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오프닝 - 하루 한 끼, 당신의 지성을 위한 감성 브런치
김미라 지음, 조정빈 사진 / 페이퍼스토리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하루를 마치는 저녁. 자기 전 나만의 라디오 방송에 주파수를 맞춘다. 오늘 방송의 시작멘트는 무얼까? 이 책에 아무 페이지를 펼치고 그것을 읽어본다. ...눈썹을 빼어놓고... 오늘 하루가 바빠서였을까? 이 책이 주는 오프닝멘트가 내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준다. 이 책은 소설책이 아니라서 급하게 읽을 필요도 없다. 그저 하루 하나씩 하루를 정리하면서 읽으면 정말 좋을 책이다. 평소에도 라디오를 듣는 것을 좋아하지만 신청자 사연들보다는 오프닝 멘트가 더 좋았다. 이 책은 그런 오프닝 멘트로만 가득가득해서 무려 300페이지가 넘는다. 그리고 중간 중간 조정빈 사진작가의 멋진 작품들이 들어있어서 책만 봐도 흐뭇하고 힐링이 된다. 디자인도 아름답고 담긴 내용도 읽는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전해주기에 충분하다. 이 책은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내용도 인생을 돌아보는 여유, 가볍게 여행을 떠나자는 조언, 자연 친화적인 주제, 각박한 세상에서 조금은 느리게 살라는, 큰 것을 이루려고 아등바등하지말고 작은 것을 소중하게 하라는 등 이 책은 회복의 주제로 가득하다. 기억을 너무 잘하는 사람을 소개하는 에피소드에서는 눈물도 핑 돈다. 물론 요즘은 이런 주제의 책이 많지만 형식이 독특하다. 이렇게 라디오 오프닝 형식은 처음인 듯 하다. 우리에게 익숙한 유명 화가, 음악가, 과학자들도 에피소드에 등장한다. 하지만 그 사람들의 유명한 일대기가 아닌 소소한 일상들, 그들의 습관들이 소개 되고 있어서 새로운 관점에서 흥미롭게 읽었다. 읽다보면 어느새 나는 청취자가 되고 고운 목소리의 라디오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어디선가 들리는 듯 하다. 라디오의 정서가 많이 사라진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이 책 '오늘의 오프닝'을 통해 인생의 감성 비타민을 섭취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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