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되면 그녀는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RHK라는 출판사에서 이전에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라는 책을 읽고 괜찮았던 기억이 있어서 또 기대를 가지고 보게 된 작품이다. 일본은 3월에 시작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4월에 학기가 시작된다. 그래서 4월이야기 등 영화나 소설에 4월이 들어가는 작품이 많은 듯 하다. 새롭게 시작하는 4월. 그리고 사진 동아리에 신입생으로 들어온 '하루'와의 첫 만남을 자연스럽게 그리고 있다. 목차를 보면 4월, 5월, 6월... 3월로 1년이란 시간을 담고 있지만 사실 '하루'로부터 받은 편지로 인해 과거를 회상하고 다양한 시간이 교차하고 있다. 이 작품 속에는 누구나 알만한 영화(이터널 선샤인 등), 노래 등 기존 작품을 많이 오버랩시키는 점이 인상깊었다.

현대인들이 진정한 사랑 혹은 열렬한 사랑을 하지 못 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며 썼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날의 사랑을 일식에 비유했다. 사랑의 시작은 나보다 더 사랑할 수 있는 그 사람을 대상으로 공통점을 찾아가다가 그 사랑이 일치하는 지점에서 가장 큰 사랑을 느낀다. 그렇지만 이후에는 사랑은 식어가는 일만 남았다. 이것은 지구와 태양이 같은 궤도에 같은 곳에 진입했을 때 일식현상이 일어나는 것처럼 어느 순간 나와 상대의 사랑이 일치하지만 거기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사랑의 감정이 사그러드는 단계로 진행, 이동하는 것이다. 사랑의 순간은 지극히 한순간의 찰나지만 하루의 죽기 전 마지막 편지에서 말했듯 멀어지는 사랑을 수동적으로 바라만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놓치지 않고 열렬히 분투하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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