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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과의 공존 - 내 안의 우주
김혜성 지음 / 파라사이언스 / 2017년 11월
평점 :
우리 손에는 미생물이 많다. 물론 장을 비롯한 다른 기관에도 미생물은 정말 많다. 손이 늘 닿는 스마트폰이나 문 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 심지어 돈에도 미생물이 많아서 이런 미생물이 음식을 먹을 때 입으로 따라 들어가거나 상처가 난 곳 속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손을 잘 씻자는 캠페인도 한동안 있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미생물은 나쁜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소독하고 손 씻고 무균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는 결벽증도 생기곤 한다. 하지만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는 세포보다 더 많은 수의 미생물과 공존하며 살고 있다. 미생물은 가만히 두면 미생물끼리 서식하기 더 좋은 환경(바이오 필름)을 만들어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평소 양치를 하거나 손을 씻거나 청소를 하는 이 모든 활동들은 미생물의 수를 -0이 아닌- 줄이기 위해 하는 것이다. 1초만 지나도 무균상태를 만들 수 없다. 실험 물질 효과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무균 쥐라는 것도 엄밀히 말하면 불가능하다. 결국 우리는 유해한 미생물보다는 유익한 미생물과 공존하며 그 양의 균형을 맞추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의 저자는 치과 의사여서 입 속 미생물로 예시를 많이 들고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 가져야하는 습관도 치아건강과 관련하여 상당한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항생제를 사용할 때 미생물 수는 줄어들지만 유익한 미생물이 줄어들면 그 역시도 해가 되므로 항생제 사용은 조심해야한다. 탄수화물 위주의 음식은 장에서 모두 흡수가 되어 대변으로 나오는 것이 없기 때문에 평상시 본인이 음식을 먹을 때 의도적으로 탄수화물을 줄이고 식이섬유를 더 먹으려고 노력해야 인스턴트 위주의 서구식 식사 습관에서 벗어나 균형을 찾을 수 있다는 내용이 인상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