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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보게 된 이유는 순전히 저자 때문이다. 이어령 씨가 쓴 책이었기 때문이다. 목사인 딸을 통해 하나님을 만난 이어령씨는 지금은 하늘나라에 있는 딸을 향한 그리움을 담아 이 책을 냈다.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를 읽으며 공지영 씨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라는 책이 떠올랐다. 사랑하는 딸 위녕에게 '자 , 오늘도 좋은 하루!'를 매 장마다 외치던 그녀. 각 장이 끝날 때 마다 하늘에 있는 딸에게 굿나잇 키스를 보낸다는 이어령 씨의 문장에서 오버랩되었다. 아버지는 무뚝뚝하시지만 딸을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크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며 다시 느꼈다. 신앙을 토대로 한 딸에게 보내는 편지. 그 편지 마지막은 항상 굿나잇 키스로 마무리된다.
인상깊은 구절은 콘트라베이스로 하나님의 말씀을 비유한 부분이다. 콘트라베이스는 크기가 2m 정도되어서 다른 연주자는 다 앉아 있는데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는 혼자 서서 연주한다. 그런데 교향악 연주시 콘트라베이스 소리를 들어본 적 있던가? 하지만 교향악단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악기가 바로 콘트라베이스라고 한다. 콘트라베이스가 나직한 저음을 만들어주어야 그 위에 다양한 악기 소리를 아름답게 담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 목소리도 마찬가지이다. 세상의 많은 소리들 가운데 가장 낮은 소리라 사람들은 잘 듣지 못한다. 하지만 그 나직한 하나님의 음성이 없다면 어떤 화려한 고음의 악기가 있더라도 그 음이 빛날 수 없다. 이 비유는 처음 보았는데 너무 공감이 되었다. 나도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딸이 되고 싶고, 이런 앙큼한 손주를 안겨드리고 싶고 무엇보다 부모님의 신앙을 회복시켜드리는 딸이 되고 싶다. 참 감사한 따뜻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