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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에 수진이가 왔다 ㅣ 도토리숲 문고 1
송아주 지음, 김주경 그림 / 도토리숲 / 2019년 10월
평점 :
'우리 반에 수진이가 왔다.' 라는 책 제목만 읽고서는
처음에 전학 온 아이가 학급에 적응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인가? 싶었어요.
물론 그 이야기도 들어가 있지만,
다문화 가정의 아이가 학급에서 겪는 이야기들을 풀어놓은 이야기 책이었어요.
우리 반에 수진이가 왔다에서는 사소한 갈등은 있지만
그래도 다행히 큰 문제없이 아이들이 수진이를 받아들여가는 과정을 실감나게
풀어내고 있는데,
어떤 재미난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한번 읽어보기로 해요.

우리 반에 수진이가 왔다
송아주 글
김주경 그림
도토리 숲 출판
가운데 수진이를 둘러싸고 있는 친구들의 표정이
마치 신기한 것을 본듯 휭둥그레진 눈을 하고 있거나
키득키득 몰래 웃고 있어요.
아이들의 이러한 모습들이 바로 우리가 다문화가정을 바라보는 시선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수진이 옆에서 유일하게 반기며 손을 흔들고 있는 빨간색 옷을 입은 아이가
바로 또 다른 주인공 수진이 원이예요.
수진이 원? 이름이 조금 이상하죠?
수진이 원, 수진이 투...그 이름이 뭔지는 조금 있다 읽어보면 아실거예요.

차례를 살펴보면
1장 전학 온 여자아이
2장 병찬이랑 같은 모둠이라니
3장 수진원과 수진투
4장 수진투가 싸온 반야령
5장 병찬이가 찾은 꽃
6장 수진투랑 닮은 큰개불알풀꽃

다문화 가정의 이수진이라는 친구가 수진이 반에 전학을 오게 됐어요.
친구이름이 자기와 같은 이수진이라는 것도 하늘에서 일부러 정해놓은 것 같은 수진이는
그날 이후로 수진이의 수호천사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그래서 전학 온수진이를 놀리거나 짖궂게 하는 친구들을 보고
수진이는 마음이 상하기도 하고, 지켜주려고 했어요.

성과 이름이 같은 이수진이라
친구들이 헷갈려하자
지혜의 말에 따라 수진 원, 수진 투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전학 온 수진이가 수진 투,
원래 있었던 수진이가 수진 원을 하기로 한거예요.


엄마가 베트남 사람인 수진 투는
파인애플과 코코넛으로 만든 베트남 간식인 반야렁을 싸왔어요.
수진원과 지혜는 반야렁을 보자 예쁘다며 손벽을 치며 좋아했지만,
수진원은 결국 반야렁을 삼킬 수가 없었어요.
태어나서 처음 맡아보는 냄새가 났기 때문이예요.
그와 반대로 병찬이는 완전 신나서 맛나게 먹었지요.

우리나라 들꽃 사랑 탐험대는 다음 발표를 기다리며 초조해했어요.
소풍도, 들꽃 조사도 다 망친 수진원,투와 지혜는
수진투를 놀린다고 생각한 병찬이를 째려봤어요.
다문화 아이라고 차별하고 놀린 병찬이가 나쁘다며 선생님께 말씀드리니,
선생님께서 그 이유를 물으셨어요.
그러자 수진원은 병찬이가 수진투랑 어울리는 꽃이라면서
"큰개불알풀꽃"을 이야기 했다고 대답했어요.
듣기에 괴상한 꽃이름을 말하자, 반 아이들 모두 킥킥 웃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어요.

그 상황을 멈추게 만든건 모니터에 있는 꽃이었어요.
선생님께서는 모니터에 있는 꽃을 가리키면서
"이 꽃은 봄이 오기 시작하면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지요.
봄이 오는 것을 알려준다고 해서 봄까치꽃이라고 고쳐 부르고 있어요."라고 말했어요.
그러자 병찬이가 다시 말을 했어요.
수진투가 그 꽃이 닮았다고 한건
바로 '먼 나라'에서 왔기 때문이라고요.
단지 멀리서 왔기 때문만이 아니라
멀리서 왔는지 아닌지 그런건 따지지 않고 그냥 함께 피는 꽃이여서
수진투랑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는 병찬이를 보면서
수진원은 가슴이 쿵 내려앉았어요.

큰 개불알풀꽃
출처 - naver 지식백과 이미지
큰개불알풀꽃 저도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라
아이와 함께 직접 이미지를 검색해서 찾아보았어요.
책에 그려져있는 그림과 똑같더라고요.
정말 이 괴상한 이름과 어울리지 않는
너무 아름다운 꽃이예요.
수진투와 친구들은 이번주 토요일에 파자마파티를 하며
수진투 엄마에게 반야렁을 배우기로 했어요.
직접 체험해보고 같이 느끼면서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잘못된 생각들을 날려버리는 경험들을
많이 해볼 수 있으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문화가정의 아이는 이럴것이다.'라는 막연한 선입견이 아니라,
직접 아이와 같이 놀면서 '우리와 다르지 않은 친구구나!'라는 것을
몸으로 배운다면 그것만큼 좋은 경험은 없을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