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 디저트 레시피 - 봉봉, 젤리, 쇼콜라에서 다양한 구움과자와 케이크까지 시즈널 베이킹 2
이마이 요우코.후지사와 가에데 지음, 권혜미 옮김 / 지금이책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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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VATION:: 배우자가 택한 책

무화과에 대한 추억은 언 옛날로 거슬러 간다. 초등학생 때로 기억하는데 그 당시 외가 친척들과 국내여행을 많이 다녔었다. 자동차 안테나에 흰색 장갑을 다 같이 끼워놓고 4가족이 차를 줄지어 운행하는 모습은 잊을 수 없다. 요즘에도 도로 가에 각종 음식들을 파는 차들이 있지만 그 당시에는 그런 차들이 행렬을 이루었다. 각 지역의 특색을 느낄 수 있는 게 천안에 가면 길가에 호두과자 가게들이 서로가 원조라며 간판을 걸고 장사를 하는 모습도 보이고, 공주를 지날 때는 군밤을 안 사 먹을 수가 없다. 더불어 유명한 여행지에는 꼭 안 빠지고 등장하는 것이 찐 옥수수다. 이렇게 길가에서 주로 판매하는 과일이나 음식들을 보면 대부분 지역 특산물인 경우가 많고 그것을 맛보는 재미 또한 쏠쏠한다.


정확히 지역이 기억이 안 나지만 어릴 적 무화과 행렬을 본 적이 있었다. 어린 나이 무화과가 어떤 과일인지도 잘 몰랐고 생긴 것도 맛도 어린 나이에는 썩 관심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유독 기억에 남는 모습은 어른들께서 정말 한입 가득히 맛있게 드셨던 것. 먹는 모습만 봐도 과일이 참 과즙이 풍부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무화과를 직접 사보거나 먹어본 기억이 없다.

어느 날 배우자가 로컬푸드 매장에서 무화과를 사 왔다. 맛도 기억이 나지 않는 과일이지만 역시 보자마자 살짝 거부감이 들었다. 어렸을 때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던 모양이었다. 시식을 해보고 너무나도 맛있어서 사 왔다고 하는 말에 썩 내키진 않지만 무화과를 한입 베어 물었다. 요리왕 비룡이라는 만화에 보면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은 직후 머릿속에서 종이 울리는 장면이 나온다. 너무 맛있다는 느낌을 표현한 것인데 내 머릿속에도 종이 울리는 기분이 들었다.


KILLING PART:: 디저트를 멀리하는 나

 

평소에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은 나인데 최근 들어 유튜브는 나의 관심사항을 정확히 파악하여 건강과 연관된 동영상들을 지속적으로 추천해 주고 있었다. 많은 조회 수를 가진 건강 관련 영상들을 보다 보니 어떤 것이 몸에 좋고 좋지 않은 지가 정확히 구별이 되었다. 특히 건강 관련 전문가들이 하나같이 말하는 게 '정제 곡물' 과 '단순당'을 피하라는 것. 정제 곡물에는 흔히 우리가 접하는 백미, 밀가루 등이 있고 단순당은 설탕이나 액상과당과 같은 것들인데 이 2개가 주 재료로 쓰이는 음식이 바로 빵과 케이크와 같은 디저트류이다.


식욕보다는 건강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커서일까, 디저트를 썩 가까이하지 않는 나에게 달콤함이 생각날 때의 대책은 각종 과일이나, 꼭 먹고 싶을 땐 쌀로 만든 빵 정도였다.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한 책인 걸까? 이 책이 굉장한 매력으로 다가온 이유는 총 2명의 일본 요리연구가 중 달걀, 백설탕, 유제품이 없는 건강한 디저트를 만드는 요리교실 '루프 Roof'를 운영하는 이마이 요우코는 무화과를 이용한 디저트 또한 달걀, 백설탕, 유제품이 없이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수록해 주었다.

 

사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밥을 먹고 나면 디저트가 당기는 기분을 느낄 것이다. 특히 음식이 달콤하기보다는 맵거나 짠 음식을 먹었을 때 더욱더 생각이 난다. 그리고 식사 후 디저트를 먹으면 뭔가 식사로 채울 수 없는 만족감과 황홀감을 느끼기까지 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는데 건강에 대한 생각으로 즐기기까지 어려웠던 나에게 굉장히 반가운 대안책이 되었다.
 


CONCLUSION:: 삼식이를 위한 최고의 디저트

 

삼식이, 최근 배우자로부터 얻은 애칭이다. 삼식이인데 애칭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겠다. 삼식이는 집밥을 좋아해서 하루 3번씩 집밥을 먹는 나를 의미한다. 이전 글에서도 삼식이 남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웃분께서 재미난 댓글을 달아주셨다.

저라면 절대 못할 것 같습니다. 전생에 이순신 장군이셨나 봐요

무엇보다 매끼 맛있는 식사를 준비해 주는 배우자에게 너무나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거기에 디저트까지 챙겨주니 몸 둘 바를 모르는 요즘이다. 생활비를 사용하는 데 대해 한 가지는 절대 돈을 아끼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건 바로 음식, 우리 가족의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은 최대한 신선하고 좋은 것들로 준비해 주기를 바랐고 배우자 또한 그 니즈가 나와 잘 맞아 매번 장을 볼 때 다소 가격이 비싸더라도 로컬푸드 매장을 주로 이용한다.

 


무화과는 여름부터 가을이 제철인 과일이다. 단백질 분해요소가 많이 들어있어 육류를 먹은 후에 먹으면 소화를 도와주고 변비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풍부한 단맛을 가졌음에도 혈당지수가 낮아 당뇨 및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효과까지 있다고 하니 이런 과일이 잘 없다. 보통 혀가 즐거우면 몸에 안 좋은 경우가 많은데 무화과는 정말 손에 꼽는 슈퍼푸드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다른 디저트 책과는 달리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들이 마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것들이고 휘핑 기술이나 온도 관리가 따로 필요하지 않아 사용하는 도구도 적은 편이다. 곧,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전 쌀로 만든 구움과자에 빠져 배우자와 함께 책을 한 권 샀는데 이건 거의 빵집 수준으로 도구를 준비하고 기술을 익혀야 만들 수 있는 수준의 책이어서 그냥 사 먹기로 마음먹은 적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달랐다. 배우자는 바로 무화과를 이용해 디저트를 만들어 주었으며 매우 손쉽게 뚝딱뚝딱 내어주었다.

 

식후 디저트가 생각나지만 건강을 생각하는 분들과 요리에 소질이 없다고 요리는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참고하기에 참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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