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49
주윤희 지음 / 현북스 / 2021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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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이알이 창작그림책

주윤희 그리고 씀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제 10회 수상작

야근하고 4호선 당고개행 지하철 막차를 타고 돌아온 동물원 사육사의 고된 일상을 그리고 있어요.

지하철 막차의 경우 보통 11시가 넘는 시간일 것 같은데요.

저도 4호선을 이용하여 이수역에서 내려 퇴근한 저의 과거를 회상해 보았어요.

지하철 4호선은

볼거리, 즐길거리도 많은 곳이죠.

명동, 동대문, 혜화역 보니 반갑네요.

집 공간이 이동될 때 마다 주변 식물, 액자, 동물들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고, 찾아보는 재미가 있어요.

아이랑 함께 읽으면서 동물을 같이 찾아 봤어요.

다만 주인공의 입이 그려지지 않아

주인공의 마음을 잘 표현한 것 같아요.

인물을 그릴 때 입을 그리지 않는 경우는요.

찾아보니 ~

입은 우리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는 곳이죠.

또, 상대방과 의사소통을 하기도 해요.

여기서 입을 그리지 않았다는 것은

자신에 대한 존재감이 약하거나 위축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요.

뽀뽀를 할 때 우리가 사용하는 입

애정을 주고 받는 부분에 결핍이 있어도 그렇다고 해요.

자기 생각을 말하기 두려워하거나 낯선 사람과의 소통하는게 힘들어서 그렇게 그릴 수 있다고 해요.

책 속의 주인공은 어떤 의미로 입을 그리지 않았는지

함께 주인공의 마음속으로 가보시죠.~



마지막 지하철 열차를 타고 퇴근하는 주인공

비도 촉촉히 내려 집에 가는 길

온몸이 천근만근, 편안한 내 집에서 얼른 쉬고 싶은 생각밖에 없을 것 같아요.

책 표지에 빨간 벽돌집이 참 인상적인데요.

동물들과 함께하는 사육사의 하루를 보여주고 있어요.

하지만 집에 와서도 동물원의 있는 동물 식구들을 걱정하고 있죠.

참 불쌍한 것 같아요.

집에 와서도 편히 쉬지 못하는 직장인의 삶

무거운 어깨에 지어진 책임감이 보여서 책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저도 같이 기분이 다운되더라고요.

시종일관 주인공의 얼굴에는 입이 그려지지 않아요.

집에와서 먹을때도, 잘 때에도 주인공의 입은 없어요.

왜 작가는 입을 그리지 않았을까요?

첫 장면에 나왔듯이

동물원 일이 바쁜데도 직원을 추가로 뽑아주는 불만을 집에서 하고 있어요.

아마도 회사에 대한 불만이 바깥으로 표출되지 않고

마음속으로 함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직장인의 고달픈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어요.


그림책을 보면 앞, 뒤 면지도 함께 보는데요.

앞 면지까지 활용하였어요.

휘황찬란한 도시의 불빛과 빌딩의 모습들이 아름답게 보이는데요.

왠지 오늘 주인공은 그리 아름답게 보이지 않았을 것 같아요.

주인공은 일을 마치고, 막차를 타고 가는 지하철 밖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어땠을까요?


집에와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축 처진 주인공처럼

축 처진 나무잎들~

액자도 삐뚤빼뚤~

널부러진 슬리퍼와 벗어놓은 양말

간단하게 컵라면과 우유를 먹으며 하루 종일 일하며 야근까지 한 주인공을 토닥토닥 위로해주고 싶어요.

이불이라도 덥어주고 싶네요.

불빛이 꺼지고, 주인공이 떠난 자리에는 언제나 등장하는 동물들

주인공이 자는 사이 동물들이 모두 나와 파티를 하는 듯해요.

주인공이 거실, 주방, 화장실, 안방으로 공간이동을 할 때 마다 주인공을 늘 뒤에서 든든하게 지켜 주는 듯한 생각이 들어요.


뒷 면지의 모습이에요.

화려하게 변신한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을 보니

출근하는 사육사의 모습일 것 같아요.

동물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사육사의 고된 삶이지만

동물을 통해 위로받고 힘이 될 것 같아요.

이게 모두 직장인의 삶이 아닐까요?

집에 있을 땐 가기 싫은 회사지만,

회사가면 적응모드로 열심히 일하는 우리 직장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것 같아요.

우리 오늘도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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