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도 늙지 않기를 권하다 - 죽기 전까지 몸과 정신의 활력을 유지하는 법
마리아네 코흐 지음, 서유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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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VATION:: 노인들은 더 이상 예전의 늙은이가 아니다

 


 

저자의 이력이 굉장히 흥미롭다. 건강과 관련된 책을 쓰는 분들은 보통 의학과 관련된 분야에서 일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저자는 어릴 적부터 의사를 꿈꿔 의대에 진학을 했으나 영화 출연 제안을 받게 되면서 인생의 경로가 바뀐 케이스다.

독일 영화계를 넘어 할리우드까지 진출했다고 하니 인생 자체가 영화인 셈이다. 나는 보진 않았지만 '황야의 무법자' 같은 유수의 작품에 주연으로 참여하였고 약 70편의 영화를 찍었다고 하니 영화배우라는 타이틀이 더 걸맞다. 하지만 그녀가 마흔의 나이에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배우로서의 삶을 내려놓고, 오랜 꿈인 의사가 되기 위해 다시 대학으로 돌아갔다는 사실을 알고는 어떤 이유에서 일지, 그리고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지가 너무나도 궁금했다.

더불어 현재 92세의 나이임에도 작가이자 의학 전문 기자로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신다는 사실은 그녀가 반 백 년을 가까이 살아오면서 그리고 살아내면서 얻고 깨달은 건강 관련 지식에 큰 관심이 가게끔 만들었다.

본인이 소개하는 건강 상식을 매일매일 실천해 옮기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를 해볼 까 한다.

THINK:: 우리는 오래 산다

 


 

평균수명이 늘어났다는 말은 신문에서 워낙 많이 봐서 알고 있었다. 하지만 늘어난 평균수명으로 인해 보내야 할 노후에 대해선 구체적인 고민을 해보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사회학자, 의학자, 생물학자 그리고 보건 의료 정책 당국자가 경각심을 느끼고 기존의 방식이 아닌 새로운 기준과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일 정도라고 한다.

청년기, 중년기, 노년기로 불리는 생애 주기의 나이 기준이 바뀔 필요성도 있어 보인다. 흔히 생각해왔던 은퇴 후를 노후라고 단정 짓기에는 60대 70대의 나이에 활발히 영향력 있는 활동을 이어가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내 주변에만 봐도 그렇다. 내가 운동하는 테니스코트에서 60이 넘으신 나이임에도 20대 30대 청년들보다 우월한 기량을 보여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고 곧 70이 되는 나이신데도 코치로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시는 분들도 많다. 나이가 들수록 정신보다는 신체가 먼저 쇠약해지기 마련인데 운동하는 공간에서도 70대 전후의 어르신들이 많이 보이면 말 다 했다.

저자가 태어난 독일에서는 1900년만 해도 기대 수명이 겨우 47세였다고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페니실린과 그 밖의 항생제들이 개발되었고, 내시경술 같은 의학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아픈 심장, 막힌 혈관 그리고 망가진 허리를 고칠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 예방의학이 발달하고 영양 상태가 나아진 덕에 요즘 태어난 아이들은 기대수명이 80~90세라고 한다.

결국 우리는 높은 확률로 노년을 길게 맞이할 것이며 인생 후반의 황금기를 얻기 위해 무엇보다 각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때 어떤 것이 우리의 노후를 더욱 생기 있고 활기차게 만들어주는지에 대해선 일찌감치 깨닫는 게 중요하다.

저자는 말한다. 자신의 몸이(특히나 정신이) 75세 생일 이후에도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게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KILLING PART:: 노화 연구에서 검증된 6가지 사실

 


 

최근 미국에서 비만치료제에 관한 기사를 보았다. 매우 효과적이며 찾는 이가 많은데 가격이 매우 비싸다고 한다. 결국 부유층들의 전유물이 될 가능성이 큰 약이라고 볼 수 있다. 만약에 노화를 늦추거나 멈출 수 있는 약이 개발되면 어떻게 될까? 그 약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수도 있다. 그만큼 인간에게는 피할 수 없는 노화. 어떤 의학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늦추는 게 최선인 노화, 결국 막거나 늦추는 개념보다는 현명하게 맞이하는 게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쥐나 기타 동물들을 통한 실험의 결과는 유의미하나 인간에게 100% 적용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노화 연구를 통해 검증된 유의미한 6가지 사실들을 공개한다. 그중 우리가 바로 삶에 적용할 수 있는 4가지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우리의 기대수명은 대체로 우리가 물려받은 유전자에 달려 있다.

노년에 과식과 고칼로리 음식 섭취는 자제하는 편이 우리의 기대수명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 몸을 노화로부터 지키는 최선은 바로 신체 활동이다.

사회, 경제적인 환경도 사람이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아가는 데 영향을 미친다.

CONCLUSION:: 노화를 늦추는 4가지

요점만 간단히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4가지에 대해서 간략히 정리를 해드리려고 한다. 저자는 4가지에 대해 한 파트씩 설명하고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추가로 책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높은 자존감, 건강한 식생활, 규칙적인 운동, 끝없는 배움. 이 4가지이다.

뻔한 이야기 아니냐고 말한다면 그에 대해 대변할 생각은 없다. 사실 나도 읽으면서 알고 있었던 내용에 대해 다시 한번 복습한다는 기분이 들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반복을 통해 체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1인으로서 92세까지 의학도의 길을 걸어오시면서 노화에 대한 연구를 하신 저자가 이렇게 말을 했다면 이는 사실이고 진리인 것이다.

나이가 들었다고 주눅 들 필요가 없다. 살아오면서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했던 자신의 소원, 관심사 그리고 애호하는 것들을 정리해서 즐기며 사는 것. 그 자체가 나 자신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자존감을 높이라고 말한다.

식생활과 규칙적인 운동에 대한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하며 마지막 끝없는 배움에 대한 부분에 공감을 많이 했다. 나의 친 할아버지께서는 현재 90이 넘은 연세임에도 건강을 유지하고 계신다. 내가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 댁에만 찾아가면 꼭 선물해 주시는 게 있었다. 그것은 바로 노트에 신문을 스크랩해서 붙여놓은 모음집이다. 주제는 하나였다. 건강. 신문에 건강과 관련된 기사나 칼럼. 그 활동을 지속해 가시면서 스스로도 실천하셨을 것이고 끝없이 배우셨을 것이다. 그런 활동이 건강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게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부끄럽지만 선물해 주신 그 많은 노트들을 한 번도 읽지 않은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함을 느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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