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생을 바꾸는 음악의 힘 - 삶의 순간마다 힘이 되는 음악
이현모 지음 / 다울림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내가 태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사춘기도 아니고 철학자도 아니지만 요근래 이런 고민이 들었다. 내가 영웅이 되어 세상을 더 나은 삶으로 바꾸기 위해서라는 거창한 이유는 아니다. 내가 내린 결론은 내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 존재하는 수많은 아름다운 것들을 충분히 많이 누리고 행복하기 위해서다. 과거에 나는 예술은 사치라고 생각했다. 오로지 실용적인 것, 가격 대비 효율적인 것 이런 것들만 생각했는데 그러다보니 내 삶이 메말라갔다. 하지만 과거 훌륭한 사람들의 작품들, 당시 상류층만 누릴 수 있었던 그런 문화적 호사를 지금 너무나 손쉽게 누리는 것 자체가 과거 대비 가장 효율적인 변화라 생각한다.
내가 아이를 갖게 된다면 내 아이를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클래식 음악도 많이 듣고 명화도 많이 감상하고 그렇게 온전히 인류의 고전으로 추앙받는 수 많은 작품들을 접하며 문화적 소양을 키우고 싶다. 그렇지만 평소에 문화를 향유할 줄 모른다면, 임산부가 된다고 갑자기 그런 클래식들이 좋아지진 않을 것이다. 오히려 작심삼일이 되어 인류의 귀한 작품들이 따분하고 듣는 게 고역이 될 지도 모를 일이다. 내가 당장 오늘 죽는다면 무엇이 아쉬울까 고민해보니 명품을 사지 못 한 것, 조금 더 높게 승진하지 못 한 것 들이 아니었다. 이렇게 당장 눈 앞에 일어난 일에만 연연하고 아등바등 살았던 나를 반성하고 클래식에 입문하기에 이 책은 참 편안하고 가벼웠다.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을 필요도 없다. 내가 현재 느끼는 감정을 더욱 풍성하게 느낄 수 있게, 나에게 힘이 되는 음악을 찾아서 선별적으로 들으면 된다는 점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