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아이가 함께 자라는 균형육아 - 엄마와 아이의 심장은 함께 뛴다
고정희 지음 / 청년정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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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VATION:: 엄마 반, 아이 반


 

최근 육아와 관련된 책을 많이 읽고 있다. 육아는 유행이라는 게 없을 텐데 요즘 서점에 가면 육아 코너에 정말 많은 책들이 자리하고 있다. 모든 책을 다 살펴본 것은 아니지만 내가 읽었던 책들 대부분은 힘든 육아를 이겨내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고 <엄마와 아이가 자라는 균형육아> 라는 책도 비슷한 내용을 담는다.

처음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균형이라는 표현에 육아에서 어떤 부분을 균형을 잡는다는 것인지 궁금했다. 저자가 말하는 균형육아의 의미, 그건 바로 엄마와 아이 어느 한쪽으로도 기울어지지 않은 균형 있는 모습을 말한다. 말하는 것처럼 편안한 육아, 둘 다 소중히 여기는 육아, 내 아이도 소중하고, 엄마인 나도 소중하기에 아이도 키우고 엄마도 키워서 둘 다 행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엄마는 헌신이라는 수식어가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그렇게 보고 자랐고 그렇데 듣고 살다 보니 아이에 대한 엄마의 헌신은 당연한 것이며 나의 부모도 그랬듯이 나도 하는 것이라고 평가됐던 것 같다. 당연하다고 생각되니 잘해야 본전, 조금이라도 소홀하면 엄마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게 사실이다. 최근 읽었던 '책 먹는 사라'님의 <엄마 들의 이유있는 반란>이라는 책에서도 보면 남편이 육아와 관련이 없는 책을 읽는 배우자에게 잔소리를 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쉬고 싶고 살기 위해서 읽은 것인데 말이다.

어찌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시대가 바라는 엄마의 모습은 다소 과한 면이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한다.

THINK:: 엄마의 마음을 먼저 챙겨야 한다

 


 

나는 배우자가 육아로 힘들어할 때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렇게 말하곤 했다. '얼른 우리 애들 독립시키고 둘이 알콩달콩 살자'

두 딸들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때는 이렇게도 말했다. '얘들아 나에게 제일 소중한 사람은 너희 엄마야'

육아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을 겪는 엄마들이 많이 있다는 소식에 내가 배우자에게 했던 말이 기억에 난다.

'아니 어차피 다 크면 자기 짝 찾아 떠날 애들인데 굳이 이렇게 헌신할 필요가 있나?'

사실 애가 없을 때 감정이 앞선 말이었고 두 딸이 너무 사랑스러운 지금은 그런 말을 할 순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육아, 그리고 자녀를 키우기 이전에 스스로를 돌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비행기를 타면 좌석 앞에 있는 안전 매뉴얼에 산소마스크 착용에 관한 내용이 있다고 한다.

'마스크가 내려오면 본인이 착용한 후에 아이나 노인의 착용을 도와야 한다'

상상해 보자. 아이들과 함께 비행기를 타서 산소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 생기면 우리는 과연 어떻게 할 것 같은가? 아마 본능적으로 자녀를 먼저 챙기지 않을까 싶다. 좋은 것이 있으면 아이에게 먼저 주려고 하는 습관적인 생각에 브레이크를 거는 문구다.

부모가 무사하게 살아 있지 못하면 누구도 돌볼 수 없다. 아무리 소중한 아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KILLING PART:: 아빠 육아,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MOTIVATION에서도 언급했지만 육아 관련 서적에서 절대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대목이 아빠와 관련된 부분이다. 어느 책에서도 요즘 아빠들은 육아에 잘 참여하며 든든한 동반자라고 표현되지 않는다. 슬픈 현실이다. 퇴근과 동시에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즐기는 나의 입장에서는 조금 서운하기도 하고, 반대로 아직까지도 육아에 비 협조적인 아빠들이 있다는 사실에 안타깝기도 하다.

그래도 저자는 그나마 아빠가 퇴근하고 피곤한 몸이라는 것을 이해해 주며 나름 괜찮은 솔루션을 제공한다. 퇴근 직 후 3분 동안 격렬하게 놀아주기, 같이 샤워하기, 잠자리 독서하기로 총 3가지 육아 루틴을 제시하는데 큰 부담이 없는 것들이고 아이들과의 친밀감을 쌓기에도 매우 적절해 보인다.

나의 예를 들자면 나는 퇴근과 동시에 가족 다 같이 저녁식사를 한다. 그 이후 내가 샤워를 시키며 샤워 후에는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 공부를 시킨다. 그리고 공부가 끝나면 두 딸들이 원하는 놀이를 함께해 준다. 물론 나도 피곤하다. 부끄럽지만 공부를 시키다가 내가 꾸벅 졸기도 하고 많이 피곤할 때는 나도 모르게 짜증을 내기도 한다. 하지만 기꺼이 하고 불만은 없다. 왜 불만이 없냐고?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배우자의 역할을 온전히 해봤기 때문이다. 내가 출근 한 시간, 아이들을 전담하여 보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난 잘 안다. 주말에 두 딸을 혼자 본 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 정말 엄마의 위대함을 느꼈다. 그 이후로는 직장 일로 인해 피곤해서 집에서 육아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리고 하나 더, 두 딸이 커가면서 아빠와 친밀감을 유지하는 건 어렸을 때 아빠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두 딸이 성인이 되었을 때도 난 아이들에게 친구와 같은 아빠가 되고 싶은 마음이 크기에.

CONCLUSION:: 아이에게 책이 장난감이 되려면


 

도서관에 가면 어린 나이에도 책 읽기에 집중하고 있는 아이들을 많이 보게 된다. 그럴 때마다 느끼는 게 어떻게 저 아이들은 독서를 즐길 수 있게 되었을까였다. 자신의 자녀가 책을 가까이하는 것만큼 부모의 입장에서 흐뭇한 일도 없을 것이다. 사실 방법이라는 게 있나 싶다.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읽기 시작해서 8년이 넘게 아이들에게 신문을 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신문에 관심이 없으니 말이다.

저자는 매우 신박한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독서를 유도했다. 아이가 화장대 옆 바닥에 자주 앉는 것을 보고는 그곳에 작은 책 수레를 가져다 놓았다고 한다. 아이는 저자가 화장대에 있을 때마다, 앉아서 책 수레에 담긴 책을 자연스럽게 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거기에 더해 싱크대를 여닫는 것을 재미있어 했던 아이를 위해서 싱크대 서랍에 몇 권의 그림책을, 아이의 침대 머리맡에도 늘 몇 권의 책을 놓아두었다고 한다.

아침에 잠을 깬 아이가 책을 먼저 다 읽고 엄마를 깨웠다고 하니 정말 대박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저자의 책장에서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한 칸을 비워내고, 아이의 책을 꽂아 두었더니 아이는 자신의 책 말고 엄마의 책들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졌고 심지어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꺼내들고 한참을 들여다보곤 했다고 한다.

지금 당장 집에 있는 책들의 위치를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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