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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싶은 예쁜 꽃 - 스케치부터 컬러링까지 가장 쉬운 꽃 수채화
다카하시 미야코 지음, 박재현 옮김 / 아트인북 / 2017년 5월
평점 :
나이가 들면서 변한 것. 꽃을 사랑하게 되었고 물건을 사랑하지 않게 되었고 그림을 선물하는 것이 취미가 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싶은 예쁜 꽃'이라는 책을 만나게 된 건 우연한 계기였다. 예전에는 꽃을 선물 받는 것이 부담스러웠다면 이제는 그 마음이 참 감사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선물 받은 꽃을 시들기 전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내가 직접 그려서 편지로 선물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식물은 멈춰있는 것이 아니다. 1초 후는 1초 전과 다른 것이 살아있는 식물의 특징이다. 따라서 가장 아름다운 그 순간을 멈춰있는 순간으로 영원히 기록하기 위해서는 그림으로 (물론 사진도 가능하지만) 남기는 것이 참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선물 받은 꽃도 좋지만 내가 애정을 가지고 직접 키운 식물을 그림으로 그린다면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물론 꽃 수채화라고 하면 사실 나처럼 수채화 색칠하는 과정에서 늘 망치는 인간은 부담스럽다. 학창시절에 배운 걸 떠올려보면 흰색 물감을 사용하지 않아아하고, 자를 사용하지 않아야한다는 규칙부터 떠오른다. 하지만 이 책은 상상화를 그리라는 것이 아니다. 실제 그림의 모델이 되는 꽃을 보고 그리기에 정물화와 다를바 없다. 그래서 자를 사용해서 정확한 크기를 측정하여 그리고, 때로는 잎을 대고 외곽선을 따기도 하고 내가 칠하려는 색이 맞는지 물감 색과 꽃 잎의 색을 직접 대고 비교해도 된다.
제목처럼 가장 쉬운 꽃 수채화라는 말이 잘 와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