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읽고 되새기는 고전 국가 클래식 브라운 시리즈 3
김혜경 지음, 플라톤 원저 / 생각정거장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 전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근처 서점에 들렀다.
어떤 책이 나왔는지 둘러보다가 얼마 전부터 읽고 싶던 책이 눈에 띄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시간이 많지 않아 대충 훑어보았는데 마침 소말리아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군부의 쿠데타에 이은 혁명과 그에 반대하는 혁명을 거치면서 오랜 세월 내전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서로 대립하고 있는 군벌은 국민의 삶은 내팽개치고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는데 급급하다.
소말리아의 내전을 해결하고 인도적 지원을 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지만 군벌과 해적들의 약탈과 공격으로 결국 철수하게 되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플라톤의 국가에서 소크라테스가 강조한 수호자에 대한 언급이 생각났다.
수호자의 자질이나 교육과 훈련에 대한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수호자는 개인의 소유를 인정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 소유로 해야 한다는 것이 떠올랐다.
극단적으로 배우자와 자식까지도 공유해야 한다는 것은 개인의 소유를 하락하여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에 대한 우려 때문일 것이다.
소말리아의 군벌은 국가의 수호자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세력을 확장하려는 욕심에 국가를 망치고 국민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플라톤이 생각한 이상적인 국가에 대하여 읽으면서 2014년에 발생한 가슴 아픈 사건 하나가 생각났다.
그 이전에도 많은 사건과 사고가 있었지만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사고만큼 국민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준 사건은 없었을 것이다.
수백 명의 어린 학생들을 포함한 승객들이 구조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 죽어가는 모습을 TV와 인터넷을 통해서 전 국민이 생생하게 목격한 것이다.
당시의 사고에 대해 아직 많은 것이 밝혀지지 못했지만 결국 이것도 수호자의 역할을 맡은 자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다.
나는 이 사건 이후로 국가의 역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플라톤이 주장하는 철인정치는 얼핏 극단적인 전체주의로 비춰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상적인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극단적으로 표현했다고 이해한다면 수긍이 가기도 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러한 이상을 실현하려면 올바른 교육제도가 확립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민의 의식이 발전하면 정치는 따라오게 될 것이다.

 

플라톤의 국가는 전체가 10권이나 되는 방대한 책이라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요점을 간추린 책이 나와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나중에 바쁜 시간이 지나고 한번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