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속에 사는 아이 물구나무 세상보기
아녜스 드 레스트라드 지음, 세바스티앙 슈브레 그림, 이정주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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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속에 사는 아이는  

흔히 자폐라고만 불리는 자폐스펙트럼 발달장애를 겪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책입니다.

자폐 발달장애가 있는 아이의 행동을 통해서

자폐에 대해 바르게 이해할 수 있고,

그동안 우리가 가지고 있던 편견이란 것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책입니다.


 

 

 

​벽 속에 사는 아이

책 제목을 들었을때 뭐가 제일 먼저 떠오르세요?

저는 솔직히 책 제목만 들었을때부터

왠지 모르게 가슴속에서 눈물이 흘렀어요.

 

'벽 속에 사는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심정이 어떨까?' 하는

마음이 제일 먼저 들더라고요.

저 또한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인지라

곁에 있으면서도 벽 속에서 나오지 않으려는,

자기만의 세계에 갇힌 아이를 보는 부모의 마음을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습니다.

 

 

 

 

 

 

엄마 아빠는 자기만의 세계안에 들어가 벽을 치고 있는 아이를

그저 한동안은 바라볼 수 밖에 없었어요.

사랑하는 자신의 아이는 시끄러운 소리도, 뽀뽀도 싫다며

아무리 다정하게 따뜻하게 말을 해도

벽 속에서 나오려 하지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엄마 아빠는 아이와 말을 하기 위해

 

벽에 작은 구멍을 냈지요.

그 작은 구멍을 통해서 아이를 보고 아이와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럴수록 아이는 겁을 먹고 더 단단한 벽 속으로 들어갈 뿐이었어요.

 

 

 

 

 

아이를 보고 싶고, 아이에게 다가가고 싶어서 했던 행동들이

오히려 아이를 도망가고 숨게 만들었단 걸 안 엄마 아빠는

온 마음을 다해서 자장가를 불러줬어요.

그 사랑이 담긴 자장가 노래에 아이는 몸을 흔들고 춤도 추며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지요.

 

 

 

 

아들에게 ​이 장면을 읽어주면서 저 혼자 울컥했습니다.

자장가가 들려오는 시간이 되자,

아이가 드디어 엄마의 미소를 보고 손을 뻗어 엄마의 뺨을 쓰다듬고,

아빠의 웃음소리를 듣고 아빠의 입가를 어루어 만졌어요.

엄마의 뺨을 쓰다듬고, 아빠의 입가를 만지는 건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정말 흔하게 해 볼법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 부모들에게는 감동의 순간이예요.

아이가 먼저 부모의 손을 뿌리치지않고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걸 의미하는거니깐요.

 

 

 

 

자신만의 벽에 갇혀 그동안 나올 수 없었던 아이는

벽 바깥으로 모든 것을 밀어내고

스스로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움직여 엄마아빠 곁으로 나오기 시작했어요.

그런 아이가 놀라지 않게 엄마 아빠 모두 조심조심 숨죽여,

아이가 겁나서 벽 속으로 ​또 숨지 않도록

한발 한발 천천히 다가가서 아이의 머리카락 딱 한올을 만져주며 안심시켜줬어요.

이제 아이는 가끔씩은 벽 속에 들어가기도 하지만

더 이상 그 안에서만 살지는 않아요.

 

 

 

 

 

 

자폐는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사회적 의사소통이 결핍되고 상동적 행동을 보인다고 하는데,

이것을 이 책에서는 벽속에 갇혀있다고 표현하고 있어요.


'문'이 아니고 '벽'이라고 표현한것은

아이가 언제든 필요할때 스스로 문처럼 열고 나갈 수가 없기때문에

사방이 막혀있는 '벽'으로 표한게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벽도 엄마 아빠의 진정한 교감과 기다림이 있다면

아이 스스로 깨고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책을 읽고 알게 됐어요.

자폐아적인 아이의 행동들을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모습,

바로 그런 모습들을 보고 있는 아이가 스스로 나올 수 있는 거겠죠.

그동안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둘러싸고 있는 편견 속에서만 생각했는데,

이제부터라도 바르게 인지해서

그 아동과 부모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배려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어요.


이 책을 읽고 아이가 더불어 가는 세상인만큼

나와 다르다고 틀린게 아니라

'다를 수 도 있구나, 그럴 수도 있구나!'라는 걸 배웠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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