히는 것이다. 그것이 힘들다면 나처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는 영어를 구사하는 주인공의 영상을 찾길 바란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이고 꾸준한 노출이다. 영어에 노출된 시간이 길수록 나의 영어능력은 발전한다. 듣기, 말하기에 특히 유용하다.

CONCLUSION:: 이제야 서평
일단 제목이 너무 담백하다. 꾸밈이 없다. 같은 제목의 책이 10권 이상이 될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역시나 <여행 영어회화>로 검색하면 동 제목의 서적들이 많이 검색이 된다. 여행에 쓰이는 영어회화책을 여러 권 본 건 아니지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여행에 정말 필요한 내용만을 수록했으며 불필요한 내용이 없다 보니 책도 굉장히 컴팩트하고 가볍다. 여행 중에 소지하여 언제든 꺼내서 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구성에서 저자의 배려가 보이는 부분은 여행을 출국에서부터 귀국을 할 때까지 총 12단계로 나누어 필요한 회화 문장들을 엮어놓았다는 점이다. 출국->기내->도착->교통->호텔->식사->관광->엔터테인먼트->쇼핑->편의시설->문제발생->귀국 순이다. 우리가 여행을 다닐 때 이 과정에 속하지 않는 부분이 있을까? 저자의 많은 고민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12단계의 과정 속에 세부적으로 구성된 상황별 회화들은 여행 속에서 마주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빠짐없이 구성해두었고 여행 영어회화는 이 한 권이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착한 가격은 덤이다. 과감히 추천하는 바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