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
다키와 아사코 지음, 김지연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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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책을 읽으면서 오르골에 관심이 갔다. 기성품으로 만들어진 오르골이 아닌 제작하는 오르골은 어떤 것일지 궁금해서 유튜브를 찾아보다 오르골에 빠지게 됐다. 오르골의 맑고 어딘지 모를 기분 좋은 슬픔이 아름다웠다. 가요를 오르골로 듣는 느낌도 새로웠다.

- 이런 오르골 소리처럼 이 책도 잔잔하고 따뜻하게 사람을 위로해주는 책이다. 오르골 가게를 찾은 7명의 손님의 이야기가 단편처럼 담겨있다. 오르골 가게 주인은 사람들 마음속의 음악을 들을 수 있었는데, 그 음악을 오르골에 담아 주었다.

- 손님들의 이야기는 거창하거나 눈물을 쏙 빼게 만드는 이야기가 아닌 꿈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이들, 피아노를 계속 쳐야 할지 고민인 아이,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은 아들, 갑자기 쓰러진 후 변한 것 같은 아내가 고민인 노인 등 나의 고민, 옆 사람의 고민일 것만 같은 이야기로 위로해주듯 잔잔한 감동을 준다.

-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편은 4명의 대학생 밴드부 소녀들의 이야기였다. 자작곡으로 공연할 정도로 자신들의 밴드와 음악을 사랑했지만, 졸업이란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만다. 밴드를 계속 함께하고 싶은 보컬 루카와 가업을 잇거나 취업을 선택한 셋의 갈등으로 어색한 거리감이 생기고 만다. 취업을 선택한 셋이 졸업여행을 떠난 곳에서 이 오르골 가게를 만나 그들의 첫 자작곡이었던 ‘소녀의 꿈’으로 오르골을 주문한다. 3개를 주문했지만 4개를 받은 오르골은 소리가 이상했다. 알고 보니 본인이 연주했던 악기의 음이 각자의 오르골에 들어있었고, 한꺼번에 돌려야만 곡이 완성됐다. 셋도 음악이 좋았고 자신들의 노래를 사랑하고 있음을 인정하는 장면에서는 눈물이 나올 뻔했다. 좋아하는 일과 해야 하는 일은 다르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이나 해야 하는 일을 선택하는 데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걸 받아들이고 서로 이해하고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리의 꿈을 반드시 이루어줘.”…
“우리의 꿈은 반드시 이루어 질 거야.”
루카의 목소리도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차창 밖으로 스며드는 맑은 햇살에 네 사람의 노랫소리와 세 개의 오르골 소리가 녹아들었다. -116p

- 미스터리한 오르골 가게 주인에 대한 에피소드는 없었지만 짐작 가게 하는 이야기는 있었다. 오르골 가게 앞 카페의 알바생 미즈키의 이야기였다. 자신의 뻔하고 당연한 인생에 답답함을 느끼던 미즈키는 의욕이 없었다. 그래서 꿈도 연애에도 무기력했는데 그러던 중 오르골 가게 주인을 만나고 그에게 오르골을 선물 받게 된다. 오르골에서 흘러나오는 평범한 크리스마스 캐럴을 듣던 중 오르골 가게 사장님에 대한 호감을 깨닫고 용기를 낸다. 이런 깨달음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용기, 자신을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는 모습처럼 보여 여운이 남는 이야기였고 미스터리한 오르골 가게 주인과 미즈키의 앞날을 상상하게 하는 에피소드였다.

- 마지막 노부부 편에서 오르골 가게는 이전했고, 미즈키는 카페를 그만두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새로운 곳에서 그들의 오르골 가게에 관한 이야기의 책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V본 리뷰는 서포터즈 활동으로 소미미디어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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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 섬 제주 유산 - 아는 만큼 보이는 제주의 역사·문화·자연 이야기
고진숙 지음 / 블랙피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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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제주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들게 만든다. 제주의 자연을 눈에 담고, 박물관과 축제를 둘러본 것 같다.

- 500p가량이 제주 이야기로 가득 찬 이 책은 두꺼움에 비해 잘 정리돼 있어 읽기 편하고, 사진 자료도 많아 어느 순간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있게 된다. 1~12월까지 제주의 역사, 문화, 자연으로 나뉘어 있고, 월별로 마지막에 여행지의 위치까지 정리해주는 친절한 책이다. 책을 다 읽는 것도 좋지만 내가 여행하려는 기간의 내용만 간단히 펼쳐보기에도 좋은 것 같다.

- 관광으로만 방문했던 제주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해주는 이 책은 반은 제주, 반은 서울 사람인 작가님의 양쪽 시선으로 제주를 잘 설명해준다.

- ‘제주어’가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면 자막을 켜야만 알아들을 수 있다. 이처럼 화산섬 제주는 육지와는 다른 자연, 풍습, 음식, 문화를 가지고 있어 책을 읽는 내내 신기함이 가득했다.

제주어를 만든 것도 8할이 바람이다. 그래서 제주어는 말이 짧고(바람이 거세서 길게 하면 바람이 다 잘라먹는다) 톤이 높다(바람에 이기려면 악을 써야 한다).

- 책은 원래 제주 사람들이 쓰는 단어와 표준어가 함께 적혀있어 읽기 편하고 재미있었다. 쿠싱하다, 검질, 돌렝이, 게석, 배지근하다. 추측하기도 어려워 더 새롭고 재미있는 것 같다.

- 아는 만큼 보인다! 이 책을 모두 읽고 제주여행을 한다면 다른 세상이 열릴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역사기행을 가도 좋을 듯하다.

- 역사 부분은 나에게는 조금 어렵기도 했다. 4.3사건에 관해서도 부끄럽지만 잘 알지 못했다. 이 책을 통해 4.3사건에 다가갈 수 있었고 그때의 슬픔과 분노가 책에 배어 있어 내게 그때의 아픔이 전해졌다. 제주는 다른 나라가 아니다. 그렇기에 잔인한 학살이 더욱 고통스러웠다.

동백꽃은 꽃잎이 한 장씩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붉은색 통꽃이 툭 떨어진다. 그 모습이 마치 그날 하염없이 쓰러져 간 제주 사람을 닮았다 해서 제주 4.3의 상징 꽃이다. -162p

- 제주의 자연은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내가 알던 청명한 바다와 까만 돌들은 물론이고, 그 외에도 많은 아름다운 자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제주 역시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아름다운 자연이 사라져 가는 게 안타까웠다. 작가의 말처럼 왜 제주에서 이렇게 쉽게 개발 허가를 내주는지 모르겠다. 특히 곶자왈처럼 식수와 직접 연관돼있음에도 계속되는 계발에 제주를 잃게 될까 봐 겁이 났다.

- 제주의 자연에 대한 소개가 특히 더 관심이 갔다. 한라산 눈꽃 축제, 곶자왈, 반딧불 축제, 거문오름, 의귀리 다크투어 등 책이 아니었다면 알지 못했던 곳들을 여행하고 싶었다. 더 오염되고 파괴되기 전에 방문해야 할 것 같다.

- 먹어보고 싶은 음식도 많이 소개되어 있었다. 제주에는 정말 처음 보는 음식들이 많았는데, 그 중 호박잎국과 된장으로 간을 한 자리물회, 빙떡은 먹어야 할 음식으로 따로 적어두기까지 했다.

제주 여인들은 딸을 낳으면 슬피 울었다고 한다. 모진 삶을 대물려야 하기 때문이다. -336p

- 제주의 여인들은 치마가 아닌 갈옷의 바지를 입었다. 제주의 여인들의 고달픔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4·3 이후 남자들 학살로 인해 남겨진 여자들은 가정의 생계를 책임져야만 했다. 나라를 지키는 일,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는 일도 여자의 역할이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그녀들을 가장으로 내몰았지만, 그래도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그녀들의 모습은 책임감 있고 멋지게 느껴졌다.

제주는 여성들에게 가혹했지만 그러나 그것에 굽히지 않았던 센 언니들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292p

- 그 밖에도 돌하르방이 어쩌다 제주를 대표하게 되었는지, 어쩌다 똥돼지를 키우게 된 건지 등 제주의 다양한 이야기가 책에 잘 담겨 있다.

- 당장 제주로 떠날 수 없다면 이 책을 보자!

- 여러분은 제주여행을 많이 가시나요? 제주여행을 떠나는 사람에게도, 바빠서 못 가는 사람에게도 필요한 책인 것 같아요. 새로운 제주도 좋지만, 고유의 제주로의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신비섬제주유산 #제주 #제주도 #제주문화 #제주여행 #제주살이 #제주역사 #한국사 #고진숙 #역사책추천

V본 리뷰는 블랙피쉬 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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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쓴 소설을 모른다
기유나 토토 지음, 정선혜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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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직업이 작가인 ‘기시모토 아키라’가 하루밖에 기억할 수 없는 ‘전향성 건망증’이라는 병에 걸렸지만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소설을 써가는 이야기이다. 대학생이었던 아키라는 사고가 난 전의 기억은 가지고 있지만 사고 이후로는 하루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채로 2년의 시간을 살았다. PC에 자신의 병에 관한 내용과 소설에 관한 내용을 기록한 ‘인계’를 매일 아침 읽어야만 남들처럼 겨우 살 수 있었다.

- 글은 일기 형식의 구성이었다. 매일 아침 살아온 기억이 없는 아키라는 본인 삶의 독자였다. 자신의 삶을 글을 통해 알아야 하는 마음은 어떤 느낌일까? 하루하루가 두려움일 것이다. 처음 보는 핸드폰의 알람을 끄고, 거울을 통해 나이든 나를 마주하고, 인계를 통해 나의 병을 알고, 지금을 기억하지 못할 미래를 위해 소설을 써야 한다. 오늘의 나를 기억하지 못할 내일의 나. 아키라는 매일 내가 죽는다고 표현했다.

나에게는 어제가 없다. 그리고 내일도 없다. -135p

- 이야기 속에선 잠들기 전 기억을 잃는 것에 대한 아키라의 공포가 잘 느껴진다. 아키라의 두려움이 나에게까지 전해져 무서웠다.

- 아키라는 ‘하드보일드’라는 말을 많이 한다. 본인이 그렇게 살고 싶기도 하고, 소설도 터프한 내용의 소설을 쓴다. 이야기의 초반에는 오글거리기만 했던 저 단어가 나중에는 아키라를 버티게 해주고, 살아가게 만들어주는 단어같이 느껴졌다. 멋지게 살기 위해 오늘을,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다!

지지 않아.
포기하지 않아.
반드시 쓴다. -202p

- 다행인 건 아키라의 직업이었다. 새로운 일을 배워도 기억하지 못했기에 다른 일은 하지 못했다. 취미로 썼던 소설이 어쩔 수 없이 직업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소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아키라의 모습에 그를 응원하게 했다. 매일 다른 내가 연결해가는 소설은 어떤 소설일지 내용이 궁금했다.

- 아키라는 앞으로의 생활비를 위해서도 이번 소설이 성공해야 한다. 그런 소설에 여성 캐릭터의 표현이 부족했는데, 그런 그의 앞에 카페에서 일하는 ‘쓰바사’라는 여성이 나타난다. 우연히 대화의 기회가 주어지고, 캐릭터를 핑계로 전향성 건망증을 숨기고 그녀와 가까워진다.

- 쓰바사는 아키라의 병을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과연 쓰바사는 누구이며, 아키라와는 어떻게 될 것인가?

- 아키라의 소설은 잘 풀리는가 싶더니 마지막을 앞두고 큰 사건이 터지게 된다. 그로 인해 좌절하게 되는 아키라를 보는 게 안타까웠다. 무너져 내리지만 그 모든 기억마저 인계에 적지 않는다면 다음날의 나는 알 수 없다. 그 사실이 너무 마음 아프고 슬펐다. 겪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운 사실을 글로 남기고 내일의 나에게도 고통을 주어야 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일어난 나는 글을 읽고 또 고통스러울 것이다.

- 뒷이야기는 앞에 깔린 복선 때문에 어느 정도 추측이 가능했다. 그 점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섬세한 인물들의 감정선과 소소한 아키라의 삶의 에피소드들을 보는 게 재미있어 빨려들어 책을 읽게 만든다. 통쾌한 복수로 마무리하기보단 아키라가 스스로를 극복하는 마무리가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 아키라는 전향성 건망증을 극복하고 소설을 완성할 수 있을까? 병은 치료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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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내가쓴소설을모른다 #기유나토토 #정선혜 #소미미디어 #서포터즈 #소미랑 #소미랑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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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냥! 일하는 야옹 형제 - 고양이들의 말랑한 하루
주노 지음, 노경실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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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자마자 귀여움에 소리치게 되는 책이다. 야옹 형제라니?!

- 포동포동하고 부드러울 것 같은 사랑스러움을 지닌 야옹 형제의 출근하는 하루 일상을 짤막하게 보여주는 그림책이었다.

- 페이지가 많지 않아서 한 장, 한 장 넘기기 아까워 오래도록, 여러 번 보게 된다.

- 페이지마다 배경이나 소품이 디테일이 살아있어 보는 재미가 더해지는데, 어떤 디테일이 숨어 있을지, 혹시 놓치진 않을지 꼼꼼하게 그림을 보고 있게 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귀여웠던 디테일은 형의 인형 탈 캐릭터가 동생의 가방에 인형으로 달린 부분이 심장을 아프게 했다.

- 부지런하고 듬직한 형과 느긋하고 손이 많이 가는 귀여운 동생의 하루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 두 야옹 형제는 ‘mofusand’ 캐릭터로 이미 중국과 일본에서는 인기가 많은 캐릭터라고 한다.

- 역시 알면 보인다고, 아트박스에 갔는데 야옹 형제 인형이 있었다. 상어를 뒤집어쓴 고양이 인형들이 어찌나 귀여운지?! 왜 인기 많은 캐릭터인지 실감했다.

- 오랜만에 그림책을 읽고 힐링할 수 있어 좋았다. 감사합니다♥


V본 리뷰는 서포터즈 활동으로 @somymedia_books 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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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샌더스 사건 2
조엘 디케르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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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권, 합치면 약 1,000p가량의 추리소설이 내용을 어떤 식으로 이끌어갈지 궁금했고,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 책장을 막 넘기면 인물 관계도가 나온다. 외국 이름들을 많이 헷갈리는데 이야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정리되어 있어 보기 편했다. 참 센스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알래스카 샌더스’는 지명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이 책에서 살해를 당한 인물의 이름이다. 예쁜 얼굴에 착한 성품을 가졌으며, 미인대회 우승자로 배우를 꿈꾸는 알레스카는 인적이 드문 호숫가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모든 증거는 동거 중인 남자친구 ‘윌터 캐리’를 범인이라 말한다. 취조실에 잡혀간 윌터는 자신의 죄를 시인하며 공범으로 그의 오랜 친구 ‘에릭 도노반’을 지목하고는 자신을 취조한 형사를 죽이고, 본인도 자살한다. 에릭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지만, 반박하기 어려운 증거들이 에릭을 공범자라고 말한다. 결국, 에릭은 사형을 면하기 위해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며 종신형을 받게 된다. 알래스카의 사건을 그렇게 빠르게 마무리된다.

- 화자는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로 대성공을 거둔 작가 ‘마커스 골드먼’이다. 마커스는 해리 사건을 함께 해결했으며, 샌더스 사건의 담당 형사였던 ‘페리 게할로우드’ 경사의 아내의 죽음을 쫓던 중 부인의 죽음과 연관된 알레스카 샌더스 사건까지 조사하다 11년 전 벌어진 그 사건의 범인이 잘못됐음을 알게 되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과연 진짜 범인은 누구이며, 그 범인은 어떻게 감쪽같이 사건 꾸몄을까?

- 책은 정말 재밌었다. 오랜만에 진짜 추리소설을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이 책은 추리에 영혼을 갈아 넣었다는 느낌이 드는 소설이었다. 2권 분량은 지루하지 않게 시종일관 흥미로웠다. 사건 속에 숨겨져 있는 비밀과 사건들로 이야기가 가득 채워졌다.

- 책은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볼티모어의 서>와 함께 3부작으로 완결편이다. 같은 인물들이 나오는 연작 소설의 느낌의 시리즈이다. 초반에는 이 부분을 모르고 읽어서 사건이 일어난 1999년과 11년 후인 2010년의 시점이 번갈아 가는 부분이 조금 혼란스러웠다.

- 책을 읽다 보면 너무 재미있어 전 작들도 읽고 싶어진다. 이 책만 읽어도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무관하지만, 전작을 읽으면 화자가 언급하는 인물들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전 작을 읽지 않아서 화가 나는 감정선이 하나 있었다. 화자인 마커스에 관한 부분이었는데, 마커스는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 에릭의 여동생 로렌에게 호감을 느낀다. 그런데 마커스의 마음속에는 다른 여자도 있었다. 둘을 사랑한다…. 전 작에 등장하는 인물 같았다. 마커스가 로렌에게 먼저 호감을 표현하며 마음을 키워가기 때문에 화가 나는 부분이었다.

- 스토리는 중간중간에도 반전이 숨어있어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나는 책을 읽으며 이런저런 추측을 하게 된다. 내 추측이 맞으면 뿌듯하지만 대부분 빛나가고 만다. 그만큼 놀랄만한 반전들이 많이 들어있었다.

- 소설 속 배경에는 아직 ‘사형제도’가 남아있다. 책은 왜 사형제가 폐지돼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사람을 죽이면 사형을 선고받는다. 억울해도 죽음을 피하기 위해선 죄를 시인해야만 한다. 사형을 시켜도 마땅한 범죄자들은 많지만, 그중 정말로 억울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일이 나에게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모든 억울한 일이 생기지 않기 위한 경찰, 검사, 판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갈매기보다는 철새의 방식으로 살아가야 하는데!”
“무슨 뜻이죠?”
“철새들은 본능에 따라 움직여. 감내하기보다는 예측하고 대비하지.” -2권 387p

- 날카로운 시선으로 사건을 바로잡아가는 부분이 책의 가장 큰 재미지만, 화자인 마커스가 작가로서 글에 대해 고민하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것과 같이 인물의 감정도 섬세하게 다루고 있는 글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 톱니바퀴 장치에 끼어든 모래 알갱이가 바로 페리 당신과 마커스였죠. 두 사람은 멋진 이인조였어요.” -2권 489p

- 사소한 것이 큰일을 만들고,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기도 한다. 사건은 또 많은 사건들과 연결되어 있었고, 또 다른 소녀의 죽음, 타살, 또 다른 자살, 외도 등도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 주의! 후반부로 갈수록 뒷 내용이 궁금해져 책을 놓기 어려우니 넉넉히 시간을 잡고 읽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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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본 리뷰는 @wsesang 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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