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들어주는 개 표지는 한 개를 가운데 두고 세 어린이가 감싸안고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림이예요.
안내견으로 일을 하다 은퇴 후 도서관에서 책을 얌전히 들어주는
제 2의 삶을 살게 된 안내견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보여준거랍니다.

앞서 말했듯이 총 3편의 각기 다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요.
1. 마지막 집사 - 글 이금이
2. 잘 들어주는 개 - 글 이묘신
3. 그 토끼가 그 토끼 - 글 박혜선
그림 이명애

3편의 이야기 모두 다 재미있게 아이랑 읽었지만,
첫번째 글인 마지막 집사가 저는 제일 기억에 남고 가슴이 찡했답니다.
사람들의 시점이 아니라
주인공인 버려진 길고양이 시점에서 글을 전개하고 있다는게 사실 너무 흥미진진했어요.
늘 사람들의 입장에서만 생각했지 입장 바꿔 고양이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니,
또 이런 느낌일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람들의 의해서 강제로 목소리를 잃기도 했고,
첫번째 젊은 남자, 두번째 신혼부부, 세번째 집사 아름씨한테서 차례로 버림을 당했던
고양이는 이름이 바뀌기도 여러번...
읽으면서도 정말 마음이 아팠어요.
사람들의 욕심에 의해 마음대로 다뤄진다는게 사실 정말 편치않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이 글을 읽으면서 아하 했던 또 한가지는,
길 고양이가 사람을 오히려 자신의 시중을 드는 집사로 표현했다는 것이었어요.
정작 사람들에 의해 이리저리 버려지고 이용당하고 있음에도,
절대로 굳히지 않는 자존심,
자신이 집사를 두지 않겠다는 표현, 참 좋았답니다.

그렇게 냥이 나름의 자존심을 지키면서 길고양이로 이제는 더이상 지낼 필요가 없어졌어요.
'별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고
은솔이, 진솔이의 새로운 가족이 되었으니깐요.
별이의 마지막 집사인 은솔이, 진솔이처럼
별이도 이제 별이가 마지막 이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반려동물을 한번 입양할때는 정말 죽을때까지 키우지 못한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할 문제예요.
순간 귀엽다고, 좋다고 입양해서
나이들고 병들고 귀찮아 버린다면 안될일이죠.
정말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키우지 못하겠다면 반려동물은 반려동물이 아니라는 거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글이었어요.


8년 동안 맹인 안내견으로 일을 해온 주인공 개의 은퇴 후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요.
마찬가지로 개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답니다.
안내견으로 은퇴 후 도서관 관장님 옆에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을 하고 있어요.
슬기는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하루하루 행복하게 보내고 있어요.
어떤 새로운 아이들을 만날지 기대하며 하루하루 행복한 날을 보내는
슬기를 보니 읽는 저까지 행복해지더라고요.


마지막 이야기인 그 토끼가 그 토끼
토끼털 알레르기로 인해서 집에서 토끼를 기를 수가 없게 된 현지는
결국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보내게 된답니다.
미니 토끼였던 토리랑 미피는 할아버지 할머니댁에서 무럭무럭 자라서
엄청 큰 토끼가 된다는 이야기예요.
토리랑 미피는 그곳에서 도토리, 미나리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불린채요.
도토리 미나리나 토리 미피나
바로 그 토끼가 그 토낀데...
아이가 우는 모습이 왜 이리 사랑스럽던지요.
아이와 함께 세편의 이야기를 천천히 읽으면서
진정한 반려동물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어요.
글 크기도 적당해서 빠른 애들은 초2부부터도 혼자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키우기 전 한번쯤 읽어보면 좋은 책이라 살짝 추천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