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보는 남자 안전가옥 오리지널 28
조경아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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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VATION:: 소설을 서평 하는 법

소설이라는 장르를 즐겨 하지 않는다. 거의 안 찾아본다고 표현하는 게 맞겠다. 자기 계발에 흠뻑 취해있던 20대와 30대, 나에게 소설은 그야말로 사치였다. 소설을 읽을 바에야 내 스스로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책을 찾아 읽기에도 바쁘고 시간이 없었다. 내 기억이 맞는다면 내가 읽었던 가장 기억에 남는 소설책은 퇴마록이다. 만화책과 소설책을 빌려보던 책 비디오방에서 빌려본 기억이 나는데 그때만 해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글을 읽고 내가 잠을 못 잘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역사적인 날이기도 했다. 수면 분리를 한지 꽤 되었던 나는 그날 밤 부모님 방으로 베개를 들고 찾아간 기억이 난다.

이번 책은 처음에는 제목이 '집 보는 남자'이기에 부동산과 관련된 책이라고 생각해서 관심을 가졌고, 물론 내용은 부동산과 관련된 내용이 많이 수록되지만 큰 결은 의문의 연쇄 죽음을 파헤쳐 가는 스토리다.

영화도 미스터리물을 좋아하다 보니 이 책은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강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었다. 보통 즐겨읽던 여느 책들에서 다음 장으로 넘어가는 기분과 속도와는 아예 달랐다. 다음 장이 이토록 목마른 건 소설이 가진 장점이라 생각한다.

신나게 읽어나가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 이거 읽는 건 너무 재미있는데 서평은 어떻게 써야 하지?'...

그러고 보니 소설에서 교훈과 배울 점을 찾는 게 가능이나 한 것인가라는 의문과 함께 어떤 각도와 방향으로 현실과 매칭을 시켜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다.

 

KILLING PART:: 충분히 있을 법한 인물과 사건

실존하는 누군가의 이야기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충분히 있을 법한 상황들로 구성을 했다는 점이 참신했다. 사실 소설에서 독자의 상식선에서 운율을 타는 글은 자칫 지루함을 주기 마련이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처럼 지하철을 타고 다른 세계로 순간 이동 정도는 해줘야 몰입이 원활한데 이 책은 등장인물인 '테오'를 이용해 서두부터 독자들을 끌어당긴다.

간단히 소개하면 등장인물 '테오'는 집을 보면 그 집에 어떤 사람이 사는지 파악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집주인의 생활 패턴을 마치 눈으로 보듯 상상하는데 집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신발을 벗고 화장실을 어떻게 가며, 씻지도 않고 침대에 누워 바로 잠이 드는 일상들까지 마치 오랫동안 몰래 지켜본 사람처럼 상상해낸다. 상상이지만 충분히 근거 있게 말이다.

한마을에 연쇄적으로 죽음이 발생하고 그 원인을 찾으려는 경찰 제영, 모든 사망사건의 집엔 항상 테오가 방문을 했던 기록이 발견되었고 제영은 테오를 강력한 용의자로 의심한다. 하지만 '테오'는 어떤 증거도 남기지 않았으며 그건 증거를 남길 수 없는 입장이라는 것을 '테오' 본인만 알고 있었다. 제영은 테오를 심문하면서 증거도 없이 오로지 심문을 통해서만 자백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조사를 하면 할수록 테오가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만 나오기를 반복하는데...

 

CONCLUSION:: 이번 서평의 목적은 다름 아닌...

<집 보는 남자>라는 책의 서평단으로서 서평을 쓰는 목적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결국 나의 서평을 통해 이웃분들이 이 책을 한 권이라도 더 사서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었고 여태 작성했던 서평은 책의 내용을 전반적으로 다루며 매력적인 부분들을 소개하고 나의 생각을 덧붙였다. 하지만 소설은 조금 달랐다. 영화와 같은 결이지만 결과를 알고 보면 절대 재미있을 수 없는 것이 소설이다. 여기에서 내가 '테오가 범인입니다'라고 말하면 이 책을 읽을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그래서 유튜브 채널에서 보면 영화의 흥미로운 부분만 편집하되 결말은 감추는 식의 영상처럼 나도 서평을 작성해 보았다. 임서라 대표와 유튜버 명석에 대한 이야기까지 밝혀보고 싶었지만 그러면 거의 책 내용의 절반 이상을 공개하는 꼴이 돼버리기에 꾹 참았다.

작가 소개를 자세히 보면 조경아 님은 소설가라기보다 스토리텔러 혹은 몽상가라고 표현되어 있다.

스토리텔러야 이야기꾼이라는 의미니 넘어가고 몽상가 뜻의 사전적인 의미로는 실현성이 없는 헛된 상념을 즐겨 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쉽게 말해서 꿈속에서 상념 하는 자라는 뜻으로 헛된 것을 상상한다는 단어로 자주 이용된다. 하지만 조경아 님은 헛된 것이라고 하기엔 독자인 나를 너무나도 강하게 글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나는 그녀를 정의한다. '마법을 쓰는 몽상가'라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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