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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마실장이어라 - 나와 이웃을 살리는 우리 동네 꼬꼬마 시장
김유리.정청라 지음, 김하나 그림 / 토토북 / 2020년 1월
평점 :
토토북
여기는 마실장 이어라
나와 이웃을 위해 살리는 우리동네 꼬꼬마 시장
김유리 · 정청라 글 / 김하나 그림

《여기는 마실장 이어라.》 표지를 보니, 어린아이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모두 모여있는 시골장터의 느낌이 물씬 나네요.
사실 저희 아파트도 신도시에 위치하다 보니,
근처에 시장을 찾는게 너무나 어려워요.
주변에는 동네 마트, 대형마트, 백화점만 있지, 이렇게 정겨운 느낌의 전통시장을 찾기 힘들게 되었어요.
그러다보니 아이가 솔직히 시장의 정겨움을 느끼기도 어려운게 사실이에요.
저 어렸을때만 해도, 매일 엄마 손 잡고 따라갔던 시장 나들이가 최고였는데 말이에요.

《여기는 마실장이어라》의 메인 두 주인공들이 차례를 설명해주고 있어요.
율이 이모와 다울이에요.
차례 부분부터도 이미 다른 책들이랑 차별화가 되어 있더라고요. ㅎㅎ
마치 시장에 좌판을 벌려 놓은 것처럼
여기저기 일정한 규칙은 없지만, 어느정도 간격은 뛰워 적어놓았더라고요.


용산 오일장이 금방이라도 사라질 듯한 위기에 처하자,
흰부엉이네 공방에 다들 모여 "우리가 직접 오일장 장터에 좌판을 벌이면 어떨까?"라는 의견에
모두 동의하여, 급 생기게 된 꼽사리장, 마실장에 대한 이야기예요.
그래서 원래 있던 용산 오일장에 꼽사리 끼었다고 해서 이름이
"꼽사리장"이 된거랍니다.
그렇게 생긴 꼽사리장이 모두의 머리를 맞댄 결과, "마실장"이라는 이름으로 거듭나게 돼요.
"마실"이란 한동네에서 이 집 저 집 한가로이 기웃대며 놀러 다닌다는 뜻이거든요.
마실장이라는 이름을 정한 후 몇가지 규칙도 함께 적어 홍보용 벽보를 이렇게 만들었어요.
주말과 겹치는 1,6으로 끝나는 날짜에 열리는 꼬꼬마 시장, 마실장...
어떻게 열릴지 정말 기대가 되더라고요.

마실장에는 어린이부터 할아버지, 할머니든 누구든 참가할 수 있는 오픈된 시장이에요.
마실장에는 호호 아줌마가 "매생이 부꾸미"를 구워 파는데,
율이모와 다울이가 정말 맛있게 먹더라고요. ㅎㅎ
강원도 시장에 갔을 때, "수수 부꾸미"는 먹어봤는데 매생이가 들어간 "매생이 부꾸미"는
아직 저도 먹어보지 못해 그 맛이 정말 궁금했어요.
전남 장흥에서 열리는 마실장이어서 그런지, 매생이가 듬뿍 들어간 매생이 부꾸미를 파나봐요.
마실장에는 호호 아줌마 외에도
들꽃으로 장식한 생크림 케이크, 농사지은 팥을 조려 만든 팥빙수, 산들이네 손두부까지...
손맛 좋은 분들의 활약이 정말 대단한 곳이에요.

마실장의 정체가 궁금하다고요??
도시에서 온 방송 기자와 카메라 기자가 고흥의 마실장을 취재하러 왔어요.
〈깜짝놀랄뉴스〉의 똘똘이 기자가 마실장의 정체에 대해서 장터 사람들에게 질문을 해요.
그러자 사람들이
"농부들이 정성들여 키운 작물을 들고 나와 건네주니, 농민 장터요!"
"손맛 제대로 들어간 다양한 식품부터 공예품을 만날 수 있으니 마실장은 공방이요!"
"누구네 집 부부 싸움 소식부터 아기 돌잔치 소식까지 들으니, 마실장은 우리 마을 뉴스 알림터예요!"
마실장은 하나지만, 이렇게 각기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어요.
정말 도대체 마실장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면 알수록 대단한 장이에요.

마실장은 단지 물건을 팔고 사는 곳이 아니라,
공연을 하며 아이 스스로 용돈을 벌 수도 있고,
친구들과 신나게 놀 수도 있는 신나는 곳이에요.
어린이 도서관이 있어 숨기 놀이도 할 수 있고, 책을 읽을 수도 있고,
그리고 도서관 창문으로 난 미끄럼틀을 타고 밖으로 재빠르게 탈출할 수도 있거든요.
정말 제 근처에도 장흥의 이런 마실장이 있다면, 아이와 한번 판매자, 구매자로 각각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순히 물건을 구입하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라면서 사용하지 못하게 된 물건들을 저렴하게 팔아보기도 하고,
또 가서 또래 다른 친구들과 함께 놀아보기도 하고 말이에요.

율이모와 다울이가 마실장 초대장을 보냈어요. ㅎㅎ
달마다 열리는 작은 시장에 여러분, 우리를 초대한다는 초대장이에요.
앗!! 정말 장흥에 마실장이 있었어요.
저랑 아이는 책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정말 전라남도 장흥군 용산면에 "마실장"이 있다는게,
얼마나 신기했는지 몰라요. ㅎㅎ
오전 10시부터 12시 반까지만 짧게 열리는 마실장,
다음에 1,6일로 끝나는 주말에 함 들려보기로 했어요.
그런데 여기선 너무 멀어서 언제 갈 수 있을까 싶긴해요.
근처 마실장이 있나 찾아보니,
그나마 가까운 「서울 농부시장 마르쉐 - 종로구 대학로 8길 마로니에 공원.매월 2째주 일요일 오전 11~오후 4시」
「서울 얼굴있는 농부시장 -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2,4주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7시」
「양평 문호리 리버마켓 - 셋째 주 토요일,일요일 오전10시 ~오후 8시」
사실 작년에 양평 문호리 리버마켓에 갔었는데,
제가 날짜를 착각해서 둘째 주 주말에 갔다 허탕치고 그냥 돌아왔었거든요ㅠ.ㅠ
아닌 날에 가니 정말 횅~~하더라고요.

이야기가 소곤거리는 마실장으로 싸게 싸게 오랑께요~!!
다울이와 율이 이모와 아줌마들을 보니,
얼마전 방영했던 kbs 『동백꽃 필 무렵』 게장 아줌마들이 떠올랐어요. ㅎㅎ
사실 저희 아이에게 시장은 그동안
갈때마다 냄새도 나고, 춥고 덥고 힘들던 곳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시장이 사람들이 모여서 정답게 이야기도 하고, 소식도 전하고,
직접 지은 농산물이며, 가공품들을 가지고 와 거래하는 정이 넘치는 곳으로 바뀌게 되었어요.
아이가 그동안 시장에 대해 "오해"를 했다면서, 앞으로 엄마 아빠가 시장에 갈때 같이 간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사람 냄새가 듬뿍 나는 마실장, 아이들도 그 냄새를 마음껏 맡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