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샌더스 사건 2
조엘 디케르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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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권, 합치면 약 1,000p가량의 추리소설이 내용을 어떤 식으로 이끌어갈지 궁금했고,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 책장을 막 넘기면 인물 관계도가 나온다. 외국 이름들을 많이 헷갈리는데 이야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정리되어 있어 보기 편했다. 참 센스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알래스카 샌더스’는 지명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이 책에서 살해를 당한 인물의 이름이다. 예쁜 얼굴에 착한 성품을 가졌으며, 미인대회 우승자로 배우를 꿈꾸는 알레스카는 인적이 드문 호숫가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모든 증거는 동거 중인 남자친구 ‘윌터 캐리’를 범인이라 말한다. 취조실에 잡혀간 윌터는 자신의 죄를 시인하며 공범으로 그의 오랜 친구 ‘에릭 도노반’을 지목하고는 자신을 취조한 형사를 죽이고, 본인도 자살한다. 에릭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지만, 반박하기 어려운 증거들이 에릭을 공범자라고 말한다. 결국, 에릭은 사형을 면하기 위해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며 종신형을 받게 된다. 알래스카의 사건을 그렇게 빠르게 마무리된다.

- 화자는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로 대성공을 거둔 작가 ‘마커스 골드먼’이다. 마커스는 해리 사건을 함께 해결했으며, 샌더스 사건의 담당 형사였던 ‘페리 게할로우드’ 경사의 아내의 죽음을 쫓던 중 부인의 죽음과 연관된 알레스카 샌더스 사건까지 조사하다 11년 전 벌어진 그 사건의 범인이 잘못됐음을 알게 되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과연 진짜 범인은 누구이며, 그 범인은 어떻게 감쪽같이 사건 꾸몄을까?

- 책은 정말 재밌었다. 오랜만에 진짜 추리소설을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이 책은 추리에 영혼을 갈아 넣었다는 느낌이 드는 소설이었다. 2권 분량은 지루하지 않게 시종일관 흥미로웠다. 사건 속에 숨겨져 있는 비밀과 사건들로 이야기가 가득 채워졌다.

- 책은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볼티모어의 서>와 함께 3부작으로 완결편이다. 같은 인물들이 나오는 연작 소설의 느낌의 시리즈이다. 초반에는 이 부분을 모르고 읽어서 사건이 일어난 1999년과 11년 후인 2010년의 시점이 번갈아 가는 부분이 조금 혼란스러웠다.

- 책을 읽다 보면 너무 재미있어 전 작들도 읽고 싶어진다. 이 책만 읽어도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무관하지만, 전작을 읽으면 화자가 언급하는 인물들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전 작을 읽지 않아서 화가 나는 감정선이 하나 있었다. 화자인 마커스에 관한 부분이었는데, 마커스는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 에릭의 여동생 로렌에게 호감을 느낀다. 그런데 마커스의 마음속에는 다른 여자도 있었다. 둘을 사랑한다…. 전 작에 등장하는 인물 같았다. 마커스가 로렌에게 먼저 호감을 표현하며 마음을 키워가기 때문에 화가 나는 부분이었다.

- 스토리는 중간중간에도 반전이 숨어있어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나는 책을 읽으며 이런저런 추측을 하게 된다. 내 추측이 맞으면 뿌듯하지만 대부분 빛나가고 만다. 그만큼 놀랄만한 반전들이 많이 들어있었다.

- 소설 속 배경에는 아직 ‘사형제도’가 남아있다. 책은 왜 사형제가 폐지돼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사람을 죽이면 사형을 선고받는다. 억울해도 죽음을 피하기 위해선 죄를 시인해야만 한다. 사형을 시켜도 마땅한 범죄자들은 많지만, 그중 정말로 억울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일이 나에게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모든 억울한 일이 생기지 않기 위한 경찰, 검사, 판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갈매기보다는 철새의 방식으로 살아가야 하는데!”
“무슨 뜻이죠?”
“철새들은 본능에 따라 움직여. 감내하기보다는 예측하고 대비하지.” -2권 387p

- 날카로운 시선으로 사건을 바로잡아가는 부분이 책의 가장 큰 재미지만, 화자인 마커스가 작가로서 글에 대해 고민하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것과 같이 인물의 감정도 섬세하게 다루고 있는 글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 톱니바퀴 장치에 끼어든 모래 알갱이가 바로 페리 당신과 마커스였죠. 두 사람은 멋진 이인조였어요.” -2권 489p

- 사소한 것이 큰일을 만들고,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기도 한다. 사건은 또 많은 사건들과 연결되어 있었고, 또 다른 소녀의 죽음, 타살, 또 다른 자살, 외도 등도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 주의! 후반부로 갈수록 뒷 내용이 궁금해져 책을 놓기 어려우니 넉넉히 시간을 잡고 읽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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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본 리뷰는 @wsesang 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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