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엔 연애를 쉬겠어 - 우리가 연애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
임윤선 지음 / 시공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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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VATION:: 결혼은 선택, 연애는 필수라고?

나는 약 4년 넘게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였다. 그리고 지금은 7년 차 부부이다.

약 230p의 책을 읽어가면서 가장 어렵고 힘들다는 기분이 들었다. 보통 이런 기분이 드는 이유는 2가지다. 공감이 너무 안되거나, 무슨 말인지를 너무 못 알아듣겠거나. <올해는 연애를 쉬겠어>라는 책은 전자의 경우이다. 사실 에세이라는 분야의 책을 많이 접해보지 않았기에 나의 공감 능력이 부족한 것이 탓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결혼과 연애에 대해 나와는 정반대의 평가를 내리고 있었다.

서평을 쓰려고 1시간이 넘게 고민을 했지만 쓰고 지우고 생각하고 고민하고를 반복하다가 정말 내 속에 있는 100% 진심을 담아 글을 작성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KILLING PART:: 진실성이 결여되었다는 판단

저자의 글을 보면 언뜻 굉장히 솔직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고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도 그렇고 그래 보인다. 내가 말하는 진실성의 결여라는 표현은 저자의 진실성이 아니라 그가 보는 타인의 진심을 뜻한다.

책이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을 오롯이 서술해나가기에 대상이 되는 제3자의 의견은 반영될 기회가 없다. 그래서일까? 책에서 언급되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 건빵을 수십 개 먹은 것처럼 속이 턱턱 막힌다. 왜 저렇게 했을까? 왜 그렇게 말했지? 정말 저런 남자가 있다고?라는 생각의 반복이었던 것 같다. 물론 소재가 될 이야기다 보니 당연히 나처럼 느끼는 게 맞기도 하다. 빌런의 등장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오랜만에 저자와 직접 대화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가 표현하는 것들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려는 목적이 아니고 그가 아직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는 사람의 매력이라는 것을 설명해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좋은 것만 보려는 노력을 통해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니다. 긴 인생을 살아본 건 아니지만 내가 만약 책을 쓴다면 결혼과 연애는 미친 짓이 아닌 행복이 복받치는 것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내가 지금 너무 행복하기 때문에 일 수도 있지만 난 항상 세상은 살만한 곳이며 나쁜 사람보다는 좋은 사람이 많다고 생각하고 살아간다. 결혼관도 똑같다. 난 결혼을 미친 짓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리고 다시 태어나도 미혼으로 살 생각은 죽어도 없다. 연애도 미친 짓이 아니고 연애에 미쳐보라고 조언해 주고 싶다. 미치도록 많은 연애를 통해 평생 함께 할 좋은 반려자를 찾게 될 것이니까.

 

CONCLUSION:: 나는 관계의 열등생이다

알 수 없는 불편감에 책을 그만 읽고 덮을까를 여러 번 고민했다. 하지만 완독이 성격이고 습관인 탓에 끝까지 읽어나갔고 저자의 에필로그에서 내가 느꼈던 불편감을 해소할 수 있는 자아 독백의 글을 발견했다. 저자가 이 점을 노린 것이라면 난 항복이다. 정확히 저자가 노린 대로 두 손 두발 다 들었다. 여태까지 저자를 미워했던 그 마음이 내 스스로에 대한 반성으로 바뀌는 시간이었다.

저자는 말한다. 스스로는 관계의 열등생이며 이 영역에서만큼 남에게 훈수를 많이 들어본 적이 없다고.

혼자서도 잘 지내고 자신의 세계가 뚜렷하며 자신의 가장 큰 하자는 '자유의 당연시' 였고 더불어 인내심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말한다.

저자가 스스로를 평가하는 모습에 이기적인 넋두리라고 생각했던 저자의 글이 너무나도 솔직한 자아반성과 독백임을 깨닫게 된 결정적인 부분이었다.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도 재능이었다는 걸 40대에 깨달았다고 하는 저자.

만학도라고 스스로를 평가하지만 사랑과 연애엔 나이가 없다는 너무나도 식상한 말로 위로 담긴 조언을 건네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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