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스 고양이와 에코 집사 - 오묘한 고양이를 바라보는 집사의 따뜻한 시선
심시원 지음 / 사물을봄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고양이를 키워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16년간 집사로 지내신 저자분이 참 부럽기만 하다. 사실 고양이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개와는 달리 주인에게 충성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도도하게 산다는 것 정도. 고양이를 키우시는 분을 집사라고 하는 것 부터 심상치 않다. 제목 부터가 자신을 사랑하는 나르시스 고양이, 나르시스를 사랑했던 에코가 환생한 그 고양이를 보필하는 에코 집사. 귀여운, 독특한 고양이 사진이 한가득 실린 이 책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고양이에 대해 많이 알면 많이 아는대로 공감이 될 것이고, 나처럼 무지한 사람은 읽어가며 고양이의 습성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된다. 고양이 키스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고양이 앞에서 눈을 천천히 감았다 뜨는 것. 예전에 고양이를 너무 좋아하는 동생이 고양이 앞에서 쭈그려 앉아 눈을 천천히 감았다 떴다 할 때 왜 그러는지 몰랐다. 하지만 그것이 고양이에게 안심된다는 신호라는 것을 이제서야 알 게 되었다. 또 고양이가 좋다는 의미로 깨물었을 때 아프면 소리를 내야한다고 했다. 소리를 지르면 고양이가 놀랄까봐 가만히 있었는데 고양이는 자기가 어느 강도로 물어야하는지 잘 모르니까 적당한 강도를 알려주는 신호를 줘야한다고 한다. 읽으면 읽을수록 푹 빠지는 책. 그렇게 화려한 책은 아니지만 저자가 담담히 자신의 고양이 일기를 적어내린 책이지만 읽는 내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아 그렇구나 깨달음이 생기곤 한다. 저자가 아팠을 때 침대 머리맡에 급격히 늘어나는 벌레 선물들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다. 다들 도도한 고양이라고 하지만 그 도도함 속에는 사랑의 감정이 분명 있음을 느꼈던 따뜻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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