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스맨의 재즈 밀리언셀러 클럽 144
레이 셀레스틴 지음, 김은정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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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재즈 음악을 아주 좋아해. 지옥의 모든 악마를 들어 맹세컨대 내가 말한 시간에 집에서 재즈 밴드가 한창 연주 중이면 그 집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무사할거야. 만약 모두 재즈 연주를 하고 있다면, 음... 그렇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겠지. 한 가지 분명한 건 화요일 밤에 재즈 연주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야. 그런자들은 도끼 세례를 받을 거야.

 나는 냉혈하고 따뜻한 내 고향, 지옥이 사무치도록 그리워. 너희 땅을 떠날 때가 됐으니까 이제 이야기를 끝내도록 하지. 이 편지가 널리 알려져서 너희들이 무사하길 바라. 난 현실에서든 환상에서든 전무후무한 최고의 악마일 거야.

 

- 본문 중에서-

 

 

 

황금가지 출판사의 서평 이벤트로 읽게 된 레이 셀레스틴의 액스맨의 재즈. 사실 글감 추가를 위해 검색해 볼 때까지 '엑스맨'으로 알고 있었다. X-men의 영향인가싶기도 하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소설인데, 겨울 밤을 보낼 스릴러로 아주 손색이 없었다. 개인적인 아쉬움이라고는 두께덕분에 침대에 누워 나른하게 귤과 함께 즐기기엔 팔 힘이 부친다는 것일 정도로 재밌었다. 

 

레이 셀레스틴은 이 소설에 많은 것을 담았다. 인종 문제와 사회적 변화와 모순 등이 읽다보면 손끝으로 느껴져 온다. 전후 뉴올리언스와 미국의 모습이 생생하게 보이는데, 지금 미국이 어째서 자유와 평등을 외치는지 역설적인 것이 아닌지 생각 해보게 하는 계기가 되어주기도 했다. 사회 문제와 재미를 둘 다 원하는 스타일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할 만 하다.

(쉽게 추천하기엔 두께가 제법 압박적이다)


작품은 세가지 캐릭터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형사, 출소한 전직 형사, 탐정사무실 직원. 각자의 이야기도 상당한 무게를 갖는데, 사실 모든 캐릭터들이 사건의 진행보다는 그에 대한 그들의 이야기를 하는 구조로 진행되면서 완결에서 범인에 대한 놀라움을 더 가중시켜 준다.


포스팅 초반의 글은 실제 도끼 살인마가 보낸 것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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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 봐요, 손그림 일러스트 - 누구나 쉽게 따라 배우는 일러스트 비법
다카하시 나나 지음, 김윤정 옮김 / 참좋은날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아마터면 분실할뻔하면서 이제야 쓰네요. 'ㅅ`
다카하시 나나 작가님의 이렇게 해봐요 손그림 일러스트를 받았고 이렇게 리뷰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좋은 기회에 참여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표지. 동일한 커버의 드로잉 노트가 포함되어있습니다. 만년필이랑 스푼펜촉으로 해봤는데 나쁘지 않은 느낌이었어요. 볼펜정도나 젤펜류라면 충분.





목차.





맘에 들었던 코너위주로 쓸게요. 초반 파트인 동물파트가 무척좋았어요. 전 작업을 하면서 이런 귀엽고 팬시한 분위기는 정말 안그리다보니까, 점차 못그리게 되어가고 있었는데 이 책이 생겨서 도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림 조금 그려보신 분들이라면 쉽겠고 저처럼 특정한 화풍으로 오래 굳어진 상황인데 뭔가 환기하고 싶은 분들에게도 좋을 거라고 생각해요.




캐릭터와 의상부분. 다이어리 작성에 도움이 될것같더라고요. 내년도 다이어리는 안타깝게도 그림을 그리기엔 애매한 종이지만.







꽃. 잘 응용한다면 손편지를 쓰거나 중요한 부분 표시에 팬시함을 더해줄 수 있을 것같아서 따라해보려고 하고 있어요.








사실 이런 책에서는 응용편이 가장 좋습니다. 물론 제 취향인 것이지만요. 제가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라는 건 늘 흥미롭죠,.

책평가는 확실히 해보신 분들껜 너무 쉬울 것같아서 별 하나를 슬쩍 깎았습니다. 하지만 처음 도전하시는 분들은 물론 아이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을 것같아서 네개입니다. 좋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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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라이징 레드 라이징
피어스 브라운 지음, 이원열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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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그 누구도 평등하게 창조되지 않았다. 첫 시작부분, 영화나 혹은 영화의 트레일러에서 모든 것을 거친 주인공이 회상하듯, 혹은 예지하듯 말하는 것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글귀였다. 모든 것은 평등하지 않다, 계급은 당연하다, 라고 이해한 이 문장은 차별을 겪어보지 않고, 차별을 반대하는 나에게는 무척이나 가슴을 뛰게 했다. 불안함, 전개에서 나타날 피와 흥분의 혁명을, 그리고 모든 것을 달성한 주인공의 허탈함과, 안도, 그리고 만족을 예감하면서, 주인공은 차갑게 분노했고 나는 흥미로 불타올랐다. 나는 이런 이야기가 좋다. 혁멍의 불꽃과 전쟁의 폭력을 적어내린 이야기를 좋아한다. 레 미레라블을 좋아했고 일본의 건담의 이야기, 창궁의 파프나같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주인공들이 살아남기 위하면서도 대의에 희생되는 것은 나에게 많은 것을 남기기 때문이다.

주인공인 대로우는 레드 계급이다. 작중의 묘사로 보면 여기서 레드란 가장 아래 계급이다. 가장 최상급은 골드다. 골드들은 깨끗한 피부와 강인한 육체, 그리고 권력을 갖고 레드는 험한 일로 다져진 육체와 빈곤함, 그리고 허기를 갖는다. 대로우는 레드 계급으로서 화성에서 땅을 파는 아주 위험한 일을 한다. 언제 죽을지 모르고, 항상 배가 고프다. 레드들은 험한 일을 하면서도 충분히 먹지 못하고 하찮은 이유로 사형당한다. 그들의 세계는 폭력의 계급으로 점철되어있는 것이다.

대로우는 마음 속에 불을 갖고 있다. 처음에는 레드들 사이에서의 불이다. 다른 채굴 클랜보다 위로 오르는 게 목표다. 위로 오르면 먹을 것이 더 주어진다. 하지만 정치는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대로우는 다른 이야기의 주인공들처럼, 부당하게 잃은 소중한 사람을 보며 불이 아니라 폭풍이 된다. 계급을 뒤집고 세계를 다시 쓸 불의 폭풍이 된다. 이렇게 대로우의 혁명이 시작된다.

레 미제라블과는 다르게 대로우는 골드들 사이로 숨어든다. 그리고 점차 골드들처럼 바뀐다. 그는 자신의 혼돈을 혼란스러워 하면서도, 불을 잊지 않는다. 잃지 않고 계속해서 싸우고 살아남는다. 그리고 그는 충격적인 선택을 한다. 대로우는 레드라이징 1권에서, 골드가 된다. 하지만 이 중간에서도 반전이라고 할 만한 것들은 숨어있다. 결말의 복선이 될 캐릭터들이 여럿있고, 아마 내가 놓친 복선도 있을 것이다. 연말에 조금 더 느긋해질 때 더 꼼꼼히 읽어볼 생각이다.

가장 헉, 하고 놀란 것은 대로우말고 다른 레드의 존재였다. 하지만 대로우의 생각뿐일지도 모르는 일이긴 하다. 단어의 사용일 뿐이니까. 그러한 단어를 쓰는 자가 과연 또 없을까? 게다가 골드들은 골드 사이에서조차 계급경쟁을 더 고조시킨다. 생존경쟁을 통한 계급의 고착화. 패자와 승자를 나누고 아이들에게 학교라는 이름으로 노예제와 승자의 폭력을 가르친다. 그야말로 이 세계가 얼마나 폭력으로 점철된 부조리함인지 보여주는 것같다. 헝거 게임이 생각나기도 한다. 헝거 게임도 생존을 위한 투쟁을 하게 몰아 부쳐 그들의 폭력을 정당화 했다. 헝거게임에서는 구역별로 통합되지 않고, 폭력에 굴복하게 하는 생존게임이라면 이 골드들의 생존게임은 더 악랄하다. 그들을 지배하는 그 계급의 정당화를 몸에 배어들게 하는 생존게임이니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책이 진행되면서 얼마나 골드들이 역겨운 제도에 취해 아무런 생각도 없이 사는지 처참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대로우는 그 가운데에서 점차 골드처럼 생각하게 된다. ... 과연 혁멍은 어떻게 될까?

나는 마지막 선택을 보며 안달이 났다. 다음 권을 읽고 싶다는 것. 대로우의 변화와 삶의 전쟁은 흥미진진하다. 손에서 놓지도 못하고 끝까지 읽어내렸다.
과연 골드가 된 대로우는 또다시 어떻게 변해갈까. 나는 그의 불꽃이 어떻게 될지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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