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 - 히치하이커와 동물학자의 멸종위기 동물 추적 프로젝트
더글러스 애덤스.마크 카워다인 지음, 강수정 옮김 / 현대문학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 유명한 더글러스 애덤스를 만나 반가웠다. 함께 은하수를 여행하지 못한 것이 아쉬워 멸종위기 동물 추적 프로젝트를 좇기로 했다. 아이아이 여우 원숭이와 코모도 왕도마뱀, 카카포, 양쯔강 돌고래 등 모두 처음 듣고 보는 동물들이어서 나의 무식함을 개탄스러워하다, “긴긴밤”이라는 책에서 알게된 북부흰코뿔소를 찾을 때는 친한 친구를 만나는 것처럼 기뻤다. 우리 인간은 우리에게 필요한 아니 우리의 먹거리가 되는 동식물의 개체를 늘리느라 수많은 동물의 터전을 없애고 심지어 멸종시켜왔다.

더글러스 애덤스는 마크 카워다인과 함께 멸종위기 동물을 추적하면서 그동안 우리 인간이 해온 추잡한 행위의 결과를 직시한다. 그리고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면 동물도 사람도 함께 살 수 있다는 명쾌한 결론을 내린다. 하지만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 우리가 서두르지 않으면 그 다음 멸종 대상은 여전히 세상에서 가장 잘난 줄 아는 바로 그 존재 ‘인간’이 될 수도 있다.

별표를 하나 뺀 이유는 더글러스 애덤스 역시 서구인의 관점을 가졌다는 것이다. 저도 모르게 나오는 서구인 특유의 오만함이 묻어 나온다. 합리적임을 자처하지만 DNA에 흐르는 속성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348쪽 동식물은 인류가 등장하기 전에도 사라졌었다. 하지만 멸종의 속도가 달라졌다. 수백만 년 동안은 한 세기에 평균 한 종이 멸종했다. 그러나 선사시대 이후에 일어난 대부분의 멸종은 지난 300년 사이에 집중되었다.
그리고 최근 300년 동안 일어난 대부분의 멸종은 지난 50년 사이에 일어났다. 그리고 지난 50년 사이에 일어난 대부분의 멸종은 지난 10년 사이에 일어났다. 등골이 오싹해지는 가속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현재 해마다 1천여 종의 동식물을 지구에서 멸종시키고 있다.
: 내게 가장 큰 무서움을 준 글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