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토마스 야이어 지음, 염정용 옮김 / 검둥소 / 2007년 3월
절판


그날 저녁 까마귀족 사람들은 추장의 티피 앞 공터에 모여 앉았고, 노란손은 샤이엔족과 벌인 전투에서 남편을 잃은 여자들에게 말 몇 마리를 선물했다. 곤궁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에게 귀중한 것을 선물함으로써 그는 자신의 큰 기쁨과 긍지를 명확히 드러냈다. 불가에서 사람들은 음식을 먹고 춤을 추며 웃음꽃을 피웠다, 그리고 현장을 목격한 전사들은 올빼미여자가 칼 한 자루만 들고서 으르렁거리는 맹수에게 달려들었던 일과 고함을 질러 그 곰을 물리친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려주어야만 했다.-53쪽

우리는 우리의 사냥 구역을 팔아넘기지 않아. 어떻게 우리의 어머니인 땅을 팔 수 있단 말인가? 땅은 우리의 어머니이며, 어느 누구도 그 얼굴을 파괴해서는 안 돼!-74쪽

그녀는 시냇가로 내려가서 겨울 정령인 호이마하가 흰 구름을 입고 나타날 북쪽을 바라보았다. 샤이엔족 사람들은 겨울을 그런 모습으로 떠올렸다. 대지 위로 얼음처럼 차가운 입김을 뿜어내는 하얀 거인으로.-91쪽

생명에 대한 그들의 경외심은 참으로 대단했다. 라코타족도 역시 그들이 죽인 모든 들소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치치스타스족과 마찬가지로 그들도 자신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만큼의 짐승들만 잡았다. 오직 베호들만 마구잡이로 들소들에게 총을 쏘았다.-140쪽

이런 만행은 백인 사냥꾼들만이 저지를 수 있었다! 악령들에게 사로잡힌 나쁜 인간들만이 단지 가죽을 얻기 위해 들소들을 죽였다. 프레리 평원에 사는 부족들은, 호헤족이나 수스소니족조차 이런 짓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른 생명체를 존중하지 않는 것보다 더 큰 죄악은 없다. 마헤오는 티피를 짓고 사는 자신의 자손들을 먹여 살기기 위해 들소들을 보내주셨다. 그리고 치치스타스족 중에 자신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들소들을 죽인 사람은 결코 없었다.-1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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