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병, 평화의 길을 열다
사토 다다오 지음, 설배환 옮김, 한홍구 해제 / 검둥소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소년병, 평화의 길을 열다>의 일본어판 원제는 <전쟁은 왜 일어날까>이다. 전쟁이 일어나는 원인을 밝혀 놓은 책인 줄만 알았는데, 책 앞 부분이 일본이 일으킨 전쟁들로 채워져 있다. 태평양전쟁에 참전했던 일본인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일본이 일으킨 전쟁을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일본에 대한 피해의식이 없지 않기에 태평양전쟁과 중일전쟁을 다룬 부분을 볼 때는 후련해지는 기분도 들었다. 이 책의 일본어판 원서를 일본 청소년들이 본다고 생각하니, 역사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을 갖게 될 것 같아 안심이 되기도 했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는 역사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을 갖고 있을까? 20세기 역사에서 우리는 단지 피해자이기만 할까? 전쟁을 일으킨 자들이 사죄를 하기만 하면 이 땅에 평화가 오는 것일까? 이런 의문도 들었다. 우리 스스로 싸웠던 한국전쟁, 우리가 참여했던 베트남전쟁과 이라크전쟁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원서에는 담겨 있지 않은 이러한 내용을 한홍구 선생님이 쓰신 '해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쟁은 왜 일어나는지, 평화란 무엇인지, 우리는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태평양전쟁 당시 열네 살 소년병이었던, 이제는일흔여덟이 된 저자의 경험과 깊은 성찰에서 우러나온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