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수녀님의 수필그림책은
언제 보아도 힐링이 되는 것 같아요.
우리가 흔히 그냥 지나치는 식물에 대해서도
수녀님은 절대로 허투로 보지 않아요.
수녀님은 진심어린 눈과 귀로
온마음으로 온전히 그 사물을 대해요.
문만 열면 볼 수 있는 텃밭풍경
잠시 바다풍경에 대한 동경도 있었지만
현실을 받아들이며,
문만 열면 펼쳐지는 밭의 풍경을 자세히 들여다봤어요.
쑥갓꽃, 감자꽃, 강아지풀, 토끼풀, 달개비꽃을 봐요.
그 꽃을 꺽어 다른 수녀님께 전달해요.
이때 상대방의 반응도 참 중요한대요.
이런 걸 꽃이라고 꺽었어라는 반응이 아닌
진심으로 고마워하며 예뻐해주는
상대방의 마음도 참 고운것 같아요.
역시 진심은 통하는 거겠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장미, 튤립, 카네이션, 후리지아 처럼 화려한 꽃이 아닌
밭에서 금방 따서 다른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면
나는 어떤 반응을 할까?라는 생각도 해보았어요.
수녀님처럼 맑고 순수한 마음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네요.
저도 어렷을 적 주택에 살았어요.
집 앞에 심어진 꽃과 나무 등을 볼 수 있는데요.
호박꽃, 맨드라미, 도라지꽃, 분꽃, 목련, 감나무 등
사계절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는데요.
지금은 아파트에 살다보니 텃밭은 아니지만
아파트에 심어진 꽃과 나무들을 보게 되는데요.
이 그림책을 읽고 우리 주변에 어떤 꽃들이 있는지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었어요.
무심코 지나쳤던 모든 꽃과 나무들이 더 예뻐보이는
신기한 경험을 했어요.
수녀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도 밭과 같습니다.
좋은 열매를 맺으려면 장석주 시인의 말처럼
태풍 몇개, 천둥 몇개, 벼락 몇개를 맞고
그 고통을 견뎌내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듯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온갖 시련과 고통을 견뎌야
좋은 사람일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어요.
힘든 일 있으신가요?
다 나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시간이에요.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저희 산책하며 돌아보며 제 눈에
들어온 꽃을 찍어봤어요.
어제가 입추였죠.
코스모스가 한들한들 이렇게 우리를 반겨주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