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

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
송명빈 지음 / 베프북스 / 2015년 3월

해당 데이터가 합법적인 목적으로 필요하지 않을 때 데이터를 더이상 처리하지라 않고 삭제하는 개인의 권리, 즉 잊혀질 권리가 한창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이제 그 잊혀질 권리를 더 나아가 디지털 소멸까지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은 디지털 소멸에 대한 방법을 잘 알려준다. 생명체는 수명을 가지고 있고 그 수명이 다하면 죽는다. 하지만 데이터는 수명이라는 것이 없다. 삭제하였지만 그것은 복구가 가능하고 결국에는 어딘가로 퍼지고 퍼져 영원히 존재하는 불멸의 정보라고 볼 수 있겠다.

최근에 나를 사칭하여 사진을 빼내려는 사람이 있었다. 사진 속 특정 글씨나 정보를 통하여 검색하고 그 사람의 개인정보를 유출하여 추가 정보를 더 빼내려는 나쁜 사람. 신상털기란 자신이 인터넷 공간에서 자신을 공개하지않고 익명으로 특정 사람을 추적하는 것이어서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실시한다. 하지만 그것을 당하는 사람은 얼마나 놀라고 고통을 받고 힘들어하는지,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지 정말 인간이 아닌 것 같고 원망스럽다. 또 얼마전에는 나의 지인의 페이스북 정보가 털려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요구하는 사건도 있었다. 이런 일이 이젠 남의 일이 아니고 내 주변에서 발생하는 것을 보니 디지털 세상에서는 이것이 너무나 쉽게 가능하다는 것이 너무나 씁쓸하다. 구글에 자기 이름 혹은 자주 사용하는 닉네임을 검색하면 내가 작성했던 글, 나의 사진들이 수두룩 검색된다. 몇 년, 아니 몇 십년의 시간이 지나도 모든 것을 다 기억하고 있는 디지털 공간. 때로는 무섭기도 하다. 한때 유명했던 싸이월드, 이젠 페이스북, 블로그,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으로 바뀌었지만 이렇게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는 곳이 나의 정보가 불특정다수에게 단순 검색으로도 다 노출되는 곳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이제는 소통도 소통이지만 이런 SNS공간을 떠나는 사이버망명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