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드모델입니다 - 날것 그대로 내 몸을 마주한다는 것에 대하여
하영은 지음 / 라곰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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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직업을 물었을 때 누드모델이라고 하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대학 때 교양으로 크로키 과목이 있었는데 이 중 몇 차시는 누드 크로키를 그린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미술 교양 과목임에도 누드 크로키는 사람들의 가십 소재였다.

이 책은 누드모델 하영은님의 에세이이다. 모델은 크게 3종류로 나뉜다고 한다. 패션모델, 광고모델, 예술모델. 이중에서 누드모델은 예술 모델에 해당된다고 했다. 누드모델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뮤즈인 것이다. 정말 멋진 직업이다. 나는 누드모델에 대한 선입견은 없는가 여러가지 추억과 생각을 소환해가며 이 책을 읽었다.

하영은님께서 누드모델로 처음 섰을 때 기억도 생생하게 묘사해주셨는데 처음 사진기 앞에 서는게 정말 힘드셨다고 했다. 어떻게 처음 누드모델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슬픈 가정사도, 성폭력 피해자 고백도, 읽는 동안 마음이 너무 아파서 이 책은 작가님이 정말 용기내어 쓰신 것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훗날 내가 누드크로키를 배우게 될 때 모델분들에 대한 매너들도 알 수 있었고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것들도 알게 되었다. 교양을 키우고자 문화센터에 오시는 분들이 키득거려서 상처받는 모델분들도 많으시다고 해서 깜짝 놀랐고 화가 났다. 모델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 미술을 배우러 온 학생 신분으로 그분들을 존중해야하는데 왜 무례한 행동을 하시는지,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는 교양부터 배우셨으면 좋겠다.

나는 진정 내 몸을 왜곡되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 볼 수 있는가. 옷이라는 것으로 나룰 감추고 치장하고 진정한 나를 직면하지 못 했던 것 같다. 정신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육체적인 나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아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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