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인간 - 인생을 단단하게 살아내는 25가지 지혜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강민지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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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VATION:: '더 나은 삶'에 대하여

제목과 부제만 보고 너무 쉽게 다가갔다는 생각을 했다.

완전한 인간, 인생을 단단하게 살아내는 25가지 지혜.

이 두 가지의 표현만 보고 서평단을 신청했고 그 밑에 작은 글씨로 쓰여 있는 문구를 책을 받고서야 확인했다.

(사실 서평단을 신청할 때 책과 관련된 내용을 자세히 알아보지 않는다. 책 선택과 관련해서 너무 편식을 하는 나의 습성을 버리기 위한 조치로서 영화를 볼 때도 줄거리나 배경에 대해 일부로 확인하지 않고 보는 나의 성격과 동일하다.)

'쇼펜하우어, 니체가 사랑한 지혜의 철학자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말하는 ...'

내 인생의 첫 철학 책, 국내에 최초 공개된 책이고 스페인어를 완역한 책이라고 쓰여있었다. 부디 번역을 하신 강민지 님께서 이해하기 쉽게 해석해 주시길 바라는 이기적이고 부족한 마음가짐으로 첫 장을 넘겼다.

미리 말한다.

1장. 자신만의 기질과 기량을 가진 사람

이 파트를 처음 책을 시작하는 집중력과 호기심으로 한 글자 한 글자 눌러서 곱씹으면서 읽어나갔다.

책 크기도 작고 10page가 안되었는데 읽고 나서, 내가 한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기질'과 '기량'이라는 단어를 제대로 이해하고 살아온 게 맞았나?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쉽게 말해서 같은 단어라도 철학적으로 풀어내었을 때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나에겐 아직 없었다.

공교롭게도 1장부터 난 나 자신을 알아버리게 되었다.

250page도 안되는 책이 이렇게 두꺼워 보인 적은 또 오랜만이었다.


THINK:: 적절히 과시할 줄 아는 사람

나는 인스타그램과 비슷한 부류의 SNS를 하지 않는다.

인생의 하이라이트만을 올리고 추억하며 보관하는 것. 나쁘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저자는 능력을 뽐낼 차례가 오고 때가 되었을 때는 적절한 과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나 또한 과시를 했고 과시를 하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예전과 달라진 게 있다면 과시를 하는 방식이 바뀌었다는 것.

주위를 둘러보자. 속된 말로 자기자랑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욕구는 사람이라면 숨길 수 없다.

심지어 겸손하려는 모습조차도 오히려 더 강한 자기자랑으로 느껴지기도 하니 이거 어떻게 하란 말인지.

난 어려서부터 운동을 즐겨 했다. 특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즐기다 보니 평균보다는 근육의 양이나 덩치가 큰 편이다. 한때는 나의 몸을 더 부각시킬 수 있는 타이트한 옷들을 즐겨 입었다. 하지만 어느새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요즘은 그런 옷 자체가 없다. 타이트한 옷을 피하며 루즈핏이나 박시한 옷을 즐겨 입는다. 이는 내 스스로를 감추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매우 절제하여 과시하는 것뿐이다.

말에 있어서도 내 스스로를 업필하려는 노력을 극도로 싫어한다. 성격이 그리고 내 마음이 도저히 소화를 하지 못한다. 오히려 침묵으로 더 많은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이후로는 침묵을 즐기는 편이다. 저자도 말한다. 무심코 드러나는 탁월함, 신중한 위장은 칭찬할 만한 과시라고 말이다.

낭중지추(囊中之錐)라는 말이 있다.

주머니 속의 송곳이라는 뜻으로, 뾰족한 송곳은 가만히 있어도 반드시 뚫고 나오듯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은 남의 눈에 띔을 비유한다.

능력을 숨길 때 진정으로 그 능력이 알려지는 이유는 보이지 않을 때 호기심을 더 자극하기 때문이다.

과시를 적절히 사용하기 위해 은근히 드러내면서 상대가 눈치를 채게끔 전진하는 것. 그게 현명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KILLING PART:: 허풍을 떨지 않는 사람

허풍(虛風): 실제보다 지나치게 과장하여 믿음성이 없는 말이나 행동

처음으로 허풍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았다. 직역을 하면 빈 바람이라는 뜻이다.

왜 인간은 자신이 1을 가지고 있어도 10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데 능통할까? 도대체 왜 이런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인가?

묘한 심리다. 철학 책을 읽다 보니 사람의 심리에 관한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나도 많이 든다.

나 또한 내 마음을 모를 때가 많기 때문이다.

허풍을 떠는 사람들은 탁월해지기를 열망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든 박수를 받는데 집중한다고 한다. 그리고 가장 가진 것 없는 자가 가장 많이 가진 척을 한다고 한다. 허풍은 허세와 결을 같이하는데 주위에 찾아보기 너무 쉽지 않은가? 일명 꼴불견이라고 하는 모습들, 그런 모습에 질투나 시기를 느낀다면 스스로도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른다.

진정으로 허풍과 허세가 없는 사람들은 그런 특징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관심조차 주지 않는다. 아예 관심이 없다. 그래서 느끼는 것도 없는 것이다.

신중한 사람들은 위대한 사람처럼 보이려 하지 않고 스스로 위대한 사람이 되는데 집중한다. 결국 겉으로는 존경을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모두에게 비웃음을 사는 행동을 극히 경계한다.

나도 이제부터는 온전히 나의 행동 자체에 만족하며 말은 다른 사람이 하도록 두려고 한다. 그렇지 않더라도 나의 업적 자체가 말하는 바는 클 것이기에...


CONCLUSION:: 삶의 여정을 오롯이 걷는 사람

저자는 인생을 유년기, 청년기, 어른, 그리고 노년으로 나눈다. 그리고 각 시기마다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그의 비유법은 정말 철학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 현명한 사람이 즐기고 누릴 수 있도록 처음 30년을 주었고, 일을 할 수 있도록 당나귀에게서 20년을, 맘껏 짖을 수 있도록 개에게서 20년을 빌려다 주었으며, 마지막으로 늙어 갈 시간 20년을 원숭이에게서 빌려다 주었다'

난 현재 어른이 되었다. 그리고 언젠가는 노년을 맞이할 것이다.

지금 보내는 하루하루가 나의 노년을 결정할 것이며 내가 꿈꾸는 노년을 위해 나의 하루하루를 오롯이 나를 위해 사용하려고 한다.

저자는 죽음에 관한 명상을 하라고 한다. 사실 죽음은 어느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 직접 경험하지 못한 것인데 어떻게...

어느 누구도 죽음을 정확히 정의할 수 없다. 하지만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을 준비할 수는 있다.

결국 아름다운 죽음을 위해 산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내 책장에 꽂혀있는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로 꼽히는 '죽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내 눈에 들어왔다.

사놓고 한 페이지도 못 읽어봤던 이유는 그냥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젠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인생을 3부분으로 나누어 산다고 한다.

첫째, 책을 읽는 삶

둘째, 유쾌한 여행

셋째, 얼마나 많이 읽고 얼마나 많이 보았는지 되짚고자 명상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인생의 방향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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