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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멋진 날 - 나만의 특별한 셀프웨딩촬영
지아꼬 & 규호짱 지음 / 소란(케이앤피북스) / 2014년 11월
평점 :
연말이라 그런가 요즘 매 주말마다 결혼식 약속이 잡혀있다. 그래서 결혼식장에 가보면 복사 붙여넣기를 한 것 처럼 죄다 비슷비슷해서 딱히 기억에 남는 결혼식이 없다. 어느 누가 자신의 결혼식이 남들과 똑같기를 원할까. 그런 점에서 조금 안타까움도 느껴지고 테이블 위에 웨딩사진을 유심히 보면서 저 사진은 누가 찍어주었을까, 바쁜 시간 쪼개가며 저렇게 준비하는 동안 힘들었겠다, 대단하다 이런 여러가지 생각에 빠지고 온다.
'어느 멋진 날'은 셀프웨딩촬영에 관한 A to Z를 담은 책이다. 저자 지아꼬, 규호짱이 결혼 먼저 한 선배처럼, 옆집 언니처럼 조곤조곤 설명해줘서 나같이 문외한도 웬지 셀프웨딩도 어렵지 않겠는데? 하는 생각을 갖게 한 책이었다. 스드메라고 불리는 패키지는 300만원이 넘게 든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고액을 들여도 막상 어색한 표정으로 찍히니 마음에 들지 않고, 자꾸 추가 비용을 요구하면서 장사하려는 그들의 모습을 들어보면 정말 짜증이 솟구칠 것이다. 차라리 그럴 바엔 조금은 덜 전문적이어도 자연스럽고 알뜰한 비용으로 추억을 남기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셀프웨딩촬영을 맘 먹었으면 웨딩드레스는 어디서 구입(혹은 대여)할 수 있는지 소품은 어떻게 구해야하는지, 장소 추천, 사진 찍을 때 카메라 다루는 법, 적절한 포즈, 포토샵(사진 후 처리), 인화, 액자 혹은 앨범까지 차근차근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셀프웨딩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입문서로 아주 제격인 책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실용서도 실용적이지 않은 겉 멋만 든 책이 참 많은데 이 책은 너무나 쉽게 잘 읽히고 군더더기가 없으며 나같은 문외한이 궁금할 법한 내용들을 속속들이 시원하게 설명해주는 것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판에 박힌 결혼사진을 남기고 싶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직접 찍으려면 너무 힘들지 않을까 지레 겁을 먹게 되는데 그런 예비 신랑 신부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